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5.24 꿈과 음악 사이 어딘가 ]'목소리의 진심'

in #kr-pen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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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본 포스팅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에 대한 지지 여부와는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녀의 목소리'

'목소리'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한 사람 있다.

때는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통령의 탄생을 알리는 역사적인 날.

TV로 방송되는 이취임식을 지켜보시면서

국가의 위상에 걸맞는 여성대통령이 탄생했다며 자랑스러워 하시는 어머니와,

누가 되도 그 놈이 다 그 놈이라며

애초에 대통령에 대한 기대는 없으시다는 아버지를 양 옆에 두고 앉아있었지만

나는 눈은 뜨고 있으나 보이지 않고 귀는 열려 있으나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선거 유세가 한창일 시기, TV 찬조연설을 통해 만났던 그녀에 대한 기억만을 더듬고 있었다.

'내 안의 아이'

굳이 따지자면 여러가지 분석을 곁들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감정의 동요를 억지로 불러 일으키지 않는 상한선을 잘 지킨 음량,

특정 억양에 얽매이지 않고 적재적소에 적절한 리듬감으로부터 흘러 나오는 탄력성,

유려한 문장을 한마디로 엮어내는 의미의 단어와 어조를 헤치지 않는 어감을 주는 단어 선택,

거센소리와 된소리를 최대한 절제하여 부드러운 억양 위에 얹혀진 또렷한 발음들,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 지루함을 최대한 덜어낸 군더더기 없는 에피소드들의 연결.

그 모든게 조화롭게 하나되어 듣는 이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지는 메세지 전달력.

참 음악적인 목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는 사실 필요가 없었다.

연설이 중반쯤을 지나고 있을 때였다.

마치 내 안에 누군가가 울고 있다는 느낌에 흠칫 놀라 버린 것이다.

분명 난 멀쩡했고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있는데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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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살면서 지나간 길을 다시 뒤돌아본 일이 딱 2번 있다.

한번은 대학교 도서관 서가 사이에서 치명적으로 달달한 향수 때문에,

또 한번은 고등학생 때 등교를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정류장에서 들은 한 목소리 때문에.

이제 쌍꺼풀은 성형측에도 못 끼는 시술이 되어버린 느낌이지만

아이를 낳지 않는다면 어느 부위가 달라졌는지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취업을 위한 면접 컨설팅 업체, 또는 웅변학원에서, 또는 오랜 연습으로 단단해진 가수들처럼

특정 목소리를 위한 훈련을 할 수 있고 또 실제로 목소리가 달라졌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타고난 목소리는 분명 고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손가락에 지문이 있듯 각 사람의 목소리는 각 사람의 고유한 목소리를 간직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나는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그 사람의 성품이나 성향을 신뢰하는 편이다.

사람들이 흔히들 얘기하는 '생긴대로 논다'는 말은 곧 '소리내는대로 논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굳이 밖으로 꺼내 언급하지 않을 뿐 의미의 전달 용도를 넘어서 목소리가 주는 무드가

일상 대화뿐 아닌 비즈니스에서 아주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을 종종 확인할 수 있다.

목소리가 좋은 사람에게 호감을 가지고 신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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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정말 중요하더라구요. 한번은 친구들과 술자리를 영상으로 찍은 적이 있는데.. 제 목소리나 톤이 참 별로더라구요..ㅎㅎ 연습이라도 해야될 것 같네요 ㅎㅎ

아주 중요한 말씀 해주셨는데요. 보통 사람들은 녹음해 들어보기 전까지 자기 목소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들리는지 알지 못하죠.ㅎㅎ

얼굴은 살아온 인생에 따라 변한다던데 목소리도 어느정도 그러지 않을까요??^^

맞아요.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목소리가 있죠.ㅎㅎ

목소리 좋은사람이 늘 부럽더라고요.... ㅎ 타고나는게 있겠죠 목소리는... 전 아직도 목소리가 좀 애 같아서....

저도 목소리 좋은 사람들 부럽더라구요. 조곤조곤 목소리가 크지 않은 사람들과 대화하는게 뭔가 마음이 되게 편해요ㅎㅎ

천천히 말하기 연습이라도 해야겠어요 ㅎ

보이스톡이랑 보이스피싱이 생각나네요.....

아무래도 voice가 들어가다보니.ㅎㅎ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목소리가 정말 중요한데요...
저도 목소리가 장난끼가 많이 섞이고 , 사투리도 있고...
약간의 하이톤의 목소리라... 중저음의 목소리 너무 부럽더라구요..ㅎㅎㅎ
좋은하루 보내세요~^^

사투리의 향연이 될거라 밋업 기대 중입니다.ㅎㅎ
평안한 밤 되세요.^^

ㅎㅎ 감사합니다~^^
좋은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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