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화하는 불새

in #kr-poem6 years ago

나는 그 불 속에서 울부짖었다.
살려 달라고
살고 싶다고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불 속에서 죽지 못하고 나는 울었다.
참을 수 없는 것
무릎 꿇을 수 없는 것
그런 것들을 나는
인정했다.
나는 파드득 날개 쳤다.
명부에 날개를 부딪치며 나를
호명하는 소리
가 들렸다. 나는
무너지겠다고
약속했다.
잿더미로 떨어지면서
잿더미 속에서
다시는 살 로 태어나지 말자고
부서지는 질그릇으로
날개를 접으며 나는
새벽 바다를 향해
날고 싶은 아침 나라로
머리를 눕혔다.
일출을 몇 시간 앞둔 높은 창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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