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과 9살 딸(인생은 곧 수련이다.)

in #kr-pen7 years ago (edited)

몇년전부터 법륜스님 즉문즉설을 듣기 시작했다.

마음이 한없이 어지러운날,
가눌수없는 무기력함이 불쑥 찾아온 날,
억울함이 사무쳐 가슴을 짓누르는 날,
심지어
별일없이 그냥 심심한 날. . 도

집에서 유튜브로 즉문즉설을 크게 틀어 놓곤 했다.

처세의 지혜, 삶의 지혜,
지혜, 지혜, 지혜

아.. 이런거구나.
그래 그말이 맞구나.
맞장구 치면서, 때로는 재치있는 스님의 답변에 빵빵 텨져가면서 듣고 있었고

드디어
근처에 오신다는 소문을 듣고 강연을 들으러 찾아가기도 했다.
9살 딸은 자신도 가보고 싶다며 저녁먹고 나서는 나를 따라 나섰다.
그런데
강의 내내 의자에 앉아 몸을 배배 꼬면서 옆사람들한테 민폐를 끼치는 딸 때문에 결국은 강의를 다 듣지 못하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집으로 향해야 했다.

아쉬운 내 맘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이제 그만 집에 가자는 말에
고만 신이나서
팔랑팔랑 앞서가던 딸이 뒤를 휙 돌아보며

"엄마, 찾아와서까지 들을만 하진 않다. 그냥 집에서 들으면 되지? 그치?" 한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어느날

남편이 어떤 문제로 나에게 훈계를 했다.
(아마, 자동차 열쇠를 제자리에 두라던가. . 쓰레기 쌓아놓지 말자던가..
뭐 그런 이쯤되면 포기할 만한 이제 나의 정체성과도 같은 습관에 대한 것이었으리라. 이제는 잘 듣지도 않으므로 나는 기억도 안남. )

그러는데
딸이 슬쩍 대화에 끼어 들었다.

"아빠!"
"아빠는 엄마한테 친절해야할 필요가 있어."

"왜냐면 집에서부터 친절한 연습을 해야지
회사에 가서도 다른 사람들할테 친절할 수 있고,
또. . .

짤리지도 않고 오래 다닐 수도 있다~고~."

법륜스님이 늘 말씀하시는
인생 자체가 수련이니
수련이다 생각하고 오늘을 살아라. 를 이 상황에 적용한 것이다.

슬쩍 남편 눈치를 보니 어처구니없어 하면서도
두말은 하지 않았다.

이래서 "딸은 좋다" 인가 . . .
남몰래 씨~익 웃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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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하실 분은 위 문장을 글 하단에 꼭 넣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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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님의 지혜에 엄지를 척! ^^

저기...
울곰님이..
딸이 있으면 좋겠다며...

하시던데...ㅋㅋ

딸은 하늘이 점지해주는 거 아닌가요?ㅎㅎ

ㅎㅎㅎㅎ 기특한 따님을 두셨군요. 그래서 교육이 중요한가 봅니다. 지혜로운 따님 최고네요

에너자이저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기승전 딸자랑이네요 ㅎㅎ
주말 잘 보내세요~^^

아들파파~
부러워서 어쩐디야~~~^^

아들과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아.. 너무 사랑스러운 따님이에요! 지혜롭기도 하고^^
씨~익 웃으시는 대목에서 저도 입가에 미소가..^^
따님이 엄마를 닮았나 보군요!

아..
ㅎㅎㅎ
저 칭찬주시는 건가요? ^^
자존감 급상승
댓글에
무조건 축복을드립니다.^^

딸이 똑소리 나네요!! 엄청 똑똑이!!!!>ㅁ<

모 또. .
엄청 똑똑이...
그렇지는.. .
ㅋㅋ

따이 적용을 제대로 잘하네요~^^
이래서 딸이 최고랍니다~
전요즘 딸없음 어쩔뻔했어~이말이 자주 나와요 ㅎㅎ

ㅎㅎㅎ
그쵸?
(슬쩍 아들만 키우는 맘들 눈치를 봐줍니다~~~)
말썽 피우기도 많이하지만 이쁜짓도 많이 하네요^^

글을 정말 정감있게 잘 쓰시네요.
앞으로도 많은 글 부탁드려요.

ㅎ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우와 즉문즉설을 들으며 좋다고 생각하고
나누자는 생각에 글까지 올렸는데 실제로 다녀오신 분도 계시군요. 부럽습니다~~

직접 들어보니 또다른 맛은 있었어요. 진짜루 자기의 심각한 고민을 대중? 들 앞에서 말씀하시는 분 보구.. 속으로 쩝...하면서 용기가 부럽기도 했구...
정말 이상하고? 개인적이고? 공감이가지 않는 질문을 끊지도 않고 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스님이 요리조리 운전을 잘하셔서 다 이해시키시는데 아~~~ 역시 다른, 특별한, 대단한 분이시구나.. 뭐 그런 생각이 들었었어요~~^^(듣는 사람도 성질나서 소리지르고 싶은데 ㅋㅋ)

영상에는 올라오지 않는 그런 일도 생기는군요!
스님처럼 말 잘하고 싶습니다.
정말 잊지 못할 기억이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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