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소통? 너무 힘들다... 관계의 과잉?
저는 진정한 소통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그것이 좀 힘듭니다...
왜일까요?
우연히 아래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아는 사이와 친한 사이 : 사회관계의 밀도와 빈도
http://indust.kr/archives/238
사람들은 소수의 친한 사람들하고만 주기적으로 연락하고 만난다.
소셜미디어는 사용빈도가 혁명적으로 증가 되었는데.. 과연 빈도의 증가와 비례하여 친밀도가 증가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첫째, 소셜미디어에서 소통은 격려성 대화의 성격이 유난히 강하다. 가까운 관계는 형식적으로는 친밀할 뿐 심리적, 정서적으로 친밀하다고 볼 수 없다.
둘째, 소셜미디어에서 흔히 발견되는 관계 유형 중 하나인 '파라소셜'(parasocial)한 대인 관계는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한쪽이 친밀하다고 인식한 관계는 실제로 일방적인 '짝사랑'에 불과하다.
셋째, 기술적인 무제한성과는 달리 실제로 한 개인이 유지할 수 있는 관계의 양은 여전히 제한돼 있다. 영국의 인류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로빈 던바는 1992년 기고한 논문에서 한계치가 존재하며 이 인원은 150명이다. 휴먼 스케일 MAX = 150.
"던바의 수" ...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이 듭니다.
당연히 먼저 스팀잇에서 검색을 해봅니다.
요즘은 뭘 검색해도 늘 먼저
스팀잇에서 검색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HR / 용어 설명] "던바의 수(Dunbar’s number)"에 대하여 알아보자.
https://steemit.com/kr-hr/@isaaclab/hr-dunbar-s-number
@isaaclab님께서 올리신 포스팅이 존재하네요.
빌리지(Village): 150명 규모의 공동체, 인간이 하나의 공동체로서 공감할 수 있는 범위
밴드(Band): 50명 정도의 공동체
사냥집단(Hunting Party): 15명 정도의 공동체
동무집단(Confidants): 최소단위의 공동체가 5명으로 구성되는 집단
포스팅에서 인용했던 뉴스에도 방문해 보았습니다.
'던바의 수' SNS에서도 통한다…의미있는 관계 150명 최대
http://news1.kr/articles/?2550082
던바 박사는 "어떤 사람들은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 500~1000명의 친구를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그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추가하는 행위일뿐"이라고 말했다.
페북 친구 많아도…"진짜는 단 4명"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60121150022
던바 교수가 실험을 통해 도출한 ‘진짜 페이스북 친구’는 4명이었다.
씨넷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평균 페이스북 친구 수는 150명이었다.
이번 연구에서 던바 교수는 “위기에 처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몇 명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응답자들은 평균 4명(정확하게는 4.1명)이라고 답했다.
위로의 말이라도 건넬 것 같은 친구는 14명(정확하게는 13.6명)으로 집계됐다. 이 결과는 연령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던바 교수는 “온라인 상의 친구는 오프라인 생활을 반영한다”면서 “내부 친구 관계는 오프라인 표본 연구와 흡사했다”고 평가했다.
던바 교수는 “인간 관계는 관계에 투자한 시간과 정서적 친밀감과 비례한다”고 말했다.
150명이라는 사람의 숫자가 참 의미심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이 인간의 한계라는 것인데...
KR 커뮤니티의 아주 유명한 분들의 글도
보팅 숫자가 150이 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왠지 150명이라는 숫자는 정말 한계가 아닐까요?
스팀잇은 페이스북, 트위터와는 다르다
저는 페이스북을 늘 봅니다.
제가 페이스북을 "한다"고 쓰지않고
"본다"고 쓴 것이 의미심장 합니다.
제가 무척 존경하는 분께서 페이스북을 열심히 하시고
저는 그분의 글을 읽기 위해서 페이스북에 매일 접속합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역시 가끔 들어가 봅니다.
제가 팔로우 하는 분들이 올린 글이나 사진들을 그저 볼 뿐이죠.
저는 그곳들에서 거의 아무 것도 포스팅을 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에서
관계를 맺고 있는 숫자는 어떻게 될까요?
온라인의 지인들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이미 오프라인의 지인들이지요.
순수한 온라인 상의 관계는 손에 꼽을 것입니다.
사실 관계라고 말하는 것도 좀 이상할 것입니다.
완전히 일방적인 것이고,
인터넷 뉴스와도 하등 다를 것이 없는 정도일 것입니다.
스팀잇은 어떨까요?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저의 팔로잉 상황입니다.
896명의 팔로워, 1335명 팔로우
저는 저를 팔로우 하신 분들은 모두 팔로잉 합니다.
단 한분도 뮤트를 한 분은 없습니다.
이제 거의 900명에 가까운 팔로워가 생긴 것입니다.
고작, 3개월도 안된 기간에 말이죠...
이 팔로워 숫자에는 보팅봇도 있을 것이고
완전 의미없는 ID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적게 잡아도
500명은 활동을 하시는 분들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던바가 제시한 한계치 150명은 넘어간지 한참되고
무려 그 숫자가 3배도 넘습니다.
저는 하루에 약 2시간의 시간을
온전히 스팀잇에 할애할 수 있습니다.
이는 출근시간을 2시간 당겨서
아침 시간을 이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물론 핸드폰으로 짬짬이 접속할 수는 있습니다.
단순하게 계산해서 하루에 3시간을 사용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매일 3시간 입니다.
물론 이것은 그냥 가정입니다.
당연히 이 보다는 적은 시간을 투입할 수 밖에는 없습니다.
제가 포스팅할 글을 정리하는데 최소 한시간의 시간이 걸립니다.
길게는 2시간이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정도 포스팅 계획이 잡혀있는 경우가 이런 것이고
사실은 2시간에 하나의 포스팅을 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결국 다른 분들의 글을 읽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아무리 길게 잡아도 2시간 입니다.
2시간 동안 몇명의 팔로워를 방문할 수 있을까요?
제가 해보니 한 50명 정도가 거의 최대치 였습니다.
사실은 그보다 훨씬 적습니다.
어쩔때는 하나의 포스팅을 읽고, 거기의 댓글을 읽고
제 의견을 댓글로 달고 하다보면
10개의 글도 못읽는 경우가 많습니다.
2510개의 포스팅 및 댓글
저는 가입한지 79일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약 140개의 포스팅을 했고
이것을 빼니 하루에 약 30개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제 자신의 글에 달린 댓글에 대댓글을 단 것도 있으니
다른 분의 글에 단 댓글의 숫자는 더 적어지겠지만
결국 하루에 다는 댓글의 양이 많아야 30개라는 것입니다.
토요일, 일요일에는 잘 하지 못한 것도 있고
댓글없이 보팅만 한 것도 있고 하니까
결국 평균적으로 50명을 넘지는 못할 것입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분의 글은 처음 가입부터 지금까지 모든 글을 읽어보고 싶다.
그런데 아직 한 명도 완전히 그렇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우연히 저와 비슷한 시기에 가입하신 몇분은
그래도 포스팅한 글의 80%정도는 읽은 분들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의 글은 아주 최근의 글만 읽습니다.
왜일까요?
이 스팀잇의 SNS는 우리에게 너무 가벼운 관계만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억지로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의식의 명령으로 강요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한 명의 보팅파워는 하루에 쓸수 있는 양이 제한되어 있고
보다 많은 사람으로부터 보팅을 받아야
나의 수익이 극대화 되기 때문에
우리는 자발적으로 이 행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의 수익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 ...
아, 이번주를 뜨겁게 달궜던 "어뷰징"의 메시지와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나의 수익을 극대화 시키기..."
1일1포스팅도 마찬가지의 상황입니다.
하루에 한번 포스팅을 하지않고 그냥 보팅만 하면
혹은 그냥 댓글만 쓰면 수익은 형편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 1일1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역시나 "나의 수익을 극대화 시키기..."
저는 앞으로 좀 다르게 살아볼까 합니다.
스팀잇의 세계에서 조금은 다르게 지내볼까 합니다.
얕고 넓은 관계를 조금 좁더라도 깊게
누군가를 "온전히" 알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표현하는 그의 모든 글을 읽고 느끼면
그를 조금은 알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분씩 한분씩 그를 알아가는 작업을 해볼까 합니다.
조금은 느릴지 모르지만
그래서 인간의 한계인 150명에서 멈춰버릴지도 모르지만
그냥 그렇게 가볼까 합니다.
전 아래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누구나 소중하다 ...
https://steemkr.com/kr-story/@yhoh/2lpe6s
소중한 나
나는 내게 너무 소중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소중한 내가
나 자신의 블로그를 보는데도 힘이 드는데
다른 사람은 나의 블로그를 보기나 할까?
일주일전 한달전 두달전...
소중하게 쓰여진 나의 글들은
내게도 버림받고 있는데 다른 이들에게서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일본에서 쓴 글입니다.
멀리 떨어져 있으며 많은 생각들을 하고
그 마음을 담아 포스팅을 했는데
또 까맣게 잊어먹고, 그 전의 삶을 다시
똑같이 살고 있는 나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또 오늘 다시 결심을 하려는 것입니다.
1일 1포스팅은 이제 버리려 합니다.
저의 키보드 한자 한자는 온전히 제 마음을
제 생각을 담아 "가치"를 만들고자 합니다.
단 한순간도 "진심"을 담지 않고
"나의 수익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 하는 행동은
결코 하지 않으려 합니다.
단 하나의 포스팅도 지금보다 더 정성을 담아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한
그런 포스팅이 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수익이 좀 줄어도 상관없습니다.
그게 뭐 그리 대수이겠습니까
스티밋에서 진짜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요?
https://steemkr.com/kr/@illailla/4vlcko
오늘 처음 알게된 분이 쓴 글입니다.
진짜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요?
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이제 진정한 "친구"가 되어 보시죠!!
마지막으로 @illailla님 포스팅의 친구 그림을 넣어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내가 니 시다바리다~~
글을 참 짧게 쓰시는 것이 특징이시네요 ^^
시다바리 맞는 것인가요? 그럼 하와이로~~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금요일 오후 와이프와 술한잔과 영화 한편을 끝낸후, 아무 생각없이 스팀잇에 접속했습니다. 제가 열어놓은 이벤트가 있어서요.^^ 그러던중 제가 애정하는 yhoh님의 글을 보고서.. 모든 활동이 멈춰버린것 같습니다.
스팀잇은 그래도 된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에 뭔가... 말할수 없는 고민들이 생깁니다. 감사합니다.
어뷰징이 아니어도 우리는 누구나
나의 수익을 극대화시키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저는 이 노력을 이제 하지 않으려 하는 것입니다.
뭔가 점점 더 이상하게 변해가고 있는거 같아요.
셀봇도 끊고, 보팅봇도 끊고, 이제 활동에서도
이러한 것들을 끊으려 하니 이거 뭐
왠지 수도사의 길로 가는게 아닌가 하는 ... ^^
시작해요 친구!! 요호님 저는 준비가 되었습니다. :-))
저도 준비를 해보겠습니다. ^^
그럼 저는 이미 yhoh님이 팔로하고 있겠네요..
제 팔로시니까요.
150명 ........
저는 제가 친하게 느끼는 사람이 50명도
안되는 것 같아요..
저도 여러 SNS하지만
대부분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이죠.
그런데 스팀잇에 들어온지 두달
처음엔 마구 늘리던 팔로우를 함부로 늘리느것을 조심하고 잇어요.
관계를 소중히 하고 싶어서요.
웬지 이곳에서 자주 교류하는 분들은
만나보고 싶다는 끌리는 감정이 생기는 것
왜인지 모르겠어요.
좀더 교류해 봐요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만나기는 어렵겠죠.
부끄러운 일인 입니다.
좀더 교류해 보시죠 ^^
술 한잔??? 하시죠 캬캬캬 친구되기엔 술보다 좋은게 없죠!!!
님처럼 진짜 소통이 뭔지 배워가고 싶네요..
앞으로도 깨닭음의 글 공유해주세요~!!
응원합니다~ 화이팅!!
우리는 그저 파티플레이를 즐기는거죠. 스팀잇은 스팀잇룰에 따라 가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진정한 친구는 같이 잠을 자야 친구가 된다고 합니다. 그런 친구는 오프라인에서나 가능하죠.
저도 스팀잇에서 알게 되는 친구들을 가능하며 깊이 알아보려고 노력합니다.
특히 관심이 있는 글이 있으면 그분의 첫글부터 읽어 나오기도 했습니다.
화석을 발굴하는 고고학자처럼요.ㅋㅋ
그래서 몇몇 분들이 '이 글 세달 전에 올린 글인데, 여기에 댓글을 다셨네요?'하고 의아한 대댓글을 달아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박제된 글을 읽고 댓글을 다는 제가 이상했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초반에 그렇게 알게 된 몇분은 아주 친근함 느낌을 아직도 가지고 있답니다.
요즘도 관심이 있는 분이 생기면 어김없이 박제된 글을 발굴하고 다닌답니다.ㅋ
스팀잇을 '한다'가 아니라 '본다'
너무 큰 공감이 갑니다. 매일 매일 쓰려는 압박이 없지 않아 있지요.
가끔은 내려두는 것도 방법이 되더라구요.
저도 얕고 넓은것보단 좁고 깊은걸 선호하는 편이에요
앞으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네요 ^^
가치라는 중점을 두시려는거군요
좋은 글 많이올려주셔서
잘 보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