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Story - 로또 서버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IDC편

in #kr-story7 years ago (edited)

큰일이군요... 일찍 잠이 들었는데 한시 반쯤 수많은 모기님들의 습격으로 잠이 깨고 더이상 잠이 들지 못해...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요즘 SQL 강좌를 올리고 있습니다. 비 개발자분들도 쉽게 따라하고 흥미를 가지고 접근해서 이것저것을 해볼수 있길 바라는 마음인데요. 오늘도 제가 연재하는 SQL 강좌에 이 잡설을 실으려다가 내용이 길어지고 주제와도 너무 맞지 않는것 같아 IT Story편으로 올리려고 합니다. (SQL강좌는 계속 됩니다. 누군가 따라해보시는 분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은 IDC에 대해 설명하며 로또 서버를 하염없이 쳐다본 사연을 이야기할까합니다.

서버 너 어디있어?
우리가 서버라고 부르는 것들도 다 컴퓨터일진데 대체 어디있는 걸까요? 서버는 이렇게 우리 PC 본체를 눕혀놓은것 처럼 생겼습니다.

사양은 당연히 일반 PC보다 파워풀하고 가격은 엄청 비쌉니다. ㅎㅎㅎ 보통 사양에 따라 몇백에서 몇억까지 나가지요. 제가 본것중에 아직 10억이 넘는 서버는 못봤습니다. 몇억짜리는 봤네요. 대기업에는 있을지도...

요런 서버들이 대체 회사에 없고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대부분 IDC(Internet Data Center)라는 곳에 있습니다. 서버들이 모여있는 장소입니다. 기업들은 작게는 몇대부터 몇만대까지 저런 서버(컴퓨터)를 수많은 용도에 맞게 운영합니다. ( 홈페이지, 회계시스템, 총무시스템, 인사시스템 등등등...... )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도 작은 홈페이지 운영을 위해서 서버 몇대가 가동되지요. 기업들은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서 중요도에 따라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서버를 이중화, 삼중화 하는 투자를 합니다. 같은 서비스를 두대, 세대의 서버에서 동작 시켜 한대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에도 이상없이 서비스를 하게 해주는 보험같은 것이지요. 차에도 보면 스페어 타이어(Active-Stand by) 있잖아요? 아니면 우리 신체중에는 신장이(Active-Active) 이것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저 수많은 서버들을 잘 보관하기 위해 서버 랙이라는 곳에 여러대를 설치해놓고 이 서버랙이 작으면 몇개, 큰 규모는 몇십개, 수백개에 이르기까지 IDC라는 공간에 모여있는 것입니다.

서버랙
정면모습

후면 모습


이런게 규모에 따라 모여있습니다.
보통 IDC 한군데에 여러 기업들의 서버가 모여있죠.
기업 공간 별로 파티션을 치고 문에 자물쇠가 걸려있죠~

IDC에서는 이 서버들을 가동시키기 위한 환경을 구성해놓고 보통 연단위 계약을 하며 비용을 받는 것이지요. 안정적인 전원 공급과 습도와 온도 유지가 필수적인 곳입니다. 저 서버들이 엄청난 전력을 사용하기에 전원공급이 안정적이지 못하면 난리가 나겠지요? 여기 계신 분들중엔 채굴공장을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수 있겠습니다. ㅋㅋ

그래서 계약 내용에 전력공급이나 온도 조절등의 문제가 생겼을 시 혹은 천재지변 사고에 대한 보험처리까지도 보장하게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뭐 그러니 비싼돈 내고 IDC를 쓰겠죠. 네이버정도급이 되는 회사야 자체적으로 IDC와 같은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수 있으니 대기업들은 논외입니다~

네이버는 이렇게 멋진 데이터센터를 짓고 자랑했었습니다. 데이터 센터 이름이 '각'이라더군요. 각지게 지어서 각인가? ㅋㅋㅋ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장경각 할때의 '각'이랍니다. )

말이 좀 샜는데 IDC는 서버를 잘 작동시키기 위해 온도를 20도 정도로 맞추는데 상당히 춥습니다. 20도가 뭐가 춥냐고 말씀하실지 모르겠지만 직접 가본 사람들은 압니다. 10, 20분 있으면 모르겠지만 경우에 따라 밤샘 작업까지도 하게 되는 곳인데 오래 있으면 겨울외투까지도 입게 되는 곳입니다.

밤샘 작업을 할때는 외투를 입고 시간이 날때 아무곳이나 자리를 잡고 졸아야 합니다. 그래야 작업을 할 때 정신 차리고 할수 있겠죠? ( 모든 경우가 이렇단 건 아닙니다. ㅋㅋ 직원 별 스케줄링 해서 근처 모텔이나 찜질방에서 자고 오기도 하고 그럴거에요! )


구석에 자리 잡고 졸때...대충 이런 느낌?

떄는 바야흐로 7,8년 전이었습니다. 신규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가 있어 거기에 쓰기 위한 서버들을 구입했죠. 서버들을 구성하기 위해 IDC에 갔습니다. 우리 회사 서버들이 모여있는 곳을 가려고 걸어가는 데 우리 공간 바로 옆에 이용 중인 회사의 이름이 나눔 로또라고 써있더군요. 시력이 좋아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옆에 직원하고 수많은 망상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대충 이런 느낌임.

저거 자물쇠 좀 열어보면 안될까? plz...😭

저... 저도 열어보고 싶네요! 😆😆

이... 이대리 저기 로또 서버에 접속해서 데이터 조작 좀 할수 있지? 😀(말도 안되는 이야기 시전 중 )

그럼여 ㅋㅋㅋㅋㅋ 이런게 바로 인생 역전 아닙니까? 🤣(쿵짝 쿵짝)

우리들은 그렇게 의미없는 망상을 계속하며 하염없이 로또 서버만 바라봤던 기억이 납니다. 참 부질없죠?

이 글의 보상금액이 $10을 넘는다면 페이아웃 시점에 로또 서버의 위치를 고...공개... 하면 잡혀가겠지요? ㅋㅋㅋ 아직도 그 로또 서버를 생각하면 무언가 재밌었던 생각이 납니다. 불과 몇년전의 추억을 떠올리며 새벽에 이노래를 듣습니다~ 이선희님의 '아 옛날이여'

모두 잠든 새벽에 포스팅을 한줄 한줄 써내려가는 맛이 있네요~중독되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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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ㅎㅎㅎ 사진이 네이버 데이터센터이군요 ㅋㅋ ㅎㅎㅎ
로또서버 ㅋㅋㅋ 그림의 떡 이었겠군요 ㅎㅎㅎ

SQL 강좌 어제 저 읽으려다가 너무 몸이 힘들어서 못 읽었습니다. 제가 좀 느려서 ㅠㅠ 집중이 필요해서요. 벌써 2편까지 올라왔네요 ㅠㅠ 저의 속도에 맞추어서 이해하며 배워가겠습니다. 계속 올려 주세요 :)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따라와주신다면 맞춤형으로 올려드리겠습니다 tip!

로또도 서버가 있군요...하핫

네 생각지도 못한걸 봐버려서 ㅋㅋ 재밌더라구요

@nhj12311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고생이 정말 많으시네요. 데이터센터에서의 일이 이정도로 힘들 줄이야. 로또 서버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로또의 정보 저장 (역대 로또 구매 기록을 저장하려면 비교적 큰 density가 필요하긴 하겠지만) 외에는 큰 성능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데 궁금하긴 하네요. 매주 별 생각없이 구매하는 로또에도 서버가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해보니 서버가 엄청나게 많이 필요할 거란 것은 자명한 사실인 듯 합니다.

옆동네 로또 서버를 보며 남긴 사연인데 이리 장문의 질문을 주시다니 ㅜㅜ 전 로또와는 관계없는 회사에서 근무하는데 판매량이나 기록의 크기를 봤을땐 글쎄요 ㅎㅎㅎ 그리 생각보단 많을거같진 않은데요. 아직 현금으로만 사기때문에 더 그렇게 생각하는것도 있구요.

다양한 결제 수단이 추가할거라 하던데 그렇게되면 필요한 시스템이 폭증할걸로 생각합니다 ^^ 지금은 머 별로 ... 건수만 많지 않을까 생각한답니다.

로또 서버를 보시면서...
잘 참으셨습니다... ㅋㅋ

인내의 시간이었습니다 ㅋㅋㅋ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Good morning~~!

제가 늘 잘 보고 있습니다~^^

로또 서버라니...! 나쁜 마음이 스믈스믈 올라오네요ㅎㅎㅎ 그래서 열쇠는 어떤 분이 가지고 계시나요^^? ㅎㅎㅎㅎㅎ 아뇨, 그냥 궁금해서요~~ㅎㅎㅎㅎㅎㅎㅎ

가나님의 웃음과 함께 나쁜 기운이 ... ^^ 이젠 인연을 떠났습니다 ㅋㅋ

로또 서버라..
저도 한 번 털어보고 구경하고 싶군요! ㅎㅎ
즐거운 한 주 되세요! : )

진심인곳에 선을 그어놓으셨군요 ㅋㅋㅋ 한주의 시작입니다 파이팅 합시다!

악 ㅎㅎㅎ @nhj12311님 저 빵터졌어요 >.< 혹시나 저 문을 여시는 날에는 저에게도 좀 귀띔을... 헤헤헤

네 ㅋㅋㅋ 흥미롭지 않을수 있는 이야기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연락드릴게요 ㅋㅋ

로또조작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관심가질만한 곳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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