[미국 생활] 가격표가 잘못되어 있으면 매니저를 부르세요... 그런데 이 가격 인상도 무역분쟁 때문인가? --a

in #kr-usa5 years ago

주말에 동네 철물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국 이름으로 철물점이라고 하긴 했지만, 각종 도구들을 모아놓은 가게의 크기가 코스트코 정도 되는 창고형 매장입니다. 지나가다 이 "Sliding Door"가 보였어요. 그러지 않아도 문을 하나 바꿀 게 있는데, 요새 저 슬라이딩 도어가 유행이라 관심있었거든요. 문제는 저 쇠덩어리 레일과 바퀴로 이루어진 하드웨어가 비싸다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 $149이라는 가격표를 보고 이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사진을 찍고, 집에 와서 문 크기와 저 레일의 길이를 확인 후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려고 들어갔는데...

가격이 달라요. 웹사이트 상에서는 $172랍니다. 이게 몇 불 차이면 귀찮아서라도 그냥 주문 하겠는데, $23 차이는 원래 사려고 했던 가격 보다 15% 이상 비싼거잖아요. 그래서 귀찮음을 무릅쓰고 차로 20분을 달려 다시 그 가게에 갔습니다. 일단 실제 저 제품이 있는 칸으로 갔어요. 그랬더니 거기에는 가격표가 $172로 되어 있네요. 그래서 모른 척 하고 다시 제일 위의 사진을 찍은 곳, 즉 여러 문 들이 전시된 곳으로 가서 직원에게 물어봅니다. 저 가격이 웹사이트와 다르다고요. 그 직원은, 웹사이트 가격이 맞는 가격이라며, 자신은 해줄 수 있는 게 없고, 대신 매니저를 부르겠답니다. 매니저가 왔습니다. 자신들의 실수를 순순히 인정하네요. 가격이 최근에 올랐는데, 여기 전시된 곳에 가격표는 못 보고 지나쳤나봅니다. 그리곤 말합니다. "지금 바로 사면 저 옛 가격으로 줄게." ㅋㅋ 땡큐죠. 이거 하려고 여기에 다시 온 거 아니겠습니까 ㅎㅎㅎ

저는 이게 2번째 경험입니다. 몇 년 전에는 방에 카펫을 바꾸려고 여러 카펫 샘플들을 보다가 가성비 좋은 걸로 골랐는데, 직원이 이 카펫 가격이 이상하다고 매니저를 부르더군요. 그 때도 결국 매니저가 자신들의 실수로 잘못 붙인 가격 그대로 해줬습니다. 그 때는 이번에 간 이 철물점도 아니었어요. 다른 브랜드였습니다. 즉 가격표를 잘못 붙여도 일단 그 가격표를 발견한 손님에게는 그 가격에 팔아야 하나봐요.

저에게 왔던 매니저는 제일 위 사진에 있는 가격표를 그 자리에서 바로 떼었습니다. 제가 막차인 셈이죠. 그런데 저 가격표 밑에 다른 하나가 더 있더군요. 그건 $158이었어요. 즉 저 레일과 바퀴 세트의 가격은 $158 --> $149 --> $172 이렇게 바뀐 셈이죠. 무언가 느낌상 재고 정리로 떨어내고 새단장해서 가격을 올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또 요새 한창 화두인 미중 무역분쟁 때문에, 즉 관세 붙어서 소비자가가 올랐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 제품의 상자를 보니 역시 마데 치나. '소비재의 가격이 이렇게 갑자기 확 오르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물론 우연히도 이 제품만 다른 이유로 오른건지 진짜 관세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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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rba님이 dj-on-steem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zorba님의 [2019/6/30] 가장 빠른 해외 소식! 해외 스티미언 소모임 회원들의 글을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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