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스티미언] 나의 지난 여행 이야기(일본 오사카&교토) 2

in #kr-travel6 years ago (edited)

Day 2

이튿날 아침 우리는 교토로 향했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제대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친구가 예약한 간사이 스루 패스를 활용하여 교토 이곳저곳을 잘 다녔던 것 같다.

72.jpg<나의 철학은 개똥 철학?!>

은각사 주변에 있던 철학의 길. 친구는 만화책에서 봤던 곳이라면서 흥미로워 했다. 나는 만화를 잘 보지 않으므로 전혀 몰랐던 곳인데 철학의 길이라 하니 생각하는 척을 해보았다.

6ECFE20B-8234-4C06-A3D0-1EE5D6965F58.JPG<운치 있는 은각사>

모두들 금각사가 멋지다고 하던데...난 은각사가 마음에 들었다. 뭔가 조용하면서도 운치 있는 절이었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산책을 하고 사진을 찍기 좋은 공원 같은 느낌이었다.
사진 오른쪽 밑은 우리 관광지에 있는 것처럼 동전을 던지는 곳인데 실컷 100엔짜리를 던지고 나서야 '아! 100원짜리 던질걸!' 생각을 했다. ㅠㅠ 그렇게 우리의몇백엔은 저곳 어딘가에 가라앉았다.

99.jpg<다시 버스를 타고 금각사로 향하는 길>

고등학교 때 일본어를 배운 것이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 나의 무식한 생각으로 인해 버스를 탈 때 조금 헤맸다. 학생 때 배운 일본어 중 도움이 되는 것은 가타가나를 읽을 때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다. 아무튼 금각사를 가는지 몰라서(한자로 적혀있는데도 눈에 안 들어옴.) 방황하고 있을 때 어느 한국분이 도와주셔서 겨우 버스를 탔다.

784438B0-4DB8-4363-BD66-BA5C47C04C8E.JPG<금칠만 멋있었던 금각사>

금각사도 금칠 해놓은 것이 멋지긴 했지만 사람도 많고 뭔가 여유로운 느낌이 없었다. 금각사에서는 운세뽑기를 했다. 친구는 일어로, 나는 우리말로 뽑았다. 친구는 두 번째로 좋다는 반길, 나는 제일 좋다는 대길이었다.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좋다고 하니 기분도 좋았던 것 같다.

610320CC-D969-4F2A-8932-351C5EC8D9D5.JPG<신발 벗고 내부를 볼 수 있던 니죠죠>

금각사를 나와서 다시 버스를 타고 니죠죠로 이동했다. 규모는 큰데 역시 일본의 역사에 대해 잘 모르니 스윽 둘러보는 수준이었다. 니죠조에서 나오는데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떡꼬치를 먹고 가라고 붙잡으셨다.

259154DA-E3ED-4F61-9D0D-EEEAE048D8B2.jpeg<문제의(?) 떡꼬치...맛있었다>

일본 할아버지 : 고래와 (이후로는 니혼고로 되어있는 말이무니다. 아노 무슨 말인지 모르겠스무니다.)
친구 : 야, 저 할아버지 뭐라하노?
: 학교서 배운 일본어가 아니다.
일본 할아버지 : 쥬코꾸진?
: (아는 말이 나와서 화색을 띄며) 캉코꾸진!

주변 동네의 식당에서 우동 한 그릇을 먹었다. 쓸데 없이 많이 걸어서 관광지 주변을 벗어났고 그러다보니 진짜 동네 우동집을 들어가게 됐는데 맛은 꽤 괜찮았던 기억이다.

130.jpg
<버스를 기다리던 중 교토의 거리>

그리고는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버스를 기다리던 백발의 일본 할머니가 일본어로 물어보신다. 나의 외모는 일본 할아버지, 할머니들 스타일인가보다.

일본 할머니 : (고래와 갓꼬에서 벤쿄스루 하지 않은 니혼고 데스요.)?
: 와카리마셍, 와따시와 캉코꾸진데스~
일본 할머니 : (일본어를 잘하는 한국인인줄 알았는지 미소를 지으며)(역시나 못 알아듣는 일본어)?
: (나도 미소를 지으며) 와카리마셍!

일본 갈 때 필수로 알아야할 일본어다.

이 후 내가 가장 가보고 싶었던 기요미즈데라(청수사)로 향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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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교토에서 술병나서 아무것도 못보고 해장만하고 돌아온 기억이 있네요 ㅠㅠ

교토가 볼거리가 많은데 좀 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교토에서 술병이 나셨다니 ㅠㅠ 다음번엔 조금만 자제하고 한 번 둘러보세요 ㅎ

시간 관리를 잘 못하는 바람에 은각사, 금각사 모두 못갔었답니다.ㅠㅠ
사진을 보니 체질적으로 살이 안찌시는것 같아요.
지금 얼굴도 그렇게 많이 달라지지 않은것 같아요.^^

살이 안 찌는 정도가 아니라 마른 멸치...수준이에요. 다행히 결혼하고 살이 쪘는데 아저씨스럽게 배만 살이 찌고 있어요ㅋ

왜 이렇게 다른 언어를 만들어 가지고 ㅋㅋㅋ 언어가 하나라면 어땠을까 급 생각 드네요 ^^;;

가끔 그런 생각을 하긴 하는데 그러면 외국에서의 재미도 덜할 것 같아요. 편하긴 하겠지만 ^^

그저 부러울 따름이네요.ㅠ
저도 여행 다녀와서 여행 이야기 쓰고 싶네요.ㅠ

저도 사실 여행을 많이 가지 않았어요. 예전에 다녀온 여행을 정리하는 중입니다. ^^

이야.. 미남이십니다. 저도 금각사보다는 은각사가 마음에 들더라고요.

미...미남이라뇨 ㅠㅠ 저도 눈이 있어요 ㅠㅠ 혹시 저의 지능형안티팬?

정말 가까운 나라이면서도 말이 안통하면 해결 방법이 안나오는 곳이 바로 일본이지요. ㅎㅎ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조차 일본어가 아니었던 저는 그저 철저한 준비만이 살길이랍니다. (미리 시뮬레이션... ㅋㅋ)

저는 그닥 준비릉 철저히 하지 않고 무작정 가서 헤매는 스타일이에요 ㅋ 다행히 친구가 좀 준비를 해서 ㅎㅎㅎ 저땐 말이 안통해서 답이 없었는데 다행히 간단한 한자를 쓰면 통하더라구요ㅋ

교토 넘나 매력있는 곳!!!
벚꽃필때 철학의길 갔는데 너무이뻤어요 !!
아잉.다시 가고싶은 그곳 1!!

네 참 매력있는 곳이에요
벚꽃 폈을 때 갔으면 정말 예뻤겠어요 ㅎㅎ

ㅋㅋㅋ 학교에서 배운 일본어가 아니다!
진짜 해외나갈때마다 언어는 힘들어요
바디랭귀지가 있긴하지만

근데 말이 잘 안통해야 재미가 있더라구요 ^^ 저 이상한가요? ^^

ㅎㅎ 용기 좋네요!

교토는 숨은 비경이 많답니다. 여러차례 다녀오고 한달씩 지내기도 했는데 여전히 다 못 봤다는.. 아 다시 보니 가고 싶네요^^

교토는 오사카랑 묶어서 한번 다녀왔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한번은 교토만 둘러보는 여행을 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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