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시 쓰기 #20] "시인" / 이경원

in #kr-poem8 years ago (edited)

91284921839.png

겨울에 부는 바람의 향기도
가을에 부는 바람의 향기도
여름에 부는 바람의 향기도
봄에 부는 바람의 향기도
시인에게는 여린 하늘에 부는 바람의 향기

스멀스멀 내리는 향기를 맡으면
시인이 되고파 하늘을 바라본다

산 위의 하늘이 높지 않아 낚시꾼은
바다에 글씨를 쓰고
그 모습을 비추는 하늘이 시가 되었다

종이에 담은 단조로운 글씨는
낚시꾼이 지나간 발자국의 흔적

표출되지 않은 가능성이
가득 담겨 있는 그대의 머릿속이
내가 바라는 시의 고향
그리운 시의 고향

눈썹이 무거워 질 때까지
어미 없이 우는 새처럼 낚싯배를 찾아본다

시인 / 이경원

Sort:  

좋은 시 잘 보았습니다 ㅎ

Coin Marketplace

STEEM 0.05
TRX 0.32
JST 0.082
BTC 65744.89
ETH 1791.09
USDT 1.00
SBD 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