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심리학] 스무번째. 너무 너무 화가 나! - 분노 감정과 관련된 그림책

in #kr-psychology7 years ago

1일1심리학.JPG

안녕하세요! 발달러 가나입니다:)
정말 정신 없는 월요일이네요!
토요일에 또 자격증 시험이 또 하나 있는데...(으아악)
기출문제 풀다가 멘붕이 와서 (심리통계!!갸아아악!!!)
힐링하는 마음으로 그림책 이야기를 또 들고왔습니다ㅎㅎㅎㅎㅎ

오늘 함께 보고 싶은 그림책은 분노 감정과 관련된 책이에요.
화가 났을 때 신체적 변화에 대해 아주 탁월한!! 묘사를!! 한 책이라서
분노 인식 및 조절 독서치료를 할 때 제가 사용했던 책이기도 합니다:)
제목은 너무 너무 화가 나에요.
제목부터 분노분노열매 먹은 느낌이 가득하지요!

눈에 확 들어오는 비비드한 붉은 색과 한껏 인상 쓴 주인공 양 마빈의 표정도 인상적입니다.
저는 보들보들해야 할 양털이 왠지 뾰족뾰족해보여서 더 눈에 띄었던 책이기도 해요.
너무 너무 화가 난다는 제목과 참 잘 어울리는 색과 표현인 것 같아요!

마빈과 몰리 두 마리의 양이 나와요.
어느 날 마빈은 사과나무에서 사과 하나를 발견합니다.
그 사과가 너무 너무 먹고 싶어서 이런 저런 방법을 쓰다 지쳐서 잠깐 잠든 사이에
몰리가 그만 그 사과를 홀랑 먹어버립니다.

"나는 바로 그 사과가 먹고 싶었어! 그런데 네가 먹어버렸다고!"
아... 정말 화가 나는 상황이지요.
내가 먹을거였는데! 니가 홀랑! 어? 내가 자는 사이에! 어? 그걸 먹어? 어?!!

(여담인데, 예전에 분노 감정 탐색 활동? 같은 걸 하다가 중학교 때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었는데요.
학교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어제 남겨둔 도너츠 먹을 생각에 한껏 들떠서
룰루랄라 신나게 왔는데 그걸 동생이 먹어버린 거에요...
그 때의 분노와 허탈감.... 하... 마빈도 이 감정과 비슷하겠지요.....)

무튼, 눈이 빙글빙글 돌아가며 양털이 삐죽삐죽 솟는 게 심상치 않습니다.

이빨과 뿔과 발과 꼬리가 마구 자라났어요.
그리고 분풀이를 실컷 합니다.
아이들이 이 부분을 좋아하더라구요ㅎㅎㅎ
화가 막 막 났을 때 아이들의 심정을 정말 잘 대변해주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후에 마빈이 어떻게 될지는 더 이상 스포하지 않겠습니다^_ ^

이 책의 좋았던 점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분노 감정이 들 때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는 부분입니다.
화가 났을 때 머리에 뿔 났어!라던가 하는 표현 쓰는 것처럼
뿔도 나고 이빨도 나고 꼬리도 쑤욱 생기고.
게다가 막막 날뛰면서 모든 것을 파괴하고 괴롭히는 모습이 악마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이 그림책을 함께 읽고 나면 아이들은
화가 난 자신의 모습을 표현해보자고 했을 때 악마라는 표현이 자주 나오기도 합니다.
그냥 비유적인 표현일 수도 있지만, 종종 화를 내면 (혼나니까) 나쁘다라는 생각이 들어있기도 하지요.

저는 그 때 아이들에게 화가 난 건 나쁜 게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편이에요.
누구나 다 화를 낸다, 화가 나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다,
화를 내는 건 나를 표현하는 수단일 수 있다,
그러나 화가 난다고 다 표현하는 것도 좋지는 않다.
고로, 적당히 화를 내는 게 중요하다! 화를 조절하는 방법을 선생님이랑 배우고 연습하는 거다!
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줍니다.

아이들은 화, 슬픔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에 대해
나쁘다, 그러니까 느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가끔 있어요.
특히, 분노 폭발 문제를 가진 아이들은 자기가 화를 내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고
화 자체를 느끼면 안된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그치만 이건 기본 감정인걸요. 누구나 다 보편적으로 느끼는 것이지요.
부글부글 끓는 것을 넘치게 하지 않고,
스스로 컨트롤하고 적절히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저는 꼭 말해주는 편입니다.

벌써 월요일 하루도 이렇게 지나가는군요!
어느덧 1일 1심리학도 스무 번 째....!!
뭔가 사소한 일이지만, 이렇게 꾸준히 한다는 것도 큰 성취감을 주네요:)
이 기세를 몰아 다가올 내일도 힘을 내야겠습니다ㅎㅎ
스티미언 여러분들도 푹 쉬시고
오늘도, 내일도 우리 함께 건강하게 발달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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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저 오늘 이런 동화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잘 만들어진 것들이 이미 많군요!!!!! 서점가서 공부 좀 해야겠어요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저도 직접 쓰고 그린 그림책을 내는게 꿈인데... 그래서 그림책도 많이 보기 시작한건데.. 보면 볼수록 난 뭘 해야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ㅠㅠㅠ 흡사 졸논 모형을 짜려고 하자 이미 모든 학자들이 다 해놔서 난 뭘 해야 하나 했던 때와 비슷한 느낌이랄까요ㅠㅠ 그래도 우리가 살짝 손 걸칠 데는 한 군데라도 있겠지요..?ㅎㅎㅎ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편안한 밤 되세요!

가나님 덕에 좋은 책 알아가요!^^
어린 아이들의 감정표현을 어디까지 받아?줘야하는지 참 어려운 문제인데....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
아이들 감정은 수용하되 잘못된 행동은 훈육해야 한다고 어머님들께 말씀드리고 있어요:D 짜증을 있는 대로 내면서 엄청 난리치고 울어도 속상하구나 하는 건 알아주고 그래도 울고 난리치는 건 잘못 되었다고 알려주어야 하죠ㅠㅠ 이론은 참 명확하고 쉬운데 역시 문제는 실전에 적용하기겠지요..ㅎㅎㅎㅎ

아이들에게 참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네요
화가 나는건 참 자연스러운 건데..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하는가가 정말 중요한 문제죠
그러한 면을 현명하게 잘 풀어 주시는 것 같아요

예전에 오빠가 중학생때... 집에 오면 먹으려고 했던 피자 한조각을
제가 먹어버려서 엄청 저한테 화를 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이런 추억은 다 한번씩 격는 건가봐요..ㅎ

잌ㅋㅋㅋㅋㅋ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네요! ㅎㅎㅎ 오빠 분의 심정도 제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ㅎㅎㅎ
감사합니다:) 저도 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란 걸 배우면서 제 감정을 보는 관점도 바뀌더라구요! 그래서 더 더 아이들에게 얘기해주는 편이에요ㅎㅎ

맞아요 감정이란 것을 억누르기보단 수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동화책이긴 하지만 정말 저같은 사람들에겐 도움이 많이 되는 내용들인 것 같아요 ㅠ 저도 동화책좀 읽어야겠습니다 ㅎㅎ

세상 살아가는 방법은 초등학교 때 다 배우고 인생의 진리는 동화책 속에 다 있습니다...! (할렐루야)
담에 만나면 빔바님께 동화책 읽어드려야겠네요ㅋㅋㅋ

내가 먹고 싶은 사과였는데 니가 먹었어..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입니다 ㅎㅎㅎㅎ 저도 화좀 줄이도록 노력해야겠네요 .. ㅜㅜ

ㅎㅎㅎㅎㅎ 너무나 공감되는 상황이지요ㅜㅜ

제가 좀 다혈질이라 이번 포스팅은 와닿는게 많네요. 화를 느끼는건 자연스러운 거지만 결국 어떻게 표현하고 절제하는냐가 중요하겠죠.좋은 내용 감사합니다.ㅎㅎ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D

여러가지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감정에 대한 교육을 억누르는 것만 배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스럽게.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겠어요.

맞습니다. 부정정서이지만 나쁜 건 아니죠:D 화내는 나, 슬퍼하는 나 모두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내 자신을 좀 더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화를 조절하는 걸 배우는건 중요한 것 같아요. 성인들 중에도 잘 안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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