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연재대회 출품작 | 오즈의 수달 5. 대포알 슛

in #kr-series5 years ago (edited)

"이젠 노란길을 벗어나야 합니다. 이 길로 가면 금방 잡힙니다."

"흑기사님, 하지만 글린다님께서 노란길로 가라고 하셨어요."

"마오가 우리 위치를 알아버렸습니다. 이젠 노란길이 소용없습니다."

둘의 대화를 들어보니, 오거들이 나타난 것과 마오가 우리 위치를 알아버렸다는 것과 상관이 있는 것 같았어. 도로시는 흑기사의 말에 잠시 고민을 하더니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어.

우린 바로 길을 벗어나 숲으로 들어갔어. 숲은 말이 숲이지 나무가 너무 많아서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했어. 우린 더 깊이 들어갔고 달빛도 들어오지 않는 암흑이 될 때까지 걸어 들어갔어. 아니 빠르게 움직였어. 우린 앞이 보이지 않자 자리를 잡고 앉아 숨을 죽였어. 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지만 본능적으로 도로시를 따라 해야 한다는 걸 느꼈기에 잠자코만 있었어.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야 도로시는 이제야 안심이 됐다는 듯 그 자리에 누워버렸어.

"다행이다. 오거들 소리가 이젠 들리지 않아."

"여긴 엔트들이 많아 접근하기 힘들 겁니다."

도로시가 다행이라고 말하자 흑기사가 말을 받았어. 휴~~ 정말 다행이다. 오거들이 오지 못한다니. 아니, 잠깐만. 여긴 엔트들이 많다고? 으잉? 혹시 엔트라는 게 내가 아는 엔트가 맞겠지? 살아 움직이는 나무 말이야. 와~~ 대박!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그런 엔트들? 아니면 나무괴물?

"저기, 엔트라는 게 혹시 괴물이야?"

"응. 무시무시한 괴물이지. 나무괴물."

아, 제기랄.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내가 착하게 살진 못했지만, 지금까지 남에게 해를 입히거나 하진 않았다고. 그런데 왜 하필 나인 거야? 내 이름이 수달이라서?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억지스럽지 않아? 왜 하필 내가 괴물들이 우글거리는 오즈로 온 거냐고. 억울해.

"헤헤. 걱정하지마. 절대 먼저 공격하진 않으니까."

"저,,, 정말이야?"

"응. 마오도 여긴 못 와. 엔트는 재생능력이 뛰어나서 웬만한 공격엔 끄떡없거든."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도로시 표정이 밝은 걸 보니 다행이었어. 난 안심이 되어 도로시처럼 바닥에 누워버렸어. 그러곤 잠이 들었어.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강한 햇살 때문에 눈을 떴어. 꿈이 아니었구나. 내가 오즈로 온 일, 오거가 나타나서 집을 박살 낸 일. 제기랄. 그리고 예쁜 도로시가 내 옆에서 자고 있는 일. 와우~~~ 난 눈을 떠서는 쪼그리고 앉아 아직 자고 있는 도로시를 봤어. 지난밤 급하게 도망치고 하느라 몰골이 말이 아니었어. 그래도 작고 귀여운 입술이 작은 숨소리를 낼 때마다 내 심장이 두근거렸어. 그래, 내가 지켜줄게. 도로시, 내가 반드시 라그나로크를 배워서 널 지켜줄게.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펴보니 흑기사가 둔기를 들고 서 있었어. 설마 밤새 저러고 있던 건 아니겠지? 사람이 잠도 자야지. 안 그래?

난 배도 고프고 분위기도 영 아닌 것 같기도 해서 가만히 있었어. 그런데 멀리서 나뭇가지가 살살 흔들렸어. 그러자 흑기사가 흔들리는 나뭇가지 쪽으로 시선을 옮기고는 둔기를 두 손으로 바로 잡았어. 바로 휘두를 자세로 말이야. 그러자 나뭇가지 흔들림이 점점 다가왔고 그 소리에 도로시도 잠에서 깼어. 잠에서 깬 도로시는 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것처럼 아무런 표정 없이 배가 고프다는 듯 배를 만지고 있었어.

"도로시,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어."

내 말을 듣고서야 도로시는 허리에 차고 있던 막대를 꺼내 들었어. 그러자 막대 끝에서 번개 모양의 형상이 생겨났는데, 그 끝에선 전기 같은 게 순식간에 모이며 빛을 발했어. 와~~~ 도로시도 마법사 맞네. 난... 음... 난...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그냥 축구공이 든 주머니만 만지작거렸어. 설마 여기까지 오거가 온 건 아니겠지? 오거는 반드시 굉음을 내며 나타나는 것 같았거든. 그래도 우리에게 다가오는 저 움직임으로 인해 우리 일행은 긴장하고 있었어.

휴~~~ 다행이다. 나뭇가지를 흔들며 나타난 건 우리가 끌고 온 말이었어. 지난밤 난리 통에 데리고 오지 못했는데 우릴 찾아오다니 정말 대단해. 말이 개 코일 리 없고. 어떻게 찾아낸 걸까.

"유니콘~~~. 살아 있어서 다행이야."

도로시는 말에게 달려가 힘껏 끌어안았어. 음, 그런데 저 말이 유니콘이라고? 보통 유니콘이라고 하면 머리에 뿔이 달려야 하지 않아? 그런데 저건 그냥 말이잖아. 말은 아니 유니콘은 아니 그러니까 말의 모습을 한 유니콘은 도로시가 끌어안자 보고 싶었다고 말을 했어. 말은 하는데 뿔도 없는 말 아니 말 닮은 유니콘은 다행히도 식량을 모두 잘 지니고 있었어.

"오르아님은 어떻게 됐을까요?"

도로시가 흑기사에게 물었어.

"나이가 많긴 하지만, 왕년엔 서쪽마녀와 맞설 정도로 강한 분이셨으니 쉽게 죽진 않을 겁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기, 그러니까, 오르아가 자기 아빠라며. 그런데 저렇게 태연하게 말하는 건 또 뭐야? 걱정이 안 되는 거야? 도로시를 안심시키려고 한 말이라면 정말 대단하긴 하네. 글린다의 오른팔다워.

"도로시, 공 없이 공 차는 법은 이제 누구에게 배우지? 그걸 배워야 라그나로크를 할 수 있다며."

"그러게. 그걸 오르아님이 알려줘야 하는데. 어쩌지?"

야, 그걸 내가 아니? 아이고 답답한 사람아.

"일단 오르아님 집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가서 오르아님 생사를 확인해야죠."

난 흑기사 흉내를 내며 말했어. 내가 지 흉내를 낸다고 흑기사는 날 째려봤어. 아니, 째려보는 것 같았어. 흠,,, 흑기사는 얼굴이 안 보이지.

다시 걸음을 되돌려 도착한 오르아의 집. 세상에 이럴 수가. 집은 완전하게 무너져 터만 남아 있었어. 박살이 나버린 거야.

"보통의 오거가 아니군. 살아 있는 생명체만 씹어먹는 게 아니라 벽돌까지 씹어버렸어. 오르아님은 오거를 많이 상대해봐서 오거의 괴성에 심장이 멈추진 않았을 겁니다. 아직 살아계실 겁니다. 바닥에 핏자국이 없는 걸 보니 당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말은 살아계실 거라고 했지만 난 분명히 봤어. 흑기사의 눈이 젖어 있다는 걸. 어떻게 봤냐고? 음,,, 상상으로 봤지. 얼굴 안 보이는 흑기사 얼굴을 자꾸 묘사하는 내가 사기꾼처럼 보이면 직접 쓰시든가. 아니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들어. 흑기사는 말은 저렇게 했어도 잔햇더미를 계속 뒤적거렸어. 혹시라도 시체라도 찾으려는 것처럼.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부서진 건물 잔해뿐이었어.

"저기, 어젯밤 그 술주정꾼도 안 보이는데, 오거들이 잡아먹었을까요?"

"기절한 상태로 도망갈 수는 없으니, 아마도 잡아먹혔을 겁니다."

내가 묻자 흑기사가 대답했어.

"오거는 정말 대단한 괴물인가 봐요. 뿔 달린 투구랑 방패까지 다 먹어치운 걸 보면."

"아, 그렇네. 저기 흑기사님. 오거는 쇠를 먹진 않잖아요. 돌은 먹어도."

"제가 착각했습니다. 바이킹 투구와 갑옷이 안 보이는 걸 보니 잡아먹히진 않은 것 같군요."

"그럼 바이킹 아저씨는 살아 계시겠네요. 그렇다면 오르아님도 살아계실 테니 우린 이만 출발해야겠어요."

도로시가 흑기사에게 이제 그만 출발하자고 말했어.

"오르아님도, 바이킹 아저씨도 반드시 살아 계실 거예요. 반드시요."

도로시가 흑기사를 위로해줬어.

"그럼 출발합시다. 한시가 급합니다."

사사로운 감정보다 임무가 우선인 흑기사가 너무 차가워 보였다면 내 편견일까? 차가운 갑옷을 입은 흑기사가 다시 앞장을 섰고 우린 말 아니, 유니콘과 함께 다시 걷기 시작했어. 겨우 하룻밤이 지났는데 난 벌써 지친 것 같았어. 지난밤 일 때문에 앞으로의 2주가 너무 걱정됐거든. 아~~ 이렇게 걸어서 언제 가냐.

우린 말이 아니 유니콘이 지킨 식량을 먹고 다시 출발했어. 다리가 아프긴 했지만 괴물만 안 나타난다면 다리가 아픈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 으~~~ 어젯밤에 봄 오거는 정말 너무 무서웠거든. 아직도 내 눈에 오거의 날카로운 송곳니가 생생하게 떠올랐어.

우린 해가 질 때쯤 돼서 다시 노란길을 벗어나 숲으로 들어갔어.

"오거들이 다시 나타날 겁니다. 밤엔 길을 벗어나야겠습니다."

"흑기사님, 여긴 고블린 지역인데 괜찮겠어요?"

"좀도둑들쯤이야, 별거 아닙니다."

"제 말은,,, 고블린도 마오와 한통속이 아닐까 해서요."

도로시가 걱정된다며 물었어.

"고블린은 누구와도 편먹지 않습니다. 옛날부터 그래왔습니다."

"그럼 다행이고."

우린 숲으로 한참을 들어가서야 잘 곳을 마련했어. 숲속이기도 하고 마오에게 들킬 염려가 있어서 불을 피우진 못했지만 날씨가 춥지 않아 괜찮았어. 도로시와 난 자리에 풀석 앉아 다리를 주무르기도 하고 두드리기도 하며 잠을 청하려 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어.

"이제 어쩌지?"

"뭐가? 다리가 아파서? 아니면 공 없이 공 차는 법을 못 배워서?"

내 물음에 도로시가 아무 걱정 없는 사람처럼 대답했어.

"둘 다."

내 말에 도로시가 벌떡 일어서며 내게 일어나라고 말했어. 밤이긴 했지만 어제처럼 칠흑처럼 어둡진 않았어. 우린 하늘이 보이는 곳에 자리 잡았거든. 내가 일어서자 도로시는 공을 꺼내 보라고 했어. 난 도로시의 말대로 공을 꺼내 보였어. 그러자 도로시는 공을 두 손으로 잡아보고는 이리저리 둘러봤어. 그러면서 이 공에 맞으면 아프긴 하겠다고 말했어.

"그야 당연하지. 너 내 대포알 슛을 보면 감격할걸."

"보여줘. 너의 대포알 슛을."

난 괜히 어깨가 으슥해졌어. 나 수달님은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라고. 난 주위를 둘러봤어. 어디로 차볼까. 서른 걸음쯤 거리에 괜찮아 보이는 나무가 하나 보였어. 그래, 저 나무에 차봐야겠다. 난 공을 땅에 내려놓고는 발목을 풀었어.

"잘 보라고. 저기 보이는 나무 있지? 저 나무를 정확하게 맞출 테니까."

"너 나무는 엔트입니다. 엔트를 깨우면 안 됩니다."

자신감 가득 차 있는 내게 흑기사가 찬물을 부었어. 숲이라서 나무 말고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그럼 어디로 차라는 거야?

"수달아, 유니콘을 향해 차면 돼."

"야, 유니콘은 우리 편이잖아. 내 공 맞고 유니콘이 다치면 어쩌려고."

"걱정하지 마. 난 첫 번째 공격엔 피해를 안 입거든."

유니콘은 말을 하고는 유니콘 걸음으론 20걸음, 내 걸음으론 40걸음쯤 거리로 이동했어. 밤이긴 해도 온몸이 하얀 유니콘은 잘 보여서 맞추기엔 문제없을 것 같았어. 난 방향을 유니콘으로 잡았어. 그리고 다시 다리를 풀고 발목을 풀어줬어.

"잘 보라고. 내 슛이 얼마나 빠르고 강한지."

내가 공을 차려고 자세를 잡자 유니콘 이마에 뿔이 생겼어. 응? 유니콘 맞네. 아마도 뿔은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 하는 모양이야. 난 호흡을 길게 두 번 그리고 짧게 두 번 뱉고는 세 걸음 뒤로 물러났어. 그래, 실력을 보여주는 거야. 국가대표 스트라이커의 실력을. 난 공을 한 번 째려보고 다시 유니콘을 째려봤어. 그러곤 다리에 힘을 모아 앞으로 나가며 다리를 냅다 휘둘렀어.

뻥!!!

쉬~~~이~~~익!!!

내 발에 정확히 맞은 공은 큰 소리를 내며 날아갔고 단 1㎝의 오차도 없이 유니콘을 타격하고는 튕겨 나갔어.

"와!!! 대단해. 수달아, 엄청 빠르다. 내 눈동자보다 더 빨라."

"흠. 흠. 내가 바로 수달님이시라고."

"대단해. 내 보호막이 아니었으면 난 중상을 입었을 거야."

유니콘도 내 슛에 칭찬했어.

"하지만 공은 하납니다. 적이 둘이 넘으면 도로시님을 지킬 수 없습니다.

흑기사는 또 찬물을 들이부었어. 흑기사 심장은 분명 얼음으로 만들어졌을 거야. 칭찬 한마디 없는 걸 보면.

"그리고 공이 너무 느립니다. 그렇게 느려서는 누구나 피할 수 있습니다."

뭐라고? 도로시는 눈으로 따라가는 것보다 빠르다고 했는데 무슨 소리야?

"내 공을 피할 수 있다고요? 그럼 저랑 내기할까요? 제가 찰 테니까 피해 보세요."

"좋습니다. 열 걸음 거리에서 차십시오. 피해 볼 테니까."

"뭐? 열 걸음? 장난해요? 그 정도 거리에서 내 공에 맞으면 죽을 수도 있다고요. 아무리 갑옷이 두꺼워도 내 공을 얕보다가 큰일 날 수 있다고요."

"자신이 없군요."

"뭐라고요? 자신 있어요. 어디 한 번 피해 보시지. 나중에 아프다 어쩌다 그러기 없습니다."

"당연하죠."

난 공을 주워왔고 흑기사는 정확히 열 걸음 거리에 서서는 어서 차라는 신호를 보냈어. 쳇. 겨우 열 걸음 거리에서 내 공을 피하겠다고? 난 좀 전과 동일한 자세를 하고는 온 힘을 다해 흑기사에게 공을 찼어. 쳇, 피해 볼 체면 피해 보라지. 그리고 허공을 향해 날아가는 공. 내가 공을 차자 쉽게 피해버리는 흑기사.

"생각해보니까 이건 불공평해요. 공이 날아오는 방향을 아니까 쉽게 피한 거라고요."

"그럼 이렇게 해보죠. 제 등 뒤로 골대가 있다고 생각하고 차보십시오. 제가 막을 테니까."

"쳇. 절대 못 막을걸."

난 다시 공을 놓고는 온 힘을 다해 찼고, 뭐 역시나 예상했듯 흑기사는 가볍게 내 공을 두 손으로 잡아버렸어.

"공이 느릴 뿐 아니라 힘도 없습니다. 이렇게 차서는 도로시님을 지킬 수 없습니다."

재수 없는 흑기사.

"마오를 추종하는 몬스터들 중엔 저보다 강한 놈들이 많습니다. 저 하나 맞추지 못하고 제 눈에 다 보이는 공으론 어림도 없습니다."

"흑기사님, 잘했는데 왜요."

고마운 도로시가 내 편을 들어줬어.

"잘해선 안 됩니다. 우린 놀러 온 게 아니란 말입니다."

흑기사가 화를 내며 말했어.

"에이씨. 그러니까 라그나로크를 배우면 되잖아. 어디서 누구한테 배우냐고. 어떻게 배우냐고."

난 기분이 나빠져서는 공을 바닥으로 던져버렸어.

(다음에 이어서...)

aaronhong_banner.jpg

천하제일연재대회 출품작 <오즈의 수달> 소개
천하제일연재대회 출품작 | 오즈의 수달 1. 모험의 시작
천하제일연재대회 출품작 | 오즈의 수달 2. 마법사의 나라 오즈
천하제일연재대회 출품작 | 오즈의 수달 3. 전설의 마법사 스달
천하제일연재대회 출품작 | 오즈의 수달 4. 첫 위기


5천자의 약속.
저는 천하제일연재대회 명성에 맞게 회당 분량을 반드시 5천자 이상으로 작성하겠습니다.
본 회는 6585자로 작성했습니다.

Sort:  

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고맙습니다. ㅎㅎㅎ

대포알 슛이라고 하셔서 기대하고 봤는데...
스달 실망이야 ㅠㅠ

슛이 투더문을 못하는군요. ㅋㅋㅋㅋㅋ

"하지만 공은 하납니다. 적이 둘이 넘으면 도로시님을 지킬 수 없습니다.
"공이 느릴 뿐 아니라 힘도 없습니다. 이렇게 차서는 도로시님을 지킬 수 없습니다."

ㅋㅋㅋ 오늘 여기저기 여러모로 팩트폭행 당하는 수달군

아핫,,, 불쌍한 수달. ㅎ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3
JST 0.029
BTC 65560.09
ETH 3467.72
USDT 1.00
SBD 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