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노쌤의 교육이야기 #4] 교원평가

in #kr-teacher6 years ago

안녕하세요 주노쌤(@yurizard)입니다. 혹시 교원평가라고 들어보셨나요? 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두신 부모님들이라면 해보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학생이시거나 얼마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셨다면 해보셨을 것이라 생각되기도 하고요. 11월이되면 어김없이 학교에서는 교원평가가 실시됩니다.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 선생님들을 평가하고 선생님들도 동료 선생님들을 평가하는 것이죠. 저도 학교에서 일하는 동안 교원평가를 해봤습니다. 분명 교원평가라는 것은 좋은 취지를 가지고 있는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들이 아무리 수업을 잘한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의 생각하는 장단점을 들어볼 수 있기 때문에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할 수 있으며, 그것으로 수업을 더 보완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는 가정하에 말이죠

교원평가의 경우 익명으로 진행되며, 인터넷에 접속하여 주어진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점수로 답변하고 마지막에 주관식 답변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학부모도 학생도 선생님들에 대해서 평가를 하고 선생님들도 동료 선생님들에 대해서 평가를 진행합니다.

일단 동료 선생님들의 평가의 경우 왠만하면 서로 좋게 점수를 주려고 합니다. 솔직히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진다고는 볼 수 없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서로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동료들끼리 평가라는 것이 솔직히 부담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의 경우 사실 현실에서는 교원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봅니다. 왠만한 학교들에서는 참여율을
높이려고 학교 컴퓨터실을 이용해서 반이 단체로 시간을 내서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경우에 눈치를 보는 학생은 그냥 성의 없이 높은 점수를 주는 경우가 많고, 선생님께 안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학생의 경우 익명이라는 것을 이용하여 욕설 및 반말로 가득 채워줍니다. 그 선생님의 장단점에 대해서 쓰는 것이 아니죠. 심지어 음담패설을 늘어놓은 경우다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아이들이 "쌤 장가 가세요 얼른" 또는 "쌤 개그는 정말 노답" 이정도의 귀여운 댓글을 볼 수 있지만 동료 쌤들의 경우 정말 경악할 정도의 댓글도 많이 보았습니다.

학부모의 경우 한번도 마주한 적 없는 선생님을 평가한다는 것도 문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공개수업을 참여하셨다던지 학교에 찾아가서 직접 마주하고 상담을 진행한 적도 없는 선생님들을 어떤 기준에서 평가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대부분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듣고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실 제대로 된 평가가 나오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또한 익명이지만 혹시나 아이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해서 그냥 좋은 점수를 주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제대로 이우러진다고 보기 힘듭니다.

제대로 시행만 된다면 좋은 제도가 될 수 있는 것이 사람들에게 이만큼 참여했어요를 보여주기 위해 강제로 실시하는 경우가 많고,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평가로 인해 선생님들, 아이들, 학부모들 모두가 상처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아서 많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을 통해서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조금 더 현실적인 방안으로 교원평가 제도가 바뀌어서 모두에게 도움되는 제도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짧게나마 글을 올려봅니다.

어제 교원평가에 대해서 글을 쓰던 도중 퇴근하고 고등학교에서 일하고 있던 후배를 만나서 그 친구가 느끼는 교원평가의 장단점을 들어보고 제가 생각하는 부분과 비교하여 글을 작성하느라 수정이 많이 되어서 이제서야 올리게 되네요.^^

수능이 다가와 날이 많이 추워지고 있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요. 수능은 2일 앞으로 둔 수험생 분들 끝까지 힘내시길 바래봅니다 ^^ 응원합니다.

지금까지 주노쌤(@yurizard)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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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를 써주신 @marginshort님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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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건 평가라는 것은 어렵겠지요.
객관성을 표방하지만 애당초 그런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구요.

없는 객관성을 가능하고 현실화된 것처럼 가정해서 실행하면
부작용도 많겠지요.
마치 공정한 학생평가를 근거로한 학생부종합전형등이
온갖 비리로 얼룩져있는 것을 보더라도요..

정말 수능이 코앞이군요.
지도하시는 학생이 노력한만큼의 결과 거두길 빕니다.

그렇죠 사실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답도 없고 제대로 된 평가라는 것 자체도 완벽하다고 보기는 힘들것 같아요. 그나저나 수능 1주일 밀린 것도 걱정이지만 포항분들 걱정이네요 ㅜㅜ

서베이라는 게 참 그래요 ~ 강제성을 띄면 무성의하기때문에 의미있는 결과를 얻기가 어렵고, 너무 자율적으로 두면 불만족한 사람만 화풀이 용으로 쓰게 되더라구요...

그렇죠 이왕 하려면 조금이라도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였으면 좋겠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대학 때도 강의 평가제가 처음 도입됐었는데..
그때 교수님들이 무척 심기 불편해하셨지요.
제대로만 이루어진다면 강의의 질도 더 높일 수 있고, 서로가 원하는 강의를 만들어갈 수 있을 텐데 그게 참 어렵네요.

사실 모든 걸 떠나서 사심없는 객관적 평가가 되어야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교원평가 그렇군요
몸은 좀 괜찮으세요
바쁜 중에도 열심히 하시는 모습
보입니다 ~~^^
좋은 아침입니다^^

덕분에 많이 좋아졌습니다 ^^ 감사합니다

평가란 것이 객관적인 요소보다 주관적인 요소가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취지라도 말이지요.

얼른 좋은 정책이 실현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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