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받고 싶은 아주 작은 욕심 / 박지선 저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psychology6 years ago (edited)

1.jpg한국 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사 박지선 선생님이 처음 쓴 책입니다. 저는 이 분을 누다심 심리상담센터의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정확한 경로는 기억이 안 나지만 어떻게 링크를 타고 들어가다 보니 이 분이 진행하는 유투브 영상을 볼 수 있었고, 그 영상이 꽤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유투브 url: https://www.youtube.com/channel/UCKYi8miuwExzvev9uhedhLg

그래서 브런치 팔로우도 하고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다가 책 출간 소식을 접하고, 이벤트에 신청하여 무료로 책을 받게 됐습니다. 저자와 세창출판사에 감사를 표합니다.

브런치 url: https://brunch.co.kr/@na0914ji#articles

특이하게도 박지선 선생님은 학부 전공이 미술 쪽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브런치에 올리는 글에도 자신이 직접 그린 삽화를 넣고 있는데요. 이번에 출간된 책에도 많은 삽화가 들어가 있습니다. 세세하게 정성이 많이 들어갔다는 느낌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일반 대중의 관점에서도 보고 상담자의 관점에서도 보았습니다. 지금부터 그 두 가지 관점에 관해 간략하게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이 책에는 가상의 내담자 6명이 나옵니다. 살면서 어디에선가 한 번쯤 마주쳤을 법한 그런 사람들이죠. 이들 각자가 경험하는 삶의 어려움이 있고, 그 어려움 때문에 상담자를 찾게 됩니다.

이 책에는 가상의 상담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각자가 호소하는 어려움이 있고, 그 어려움을 유발시킨 이유에 대한 탐색 및 통찰이 상담자와 함께 이루어집니다.

거절에 민감한 소희, 과도하게 감정을 억압하는 현우, 자기가 뛰어난 성과를 올리지 못 하면 관심이나 인정을 받지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성현, 착한 자기를 내세우며 자신의 다른 면면을 감추다 보니 다른 사람과 함께 있어도 외로움에 시달리는 수정.

작은 선택 하나도 스스로 내리지를 못 하고 다른 사람이 대신해 주기를 바랄 만큼 의존성이 강한 은희, 다른 사람을 돕는데 몰두하며 자존감을 유지하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으려 하기보다 자기중심적으로 타인을 도우려 하는 오지라퍼 서준의 이야기까지,

저자의 말처럼 책의 6명 모두가 우리 마음 어딘가에 있습니다. 저는 성현의 이야기가 특히 와닿았는데요. 집이든 일이든 모든 상황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싶고, 그게 안 될 때 낙담하게 되는 모습이 닮은 점이 있다고 여겼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높은 기준과 그 기준을 달성하고자 노력하는 이면에는 사실 자신의 부족함이 드러날까봐 염려하는 마음이 있게 마련이죠.

이런 마음이 있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서 능력으로만 때우려고 하는 건 자신을 일하는 기계로 전락시키는 꼴밖에 안 돼요. 사실, 그렇게 열심히 살지 않아도 돼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당신은 충분히 특별하니까요.”(96쪽)라는 저자의 말이 위로로 다가왔습니다. 타인의 능력에 대한 평가절하라든지 기준 미달인 자신에 대한 가혹한 비판보다는 ‘좀 못 나면 어때. 그것도 소중한 내 일부야’라는 생각이 삶을 더 살 만한 것으로 만들겠죠. 개인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ㅎ

상담자의 눈으로 이 책을 볼 때, 저자가 가상의 내담자를 직면시키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초짜 상담자일수록 내담자를 직면시키는 게 어렵습니다.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테지만, 내담자의 관심과 인정을 받고자 하는 상담자의 욕구가 작동함으로써 상담이 피상적으로 흐르게 되는 우를 범하기 쉽죠. 상담의 초점이 내담자에게 가지 못 하고 상담자에게 오는 것은 당연히 내담자에게 도움이 안 됩니다.

내담자의 생각이 너무 한 쪽으로만 쏠려 있을 때는 그 생각이 정말 타당한지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때로는 정직하게 내담자의 태도에 대한 상담자의 생각이나 감정을 얘기해 줘야 될 때도 있습니다. 그 말이 내담자가 듣기에 불편한 얘기라 하더라도, 그런 말을 일상적 관계에서는 아무도 해주지 않으니 상담처럼 안전한 환경에서 직면시켜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죠. 이를 테면,

“말은 바로 하자는 거예요. 남들이 성현 씨를 우러러보고 칭찬해 주는 것을 맛보기 위해 열심히 한 거면서 무슨 사람들을 위해 무엇인가 노력했다는 것처럼 말하냐는 거예요.”(110쪽)

“당당한 모습으로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 수정 씨 스스로 노력할 수 있는 건 없는 거예요? 어린아이라면 당연히 이해하지만, 다 큰 성인이 돼서도 그 자리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부모님 핑계만 대는 게 비겁해 보여요.”(143쪽)

상담자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내담자와 신뢰 관계가 형성이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말하는 타이밍과 어조가 중요하긴 합니다.

아무튼 저자의 상담 방식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서도 이 책은 제게 의미가 있습니다.

인간이 경험하는 심리적 어려움은 개별적이면서도 보편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보편성이 있기 때문에 현재 심리적인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일반 독자로서 이 책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을 수 있습니다. 또한 상담이 어떤 것인지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상담에서 뭘 하는 것인지 궁금했던 분이 읽으셔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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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과 인정을 받고자 하는 무의식적 욕구을 인식하는것은 내담자나 상담자나 모두의 관건이로군요. 저 자신도 자유롭게 살도록 노력해야지 생각해 봅니다. ^^

보편적인 욕구이긴 한데 이런 욕구가 삶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동기부여되고 있는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죠. 더욱이 저처럼 상담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라면 인정욕구가 전문성을 저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slowdive14님 곰돌이 자다 깨서 보팅 왔어요. 그럼 전 다시 꿈나라로~ @gomdory 곰도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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