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시 쓰기 #26] "머리 없는 독수리" / 이경원
사냥을 하던 스승님이
태양은 밝다 하십니다
세차게 부는 바람을 가르던
나의 벗도 태양이 밝다 말합니다
황야의 사막에도 먹을 것은
남아 있고 우리는 오아시스를
찾아야 합니다원칙은 그림자가 있어야 하지만 밝디밝은 태양이
그림자를 먹었습니다. 세차게 부는 바람마저도 태양이
밝기 때문일 것입니다. 독수리 머리를 뽑아간 것도
태양일 것입니다.우리가 찾는 오아시스는 깊이와 크기가 중요합니다.
그 길을 걸어온 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만이 볼 수
있는 지도를 그리면 진리를 깨달은 도인이 된 것처럼
나를 바라봅니다.스승님이 태양은 밝다 하십니다
바람을 가르던 나의 벗도 태양이 밝다 말합니다
나에게는 오직 달만이 밝습니다
나는 그림자 있는 맹인입니다머리 없는 독수리 / 이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