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와 소화불량에 좋다는 스페인음료 '오르차타' 를 만들어봤습니다!

in #kr-pub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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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만들어봤습니다'! 라고 썼지만, 사실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조금 부끄럽습니다.

'오르차타'는 '타이거 넛'이라는 견과류(처럼 생긴 뿌리)를 갈아 만드는 스페인 전통음료인데요!

보통 갈증해소를 위해 마시는 이 음료의 주재료 '타이거 넛'은 소화불량에도 좋고 피부에도

좋다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요새 이 타이거 넛 (a.k.a. 기름골)이 건강식품이라고 핫해서, '오 그런게 있구나~' 했는데

얼마전 이런걸 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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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타이거 넛츠 분말... 스페인산!!! 단돈 천원!!!

폭식이 잦은 저에게 소화제는 엄청나게 힘이되는 아이템이기에!

다른분들은 이걸 어떻게 먹나... 봤더니 우유에도 타 마시고, 요거트에도 섞어 드시더라구요

그러다가 알게된 사실이

'타이거 넛츠에 물과 설탕을 부으면 그게 바로 오르차타!' 였습니다!!! 오오오 이렇게 간단하다니!

어... 사실은...

덩어리째 있는 타이거넛을 물에 불려서, 물에 불린채로 갈아낸 다음에

이걸 건더기만 걸러내어서 만드는... 일종의 콩물 만들듯 만드는 것이긴 한데,

물에 넣고 갈아내나, 갈아내고 물을 넣으나 그... 그게 그거 아니겠습니까?! 어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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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넛 가루는 이렇게 뽀얀, 미숫가루 같은 느낌이 들게 생겼는데요,

이 자체로 먹어도 고소하고 맛이 좋습니다.

확실히 우유에 타서 마셔도 맛좋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렇지만 저는 우유가 없으니... ㅎㅎㅎ '오르차타'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어쩐지 짝퉁 오르차타 같은 느낌이 들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

제가 스페인에 가서 먹어본 적은 없지만, 분명 거기서도 이렇게 만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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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럼... 만... 들어 보겠습니다.

일단 가루를 적당히 컵에 넣어줍니다. 보통 하루 섭취량이 5g이고 그 이상 먹으면 설사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5g만 넣으면 물을 많이 넣을 수가 없잖아요 ㅠ

배아픈건 두렵지만, 적당히 타협해서 조금 더 넣어봤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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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물을 부어줍니다!!!

오오 제조 과정의 2/3를 마쳤습니다!!!!

혓바닥이 길면 사기꾼이라더니, 이래서 제가 앞에서 말이 많았나봅니다... 에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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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조의 마지막 과정!!! 하이라이트!!!

설탕!!! 넣어줍니다 설탕!!! 저는 두 개 넣었어요 ㅎㅎㅎ

미숫가루도 물에 타면 맛이 밍밍하듯이,

오르차타(타이거넛츠 물)도 물만 넣어서는 좀 밍밍하기에 설탕이 필수인가봅니다.

다음번에는 그 귀하다는 우유를 마트에서 조금 얻어다가, 더 고소하게 타 마셔 봐야겠습니다.

아! 타이거넛에는 소화효소가 들어있어서, 우유마시고 배탈나시는 분들도

타이거넛 가루를 우유에 타서 드시면 배가 아프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검증해본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합니다... 어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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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게 마시는게 좋다고 해서, 원래는 이렇게 하고 바로 얼음을 넣어줄까 했는데요,

지금도 충분히 찬물이라서... 일단 설탕을 잘 풀어준 후에 얼음을 넣기로 했습니다.

각설탕을 넣어서인지 잘 녹지 않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저어주니 점점 녹는 모습이 보입니다.

설탕을 다 녹여주고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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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얼음을 넣어줍니다!

그럼 완성!!!

네... 그냥 타이거넛 가루에 물 붇고 설탕 넣고 휘휘 저은게 '만듦'의 끝입니다.

맛은... 고소하고 달지만 밍밍했습니다.

역시... 미숫가루도 밥 숟갈로 이마아아~~안 큼씩 넣어야 ' 음~ 좋군~'하는 맛이 나오는데

5g+α로는 부족했나봅니다.

또 제가 산 타이거넛츠 분말은 정제가 잘 되지 않았는지 꺼끌꺼끌한게 많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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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잘 표현이 안되었지만, 이렇게 침전물이 많더라구요.

겉봉 설명으로는 '껍질'이라던데, 원래 타이거넛은 껍질을 잘 분리해 놓은게 좋은거라고

들었습니다... 역시 저렴한건 이유가 있어요 ㅎㅎㅎ

피부에도 좋고 갈증해소에도 좋고 천연 소화제로도 쓰인다는 오르차타!

짝퉁 오르차타 제조 및 시음 후기를 읽어주신 여러분 정말로 감사합니다!

기왕에 엉망인거, 다음에는 '우유'에 '더 많은 가루!'를 넣어서 제대로 맛(만)있게

만들어 마셔봐야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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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bo님의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ㅎㅎ
오르차타가 좋긴 한거군요 ㅋㅋ

감사합니다 ㅎㅎㅎ 네 좋은 거라고 하던데
'진짜'오르차타는 더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

아 네 ㅎㅎ 저도 한번도 못마셔본 것 같아서요 ㅋㅋㅋㅋ

쿠보님 ㅎㅎ프사 너무 좋아요ㅎㅎ아니 프사가 아니라 ㅎㅎ그 대문????ㅎㅎ

아하하하 감사합니다!!! 올리기 전에는 부끄러웠거든요ㅠ
아아 좋다고 말씀해주시는 분이 계신다는게 참으로 좋습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ㅎㅎㅎ

오르차타는 타이거너츠와 물로 짜내는 형태예요~ 가루를 타는게 아니구요. 타이거너츠 가루는 물에 녹지 않거든요. 영양분은 껍질에 많기 때문에 껍질있는 상태로 가루를 만들지요. 타이거너츠는 자체 단맛을 보유하고 있어서 설탕을 넣을 필요는 없는데 기호에 따라 조절하시면 됩니다 ^^ 식이섬유와 영양분이 많아서 자체로 슈퍼푸드구요. 다이어트 장건강 피부미용 등에 좋답니다 ^^ 참고로 가루는 우유랑 타드시는게 고소하고 더 맛있어요~ 너무 전문적인가? ㅋㅋ

오오오 무지무지 멋있습니다!!!!
아...이렇게 스티밋 대 사기극이 글 쓴지 30분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ㅠ
근데 껍질을 잘 벗기는게 좋다고 들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봅니다.
역시 우유에 타먹는게 맛있군요!!! 다음엔 우유랑 먹어봐야겠습니다 ㅎㅎㅎ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우연히 맞아 떨어진거죠ㅋㅋㅋ 작년에 제가 타이거너츠 수입하러 스페인 다녀왔거든요 ㅎㅎ

오오오 이것도 멋지십니다!!!
요새 쿠는 '외국에 많이 나가는 직업을 얻어야해!!!' 라고 늘상 말하는데...
멋지고 부럽습니다 진심으로...!!!

ㅋㅋㅋㅋㅋㅋ왜.... 저는 망친게 더 재미나죠?

아하하하 감사합니다! 재미라도 건져서 다행입니다 ㅎㅎㅎ
음... 그래도 설탕물이 고소한 느낌이라... 맛이 있긴 있습니다 히힛

이런 가루 종류도 짝퉁이 있군요 ㅋㅋ
맛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아아아 가루가 짝퉁인건 아닙니다 ㅎㅎㅎ
제가 만들었다는 '오르차타'가 짝퉁입니다 ㅠ
오르차타 제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위에 toktok님께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ㅎㅎㅎ

어디서 팔아요?

저는 외국과자할인점? 같은데서샀는데,
인터넷에도 많이 파는 것 같아요!

오 @.@ 비쥬얼이 ㅜㅜ
전 맛있는게 좋아욤~~

히히 맛은 있습니다!
생긴게... 흙탕물 같아서 그렇죠 ㅠ

별모양 얼음.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
기능식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설탕이 듬쁙 들어간게 달달하니 맛있을거 같아요 :D

맞습니다!!!
원래는 맛있는 음료인 것인데;;;
모든게 저의 불찰입니다... ㅎㅎㅎㅎ

A very extraordinary drink, definitely good and healthy .., let alone good for digestive health ..., incredible .. interesting post... @cubo

Thank you soooo much!!!
it's Spanish drink called 'horchata' made with 'tiger nuts'.
but actually... mine is not an original one... it's fake horchata :)

와....처음보는 제품이네요 ㅎㅎ

갈증해소에도 좋고 소화에도 좋다니 사놓으면 도움되는 음료같아요!!!

특히 소화에 좋다는게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고소한게 먹을만 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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