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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베트남 여행기 8. 손오공을 가두어 둔 오행산, 오토바이 소리가 안 들리는 호이안

in #kr-travel6 years ago (edited)

여행기가 담백하네요 ㅎㅎ 어쩐지 느껴지는 분위기가 예전 쓰시던 김리님의 글과 계속 매칭이 되는 느낌

약속시간이 다가왔지만 비는 그칠 생각을 하지 않았고, 나는 메모장을 최대한 젖지 않을 곳에 옮긴 후에 허리를 숙여 최대한 내가 비를 받아내며 약속장소로 돌아왔다. 배수가 잘 되지 않는지 두시간 남짓 내린 비에 비가 종아리 너머까지 올정도로 차올랐는데, 어디선가 흥분된 목소리가 들렸다. 한 가족이 지나가는데 아이의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이 "Are you gonna do it? Are you gonna do it?"이라고 외친 후 아이가 물웅덩이 위에서 힘껏 뛰었다. 그 거리에는 노점상이 가득했는데, 앉아서 장사를 하던 상인들은 얼굴에까지 물이 튀었다. 노점상에서 파는 음식들이 다 젖기도 했다. 그 가족은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고 얼굴을 찌푸린 노점상으로 가득한 그 거리를 지나갔다.

아마 저였다면 여기를 제 잡생각으로 쓰는데 한 문단은 할애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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