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시 쓰기 #16] "슬로바키아의 밤하늘"
나는 밤하늘을 바라보지 못했다
슬로바키아의 밤하늘을 나는 알지 못했다소들이 서성이는 도로와 사슴이 숨어있는 숲이
그저 신기해서 그들만 바라보았다
베로니카가 보던 밤하늘을 나는 보지 못했다
누군가가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나는
대답하지 못한다서울의 밤하늘은 알았기에
슬로바키아의 밤하늘을 알지 못했다
하루하루 지나는 날이 서러운 그림자
어둠이 들어차는 시간은 밤하늘이 아름답다내가 사는 곳은 밤하늘이 밝은 곳
내 고향의 밤하늘을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슬로바키아의 밤하늘 / 이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