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투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 쟁신, 쟁우, 쟁자

얼마 전, 아버지가 가족 카톡방에서 해주신 말씀입니다. (사라지지 않는 1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제 동생입니다 흑...)

어릴때부터 이런 얘기를 많이 해주셨는데요. 그중 가장 인상깊었던 말씀은 ‘신독(愼獨)’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신독은 제 좌우명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을 정도로 멋진 말이지요. 신독에 관한 이야기도 기회가 된다면 꼭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해선 올곧은 정신을 일깨워주고 바른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예수에게도 12인의 사도가, 석가모니에게도 십대제자가 있었으니, 이는 인간을 초월한 존재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인것 같네요.

예수의 12사도와 석가모니의 십대제자 사진, 출처는 링크로 달아두었습니다.

쟁신, 쟁우, 쟁자도 이러한 얘기를 하고있는데요. 무릇, 왕은 쓴소리를 해줄 쟁신(爭臣)이 있으면 몰락할 일이 없으며, 선비는 자신과 다툴 쟁우(爭友)가 있으면 덕을 잃지 않을것이고, 부모에게는 이의를 제기할 쟁자(爭子)가 있다면 불의로운 일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해주신 말씀인 부유쟁자 즉신불함어불의가 마지막 쟁자에 해당하는 내용이네요 :D

저를 키워주신 아버지지만 세대차이도 있고 자라온 환경도 다르기 때문에 항상 의견이 일치할수만은 없는데요. 이런부분을 자식이 효심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으시고 쟁자의 관점에서 이해해주시니 제일 존경하는분이 아버지일 수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마냥 재밌는 친구도 좋지만 저에게 쓴소리를 해주고 다른 관점을 얘기하는 친구가 소중한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관점을 가지신 분들과 진지하게 얘기를 나눌수 있는 스팀잇이 정말 의미있는 소통의 공간인것 같습니다 :D

마지막으로 이번 포스팅의 원천인 효경의 내용을 첨부합니다. 내용은 이곳에서 참고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천자에게 다투는 신하가 일곱 명이 있으면 그가 비록 무도하다고 하더라도 천하를 잃지 않는다.”
천자유쟁신칠인(天子有爭臣七人), 수무도(雖無道), 불실기천하(不失其天下).

“제후에게 다투는 신하가 다섯 명이 있으면 그가 비록 무도하다고 하더라도 나라를 잃지 않는다.”
제후유쟁신오인 (諸侯有爭臣五人), 수무도(雖無道), 불실기국(不失其國).

“선비에게 싸우는 벗이 있으면 스스로 아름다운 이름에서 멀어지지 않는다.”
사유쟁우(士有爭友), 즉신불리어영명(則身不離於令名).

“부모에게 싸우는 자식이 있으면 부모가 불의로운 일에 빠지지 않는다.”
부유쟁자(父有爭子), 즉신불함어불의(則身不陷於不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