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결산] 어디까지 가봤니?

in #kr-travelclub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세계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Terry입니다.

지난번에 여행중간 결산으로, 제가 얼마나 썼는지, 어디까지 갔는지를 정리해서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 해당글은 282일째를 기준으로 쓴 글인데요, 그리고 몇일전에 얼마나 쓴지 경비 결산글을 올렸었죠. (아래 글은 아직 페이아웃 전이니, 보팅 부탁드립니다.)

이전 글에서 말씀드린 대로, 이번에는 어디까지 가봤니 편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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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적으로 현재까지 온 루트입니다. 크게 [동남아] - [인도, 네팔] - [서아시아] - [동유럽] - [서유럽] - [북미] - [아이슬란드] - [영국] - [중미] - [미국] 으로 왔어요..(이집트도 서아시아로 분류)

초반에 어느 정도 생각했던 루트랑은 꽤나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때의 마음에 저를 맡겼기 때문이죠.

왜냐구요? 제 삶의 모토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기 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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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동남아를 지나온 경로부터 소개하도록 할게요. 저는 한국에서 방콕으로 입국해서,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총 4개국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 동남아 여행이 너무나도 아쉬워요. 여행 초반이라서 여유롭게 여행해보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다음에 가면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현지인들이랑 놀아볼 예정입니다.

동남아 한 바퀴를 돌고, 방콕으로 돌아와 인도 콜카타로 가는 항공편을 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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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팔 루트에서는 인도로 들어가 네팔에 갔다가, 다시 인도로 나오는 루트를 계획했습니다.

인도/네팔 여행은 세계여행 중 가장 임팩트가 있던 여행이 아닐까 해요. 인도 콜카타에서 처음 만났던 형과, 네팔 포카라에서 만났던 형 둘과 함께 아이슬란드 여행까지 계획할 정도로 저에게는 좋은 추억밖에 남지 않았던 여행입니다. 언제 또 그런 여행을 할 수 있을까요? 빠른 시일내에 그런 시간이 돌아오길 빌어요.

포카라에는 2달 정도 있었는데 떠날 때 울고 말았습니다. 비행기표를 찢을 생각을 처음으로 해본 곳이에요. 그리고 델리에서 포카라의 좋은 인연들을 다시 만나 비행기표를 실제로 찢기도 했습니다.

라다크 지방에서는 1주일 정도 있으려다 3주를 있게 됐습니다. 3주간의 여행을 마치고 라다크를 떠나게 될 때는 같이 있던 일행들끼리 술 먹고 부둥켜안고 울었던 기억까지 있어요. 그만큼 저에게는 아주 소중했던 추억입니다.

아마 인도 비자만 아니었어도 조금 더 있었지 않을까 싶어요. 비자기간이 모잘라 비자기간을 꽉 채워 출국 해버렸네요.

그래서 이번 4월에 다시 인도를 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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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에서 이집트로 넘어와서 갔던 다합.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했던 다합이지만 제 생각에는 그렇게 까지 좋은 여행지는 아니었어요. 우선 저는 물을 무서워했어요. 다합에서 물 공포증은 조금 극복해서 이제 물에 떠있을 정도는 됐는데, 스쿠버는 저랑 전혀 맞지 않더군요.

그래서 조금 일찍 나왔습니다. 다들 한 달씩 살고 두 달씩 살던데, 저는 별로 맞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여기서 느낀 점은, "내가 하는 건 나만이 정답이다." 라는 것. 좋은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터키를 간 뒤에, 곧바로 조지아로 갔어요. 조지아를 1주일가량 여행한 뒤, 러시아로 넘어가는데, 원래 러시아로 넘어갈 계획은 아니었지만 조지아의 카즈베기라는 지역에서 러시아 국경지역이 너무 가까워서 러시아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이때 국경을 가는 버스가 없어 히치하이킹까지 시도하며 국경을 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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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남부 러시아로 넘어와서는, 모스크바로 올라갔어요. 원래는 체첸을 가려고 했었는데, 체첸에 가는 방법이 매우 복잡하고, 아직은 위험지역이라는 생각에 가지 못했는데 이 결정을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어요. 이번엔 인연이 아니었다 생각하고 다음 여행 때는 다시 꼭 가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인도에 있다 와서 그런지 동유럽은 별로 재미가 없었어요. 점점 유럽을 여행할수록 승자 독식이라는 단어만 계속 떠오르고, 건축물만 봐도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차게 되더라구요. 정말로 재미가 없었을 무렵 누군가 이 말을 해줬습니다.

사람이 만든 거라서 그래.

뭔가 한대 얻어맞은 기분에, 내가 좋아하는 건 자연이라는 걸 깨달았고, 자연을 보러 가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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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서 바르셀로나에서 넘어와서는 도난을 당했어요.
도둑에게도 배울 것은 있다.

랩탑, 고프로, 카메라, 지갑 등 거의 모든 것을 도난당해버렸습니다. 그러나 마드리드에서 여권을 새로 만들고 그 이후 순례길을 걸은 덕분에 안 좋은 마음들이 자연스레 다 비워졌어요. 덕분에 좋은 인연을 만들었고,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또 순례길을 걸으러 가고 싶어요.

순례길이 끝나고, 피스테라/묵시아 등 스페인의 북부를 둘러본 뒤, 포르투를 여행했습니다. 포르투에서 먹었던 에그타르트의 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포르투 여행이 끝나고 마드리드를 거쳐 바르셀로나에서 북미로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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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여행 중 단 한순간도(아니.. 어쩌면 지갑 사정을 볼 때는 예외) 행복하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너무도 살고 싶은 동네였어요. 이곳의 날씨, 그들의 여유,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문화 등 어쩜 이렇게 사람이 살기 좋을 것만 같았는지 모르겠어요. 캘리포니아에 너무 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 여행을 통해 느낀점은 대우받는 엔지니어의 삶이란 게 어떤 것 인지 간접적으로 느꼈다는 거에요. 저는 여기서 새로운 꿈을 꿨습니다.

이 글을 보는 분들이 알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습니다. 항상 힘들었던 점은 개발자는 뒷전이고, 실제로 개발하는 사람의 노력이 인정되지 않는 문화가 매번 불만이었고 힘이들었어요. 말로만 듣고 드라마로만 보던 실리콘 밸리의 엔지니어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보고, 여기서 영어 이력서도 썼습니다. 언젠가 여기서 꼭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캐나다 벤쿠버에 가서는 친구집에 머물며 많은 생각을 했어요. 유학생으로 머물던 친구의 말과 생각, 이곳 사람들의 생각, 그리고 몇시간 동안의 고민을 통해, 하나의 결론을 도출해 낼수 있었고, 굳은 결심을 했습니다. 그 굳은 결심은 나중에 글로 따로 올리도록 할게요.

벤쿠버-시애틀-뉴욕으로 갔는데, 시애틀-뉴욕의 풍경은 정말 자본주의 사회를 보는듯 했어요. 시애틀의 노을사진을 하나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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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아이슬란드 가는 비행기가 싸서 아이슬란드로 갔어요. 위에 언급했듯이 인도를 같이 여행했던 형들과 함께 렌트해서 링로드를 2주간 돌았습니다. 엄청난 자연의 향기가 저를 맞이해줬어요. 아이슬란드 여행기는 쓰는중인데 생각보다 진도가 잘안나가네요.

아이슬란드 이후로는 영국을 2주 가량 돌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쿠바로 넘어가게 됩니다. 대서양을 세번 건넜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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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서 2주가량보내고, 멕시코에서 3주가량을 보낸뒤 LA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가장 생각이 복잡한 시기가 아니었나 싶어요. 여행이 끝나가고, 한국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는 걱정에 한달을 보낸것 같아요. 언젠간 또 여행을 나올일이 생기겠죠. ^^ 그때까지 존버!! 하려고 합니다.

여전히 지구 반의 반의 반바퀴도 돌지 못했네요. 언제쯤 지구한바퀴를 돌수 있을까요? ^^

세계여행을 꿈꾸시는 모든분들 화이팅입니다!

보팅&팔로우는 저에게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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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저도 장기간 세계 여러나라를 여행하면서 말씀하신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아름답고 거대한 건축물들을 보고 경외로운 시각으로 보곤 했었는데.. 여러나라를 여행하면서 여행이 일상이 되다보니 그건물이 그건물같고 그러다 인도의 타지마할을 보고서는 처음 들었던 생각이 아름답다는 느낌보다는 이 건축물을 샤자한이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백성들의 피땀이 녹아들었을까를 생각하며 씁씁한 생각을 먼저 하게 되었습니다.

자연경관도 분명 감동을 주긴 했지만 역시 여행이 일상이 되다보니 그것도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는 별다른 감흥을 주진 못하더군요..

결국 제가 생각하는 여행의 최고의 아름다움은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사람들에게로 귀결이 되더군요. 한달에 10만원도 못버는 사람들이지만 낯선 이방인에게 사심없이 도와주고 먹거리를 건네주며 초라한 집이지만 잠자리까지 제공받는 적도 있었네요.

물론 저도 그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나름의 보답을 하긴 했지만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그 사람들을 잊을 수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traveler.terry님도 기승전사람으로 생각되시는 추억들이 많이 있으실 것 같네요^^

맞아요. 역시 사람따라 하는 여행이죠~ ㅎㅎ

엄청난 코스군요..
부럽네요.. 부러우면 지는건데...

이렇게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는 것이
한편으로는 부럽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너무 괴로운 일이 아닐까도 생각됩니다

ㅎㅎ 않좋은 것도 있을거야 하면서
저를 위로하는 것이겠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İn Turkey. Istanbul(Selimiye camii, Yerebatan sarnıcı, Ayasofya, Süleymaniye külliyesi, Topkapı müzesi, Çırağan sarayı, yıldız sarayı,), Antalya, İzmir, Muğla (Fethiye, bodrum) Konya (Mevlana) Nevşehir (Ürgüp, Göreme) Kayseri (Erciyes) Bursa (Uludağ) Mersin (kız kalesi, Anamur, Tarsus)
Your welcome :)

인생에 있어서 잊지 못할 경험을 하셨네요 ㅎㅎ 거대한 자연을 보다가 건축물을 보면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 공감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ㅎㅎㅎ

대단합니다. 진짜 너무 부럽습니다.ㅠㅠ

0.02 찍히는 스팀파워지만 풀보팅해봅니다!

루트까지 그림으로 보여주시니 여정이 더 이해가 잘 되네요 ㅎㅎ
저는 왜 이제까지 조지아가 미국에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을까요 ㅋㅋ
저도 작년에 레에서 2주 간 있었는데 3주간 계셨군요

북미가 좋으셨다니 관심이 갑니다
저는 terry님께서 여행한 곳을 시간차로 쪼개서
여행하고 있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항상 여행은 스스로에게 리프레쉬와 좋은영감을 가지게 해주는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기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렵네요.
어려운 듯 하면서두 쉬울까요? ^^

쉽지는 않은것 같아요...^^ 그러려고 노력중입니다 !

기록으로 남기고 영구보관 할 수 있는 스팀잇과 함께한 여행이라 테리님에게 더욱 뜻 깊게 기록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노을사진이 테리님의 이번여행 마무리에 빛을 비춰추는 느낌이 드네요~ 여행의 기억들이 앞으로의 삶에서 큰 힘이 될거라 믿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조금더 스팀잇을 일찍 할걸 그랬나봐요 ^^. 항상 감사합니다. 새해복많이받으세요!

또 돈 모아서 나머지 지구를 다 도는 것압네까???!!!!

남자라면! 지구한바퀴 가즈아~! 코인판이 대성하여 지구한바퀴 더돌고싶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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