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시 # 3

in #kr-poem9 years ago

아이들이 운동장 가운데로
달려가고 있다
펼쳐진 시야가 소리를 삼키는지
저들의 함성 이곳까지 도달하지 않는다
공터 너머 깊숙한 초록은
연무 뒤에서 숨죽이고
실마리 모두 지워버린
무언극의 무대 위로
헐거운 한낮이 멈출 듯
지나가고 있다
아이들이 이리저리로
공을 따라 쏠리지만
고요 속에 펼쳐놓는 놀이에는
성긴 무늬들만 군데군데
얼룩져 보인다
소리를 다 덜어내고
납작납작 눌러놓은 풍경들
아뜩하다
저 침묵 들추고 안으로
들어설 수가 없다

침묵을 들추다/김명인/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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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머물다 간다... 참 아늑한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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