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비가 느끼는 스팀잇?] 좌절과 도움 사이, 뉴비는 서서히 커간다.

in #kr-think7 years ago

설마 제가 프로젝트에 선정될 줄은 몰랐군요. 선정해주신 @jungs님에게 감사드리면서
@jungs님의 프로젝트, 뉴비가 느끼는 스팀잇? 에 대한 감상을 적어보겠습니다.

1. 매력적인 메리트, 그러나 떠나가는 뉴비들

'당신의 생각은 소중합니다' 로 시작된 소개 문구는 바쁜 사람들에겐 '글을 쓰면 돈 준다'는 의미가 되었고, 그것은 분명히 스팀잇의 강점 중 하나였습니다. 가상화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SNS, 그 최초의 시도를 한 것이 스팀잇이니까요. 자신의 글에 보상을 매기고 그것이 돈이 된다는 사실은 가상화폐를 주식 투자 내지는 돈 놓고 돈 먹기로 보였거나 아무것도 모르던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인 '메리트'가 되었고, 이내 가입자 수는 점점 늘어갔습니다.

그러나, 대세글의 환상을 가진 채 글을 쓰는 순간 냉혹하고도 살벌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글에 관심이 없다는 듯한 적은 보상, 댓글이 없거나 복붙 내지는 영업용 댓글만 달리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뉴비들은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겠죠. 떠나던가, 존버 모드로 가던가...

2. 비선호 분야의 글을 쓰며 스팀잇을 지켜보다.

그건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게다가 전 남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른바 비선호 분야의 글을 썼으니 그 냉혹하고 참담한 현실을 본 심정은 역시나 참담하기 그지없었죠. 더군다나 최근에 '가난한 창작자' 관련 논쟁, 그리고 의견에 따른 보상과 평가의 극명한 차이를 보며, 보상이라는 메리트가 다른 디메리트를 '등한시'할 뿐만 아니라, 불만이 있는 사람이다 싶으면 무조건 '백안시'하고 보는 광신(狂信)의 광경을 보며 환멸감을 느끼기까지 했죠 하지만...

3. 좌절감은 스티미언을 만렙으로 키우기도 한다.

좌절감은 때로는 스티미언의 레벨을 올려주기도 합니다. 자신의 글만 믿었던 뉴비들에게 눈을 돌리게 만들어주는 과정이기 때문이죠. 저 같은 경우는 다른 고래 분들의 가입 시기를 보면서 저는 아직 반도 오지 않았다는 걸 크게 깨닫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눈을 돌려본 결과, 뉴비들을 지원해주는 다른 스티미언 분들의 각종 이벤트들과 어느 커뮤니티를 패러디하는 듯한 '대놓고 반말을 해도 되는 태그, 그래서 맘놓고 쉬어도 되는 태그'인 Kr-gazua를 보았습니다.

4. 현실에선 잘 보이지 않았던 '도움과 나눔'이 보이다.

비록 인터페이스나 검색 엔진이 너무나도 불편하다는 스팀잇의 '고질적이고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도움과 나눔'이 활발하다는 것은 그 단점을 상쇄할 만큼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살기 어려운 각박한 현실에 기부나 나눔활동마저 불신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시점에서 스팀잇은 그 '도움과 나눔'을 실현하고 있는 유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아무리 비선호 분야라고 해도 잘 이용하면 생각보다 보상을 많이 받을 수 있구요. 냉혹한 면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런만큼 따뜻한 분위기도 공존하고 있는 공간이 스팀잇입니다.

FINAL. 성장하는 스팀잇, 성장하는 뉴비

지금도 스팀잇은 베타버전이겠지요. 제가 스팀잇을 모르고 있었던 시간이나, 알았어도 미처 보지 못한 곳에서도 논쟁은 있어왔고, 우여곡절을 겪어가며 스팀잇은 커갔습니다. 그리고 그 성장과정은 뉴비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 뒤에서 속으로 좌절하고 떠나고 싶겠지만 '성장통'이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강도나 지속시간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누구나가 다 겪을 고통이니까요. 그리고 그 성장을 도와줄 @jungs님이나 @mrjang@dyuryul님 그리고 미처 적지 못한 다른 분들이나 여럿 고래 분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박탈감에 깊게 빠진 나머지 손길을 내미는 그 분들마저 싸잡아서 외면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스팀잇도 SNS계의 '뉴비'이기에 지금 이 곳에 있는 모든 분들처럼 성장통을 겪어가며 서서히 좋은 방향으로 커가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가입 후 3개월까지는 여전히 조금 떨어져서(비선호 분야의 글이기 때문에) 지켜보려고 하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한 달 때 적었던 후기의 말 그대로... 이 곳은 현실에 비하면 '비교적 따뜻하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아웃사이더인 관계로 조금 떨어진 곳에서,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의 시선들을 모두 지켜보고 생각하며 쓴 두서없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선정해주신 @jungs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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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을 SNS의 다크소울이라고 해야 할지...

급히 검색해봤는데... 무지 절묘한 비유를 하셨네요 ㄷㄷㄷㄷ... 의외로 스팀잇의 레벨 디자인은 꽤나 좋았다고 해야 할까요.
단점 없는 SNS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사를 받을 가능성이 남아있는 SNS가 스팀잇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아직 베타니까요 ㅎㅎ

헉.. 다크소울을 검색하셨다고요???
게임을 가장 좋아하는 분야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런데 다크소울을 모르셨다구요???????????

사실 다크소울은 그다지 제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게임이라서.... 그래서인지 제목 자체도 생소할 정도로 알고 있던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현실에서나 스팀잇에서나 꾸준함이 답이라는 생각이드네요.
그나마 현실에선 성실이 무조건 답이 아니지만, 적어도 스팀잇에서는 어떤 종류의 성실을 계속 보여준다면, 어떤 식으로의 성과든 보인다고 저는 생각하니까요.
함께 갑시닷~^^

성실이 답이 된다면 그건 아마 이상향이겠죠... 하지만, 그런 이상향에 조금씩 가려는 모습이 맘에 들기 때문에 최소한의 떠날 준비를 하면서도 미련이 무지막지하게 남아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차갑지만 따뜻한 도시남자 느낌의 스팀잇에 대한 평가 같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차갑지만 따뜻한 도시남자 느낌

저한테 있어서... 최고의 찬사인 것 같네요.

지금은 힘들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아주 조금씩 나아질꺼라 생각합니다. ^^
화이팅!!

0부터 시작한 사람은 마이너스가 존재하지 않을테니... 조금씩 +가 되겠죠.

불편한 인터페이스와 검색기능에도 불구하고 '찾아내' 주시고 힘을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버틸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큐레이션이 아닌가 싶습니다. '발굴'하는 느낌이네요. 어떻게 보면...

ㅎㅎ 채굴에 발굴, 라임 사네요.

3월의 시작을 아름답게 보내세요^^

꾸준한 글쓰기가 답이겠지요. 쓰디보면 좋은일이 돌아 오겠지요.
오늘도 뉴비와 고래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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