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시 쓰기 #13] "잡상인"

in #kr-poem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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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컹거리는 지하철

나는 잠을 잔다
나는 잠을 자고 있다
의식은 있지만
나는 잠을 자는 것이다

미라처럼 테이프로 둘러싼 캐리어를 밀고
돈을 줘도 받지 않을
요상한 물건들을 들이미는 사람
치열한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어색한 공기가 흐르고
모두
잠에 빠져든다

모두 잠을 잔다
모두 잠을 자고 있다
의식은 있지만
모두 잠을 자는 것이다

잡상인 / 이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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