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저비용항공사(LCC)는 정말 저렴할까? - 1

in #kr-travel6 years ago (edited)

DQmZxxvJz1WGaFc8Vdp4mGzop6JPVrMpqqwgz13aeGaDfdC_1680x8400.jpg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거기에 에어포항 처럼 지역공항을 활용한 LCC(LCC·Low Cost Carrier)들도 준비되고 있습니다. LCC가 생기면서 해외여행객은 늘어가고 있으며, 매년 연휴때는 출국자 수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LCC들은 가격경쟁력을 내세우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가격만 보면 LCC가 정말 저렴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사람마다 가격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옳다고는 딱 잘라 이야기 할 수 없지만 한 번 고민하게 되는 내용을 적어봅니다.



@ 마일리지도 결국 돈이다.


FSC(FSC·Full Service Carrier/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과 같은 대형 항공사)에는 상용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탑승한 마일리지로 무료항공권, 좌석승급, 세계일주, KAL호텔 예약 등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하실 수 있는 프로그램이죠. 물론 렌터카예약이라던지, 이마트등에서 사용하실 경우 상당히 가성비가 떨어질 수 있지만 그래도 사용은 가능합니다. 국적대형항공사의 경우 10년전 부터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두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10년이 되는 해의 12월까지니 사실상 11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해외의 다른 FSC는 약 3년의 유효기간을 주는 것에 비교하면 국적기의 마일리지 유효기간은 꽤나 긴편에 속합니다. 사용기간이 긴 만큼 다른 항공사들처럼 마일리지 사용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진 않지만요 -_-;

국적 LCC에도 상용서비스 비슷한 것이 존재합니다. 에어부산의 스탬프, 진에어의 나비포인트, 제주항공의 리프레쉬포인트 등. 마일리지의 유효기간은 2~3년이며 무료항공권 이외 사용처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무료항공권을 획득하기 위해 탑승해야 하는 횟수도 상당하며, 이를 채우기에는 시간의 제약이 많습니다. 구색을 맞추기 위해 만들었지만 사용하면 적자가 되니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 될 정도입니다. 노선도 적어 포인트도 쌓기 힘들뿐더라 허들이 너무 높아 사용하기 힘들죠. 거기다 제값을 내지 않으면 포인트도 주지 않습니다. 싸게 갈려고 타는 저가항공에 싼 티켓은 포인트를 제공하지 않는다니.. 이건 쓰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알 수 가 없습니다.



@기내식도 나름 괜찮지 않습니까?


돈 내고 사먹는 기내식 매출, 1년새 2배 증가 - 경향신문
▲ 자료=경항신문

LCC들은 저렴한 가격에 많은 승객을 확보하고 부가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많이 사용합니다. 괌과 호주 등 중거리 노선을 확대하면서 기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자 자연스레 기내식 및 부가 서비스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장거리 노선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주항공의 기내식을 보면 단품인 컵라면류인거 같은데 5천원, 왠만한 식사류는 다 1만원이 훌쩍 넘어가네요.

공짜 토마토 쥬스 한 잔쯤 마셔야 비행기 타는 기분 나는거 아닙니까?


기내식.jpg

FSC에는 특별기내식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특별이라고 해서 SPECAIL이라기 보단 SPECIPIC에 가깝다고 생각이 됩니다. 채식주의자, 유당불내증과 같은 특정 음식에 민감하신분, 이슬람교를 위한 할랄음식이라던지, 사전에 기내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도 참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중장거리 노선에서 일반 기내식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여 잘 먹지 않는 편이라 과일 기내식을 사전에 신청하는 편입니다. 어차피 지불하는 돈은 같은데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작은 배려가 항상 아쉽습니다.

  • 특별한 날에 탑승하는 손님(생일 또는 신혼여행) 등에는 SPECIAL한 케익도 준비가 되니 나름 괜찮은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좌석이 불편한 것도 스트레스!


LCC는 소형기종에 최대한 많은 인원을 태우기 위해 좌석간 간격을 조절하여 운항합니다. 아시아나에서 156석으로 운행되던 A320-200 을 에어부산이 넘겨받아 162석으로 좌석을 늘리기도 했으며, 제주항공은 동급 기종인 B737-800(최대 200좌석)을 189석으로 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138석과 147석으로 운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더 좌석을 많이 많드는 저가항공사도 있습니다.

제주항공 vs 대한항공.jpg

동일 기종 B737-800의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의 좌석 배치도

좌석간의 간격이 대한항공은 33~34이며 제주항공은 32라고 소개 되어있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좌석간 간격이 32.1인치인 에어부산 (168)좌석에 비해 제주항공이 많이 좁다고 느꼈는데 0.1인치라니요(믿거나 말거나).

1.jpg
<최악의 비행경험을 선사해줬던 부산 - 방콕 제주항공 , 좌석이 122이라고 표시되는 되지만 189석입니다.>

부산에서 세부는 에어부산과 진에어만 운항을 하고 있어 연 1~2회는 꼭 탑승을 하게 됩니다. 에어부산을 타도 진에어를 타도 이렇게 좁다고 느낀적이 없었는데 정말 좁습니다. 0.1인치의 차이라고 하기엔 말도 안되는 비좁음을 느꼈던 제주항공이었습니다. 단거리노선에서 조차도 피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티켓 가격에는 안전 비용도 포함되어 있다. -1 항공 기령



기령 4.jpg
기령 3.jpg
▲ 자료=국토교통부

안전한 비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최신 기술이 탑재된 기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의 발전이 나의 안전을 지켜준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죠. FSC의 경우 평균 기령을 10년으로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대한항공에서 가장 오래된 B747은 2018년 3월 이후로 모두 정리되었으니 아마 평균 기령은 더 낮아졌을 겁니다. 10년 이상된 B737-900또한 에어버스에서 A321 NEO를 50대를 주문 한것으로 보아 서서히 교체하려 하는 모양입니다.

2019년까지 보잉 787-9 항공기(드림라이너)를 10대를 추가 계약한 것은 10년 이상된 777을 교체하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장거리에서 드림라이너를 타보신 분이라면 기내에서 느끼던 불편함들을 대폭 낮춘 느낌을 많이 받으셨을 거에요. 참 좋은 기체라고 생각합니다. 기내에서의 불편함과 안전을 더욱 책임지는 것이 FSC이며 이는 티켓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의 자회사인 에어부산은 모회사의 10년 이상된 기체를 받아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10년 된 기체를 저렴하게 받아 20년이 되기전까지 사용하고 처분하는 형식이죠. LCC는 중고의 오래된 기채를 탑승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음이야기

단순히 금액만 보고 비교하기엔 비행티켓에는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정말 많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다보니 FSC의 장점만 넣고 LCC의 단점만 말하는 것 처럼 비칠 수 있으나, 사실 이것저것 고려해보자는 의미에서 포스팅을 시작했습니다.

티켓 가격에는 안전 비용도 포함되어 있다.

를 말하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길어져서 2편으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길지 않은 내용이지만 자료를 찾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 되네요. -2에서는 안전에 관련된 내용 위주로 이야기 하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길고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ort:  

재미없는 글이라고 하셨는데 무척 재미있네요.
몰랐던 정보도 많이 알게 되어서 행복합니다.
스팀잇에 이런 글들이 차고 넘쳤으면 하는 마음으로 리스팀 해봅니다.
현재 보상 2.08, 제가 리스팀한 후에 얼마가 될까요?
저는 늘 이 실험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리스팀까지 해주시다니 고맙습니다
자주 뵈면 좋겠어요

스팀가격이 떨어지는 절대보팅금액이 줄어드네요...
ㅠㅠ
그래도 같이 힘냅시다!! 화이팅!
후후후 딸기청이나 만들어볼까합니다!
https://steemit.com/kr/@mmcartoon-kr/6jd2ea

기내식 돈주고 먹는건 정말 ㅠ
아이들과는 가까운 곳으로만 다녔는데...탑승이니 뭐니 불편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단거리는 LCC이용하지만 2시간 이상 거리는 타지 않을고 해요 ㅎ 안 좋은 기억이 ㅠㅠ

말씀하시고자 한 메세지가 바로 훅 들어오네요
'티켓 가격에는 안전 비용도 포함되어 있다'
@sinner264님과 @fightsimulator 글 보고 FSC만 타고 싶어질 것 같아요
ㅋㅋㅋ 이상 LCC 신봉자 댓글 답니다

저도 LCC 타요! 에어부산과 진에어! ㅋ 다만 모르고 가격만 보고 타는거 보다 생각해보면서 타자 이거지요 ㅎ_ㅎ

저는 웬만하면 대형항공사 이용해요.
그런느낌 있잖아요. 패드는 샤오미꺼 써도 티비는 삼숭에서 사고 싶은 그런느낌 ㅋㅋㅋ
가격과 편의성을 동시에 잡는건 조금 힘든일 같습니다.
물론 제주도 갈때는 진에어!!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공감합니다 그 마음 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도 가격에 굴복하고 마는 경우도 있죠.
자주 뵙겠습니다 팔로우 합니다 ㅎ

적당히 자기합리화 하면서 가격에 굴복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LCC는 역시 @sinner264님이 확실히 많이 아세요. 물론 FSC도 많이 아시겠지만요. ㅠㅠ LCC에 대해서 이렇게 써주시니 제가 공부가 됩니다. 그리고 제가 다음에 올릴 글 주제가 FFP라서요. 거의 다 써놨는데 일요일 밤에 올리려고요. ㅎㅎㅎ

(조심스럽게)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데욥... ^^;;; 해외항공사는 마일리지 유효기간 보통 1년이고 간혹 3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

아 그러네요 ++ 대한항공 자회사인것처럼 해두었군요 ㅎ 수정하겠습니다.
마일리지는 3년짜리가 더 많지 않나요? 아메리칸 에어라인 등 미국계는 1년이 많지만 기타는 3년짜리가 더 많은 게 아닌가요?ㅎㅎ 케세이도 그렇고 타이도 그렇고``; 제가 적립하는 놈들만 그런건가요ㅎㅎ
인천아니면 대한항공 이용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ㅠ

마일리지는 3년짜리가 더 많지 않나요?

네, @sinner264님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마일리지와 회원자격유지기간에 대해 헷갈려서 댓글을 달았네요. 제가 틀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항공사들은 말씀처럼 보통 3년이네요. 1년인 곳도 있는데... 일일이 나중에 시간되면 정리 좀 해봐야겠어요. 저도 자주 이용하는 항공사만 업데이트하지 자주 이용안하는 것은 가물가물해요. 저는 그냥 인천이 편해서 지방에 있어도 인천 들렀다 가요. ^^;;;

저도 관심있는 항공사 말고는 관심도 없어서'ㅡ'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저도 덕분에 부족한 점을 채우고 있습니다. 언제 계신 곳 방문할 일 있으면 만나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싶습니다. ^^

막상 만나시면 바닥이 금방 드러납니다 ㅎㅎ 오히려 제가 듣고만 있을 거 같은데요 ㅎ

아닌데요. 제가 듣고만 있을건데요? ㅎㅎㅎ

그럼 묵언수행이 될 것 같습니다 ㅎㅎ

@sinner264님 글 기다렸는걸요?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_+
읽는 내내 속으로 '맞아, 맞아' 하면서 공감했답니다^^
여러 가지를 따져보고 아주 확실하게 저렴하지 않은 이상, LCC를 선택할 이유가 없을 것 같네요. 특히 '안전'은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라서... 그래서 다음 포스팅을 더 기대합니다!

점점 귀찮아져서 큰일입니다 ^^;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계속 미루네요. 아마 다음 포스팅을 끝으로 당분간 항공 이야기는 접을까 생각합니다 ㅎ 오랫만의 주말이니 밀린 피드들 방문해야겠어요 수지님의 거상이야기 2편도 주말에 읽어봐야겠습니다.

LCC는 모든 걸 제외하고 가격 단 하나만 봐야할 것 같아요. 특히 제주항공에 대해 안좋은 추억이 많습니다.. 위기대처방안이라던지 그런게 전혀 안되어있는 것 같았어요. 기내서비스나 상품은 두말할 것 없죠.

단 한 번의 탑승으로 그렇게 끔찍한 경험을 한 건 제주가 처음이었습니다 하하;;

잘 배우고 갑니다 티켓비용엔 이런 속사정이 있었네요 ㅎ


보팅과 팔로 하고 갑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맞팔할게요

저렴한 가격에 혹해 제주 항공을 타보고선... 절대 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잦은 연착, 불편한 좌석 등! 싼 게 비지떡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감 되는 글이네요 :)

제주항공의 대처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좌석도 별로고 안 좋은 기억을 가진 분들이 꽤나 있으시군요 -0-;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4
JST 0.029
BTC 67865.46
ETH 3258.03
USDT 1.00
SBD 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