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좋은 큐레이터가 될 수는 없다.

in #kr-pen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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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거창하게 적었지만 그리 대단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문득 스티밋을 보다가 떠오른 생각들인데, 스티밋이 처음에 표방한 생각의 가치라는 것은 상당히 주관적이고 끝까지 이어지기 힘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에야 그런 단어를 본 적이 없어서 이미 사라졌는지 혹은 계속되고 있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만…

뜬금없이 이런 글을 쓴 이유는 글을 올리면서 들었던 생각들을 한번 정리해보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긴 글을 올릴 때도 있고 짧은 글을 올릴 때도 있지만, 다른 분들에 비하면 주로 짧은 글을 많이 올리는 편입니다. 쓰기 편해서. 라는게 가장 큰 이유일지 모르지만 사실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애초에 다른 분들처럼 전문적으로 아는 분야가 없는 점도 있지만요.

제가 다른 분들의 글을 보면서 느끼는 점 때문인데요. 다른 분들이 전문적이고 긴 글을 쓰시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글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다소 짧은 글의 경우 공감이 가는 가벼운 내용들이 많고 무거운 내용이더라도 여러 번 훑어보는 데 시간적으로 큰 소요가 없죠.

저야 이곳 스티밋에서 시간이 가장 많이 남는 사람 중 하나일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은 대부분 각자의 일, 직업이 있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스티밋을 하는 시간은 자투리 시간일 것 같구요. 그런 와중에 길고 전문적인 글, 관련 지식이 없다면 이해가 힘들 법한 글이나 글을 읽는 것 자체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글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제한된 시간 내에서 장문의 글은 어느 정도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 다소 짧은 글에 손이 더 많이 가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장문의 글을 쓰시는 분들을 폄하하는 건 아닙니다. 정말 좋은 글을 쓰시는 분들도 많고 배울 점이 많은 데다 어떤 글들은 제 파워가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장문의 글들을 솔직히 말하면 다 읽고 지나가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부족할 때나 제가 개인적으로 피곤한 경우, 그 외 다양한 이유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좀 있더군요.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 스티밋의 시스템을 보면 더 멋지고 배울 게 많고 느껴지는 게 많은 글들이 더 큰 보상을 받는 게 당연한 것도 같지만, 글을 큐레이팅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투리 시간을 투자하여 하기 때문에 공정하고 완벽한 큐레이팅은 불가능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추가로, 무시할 수 없는 게 상호 보팅 부분인데, 솔직히 전 이 부분에 대해 크게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처음 보는 사람의 글보다는 아는 사람의 글이 더 들어오기 마련이고, 보팅과 댓글을 주시는 분들께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게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기도 하고 스티밋에 재미를 붙이기도 합니다.

애초에 글 쓰는 건 결국 사람인데 상호 관계가 아예 작용하지 않을 순 없죠. 간간이 과도한 상호 보팅은 지양하는 글이 보이는데, 기준이 너무나도 애매합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선 차마 이야기를 못하겠네요.

제가 짧은 글을 쓰는 것과 전문적이지 않은 글을 쓰는 것에 대한 핑계라면 핑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마찬가지로 이렇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고, 어느 정도 다른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지 않을까 해서 써봤습니다.

딱히 이렇다 하는 의견 제시를 하는 건 아닙니다. 나름대로 정리해보고 싶긴 하지만 만족스럽게 딱 정리가 되진 않더군요. 그냥 상념.. 정도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이제 설 연휴의 시작입니다. 다들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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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길게 쓰는데 그럴 때면 찔리는 1인입니다 ㅋㅋ
다 읽어주시는 분은 일부겠구나 생각해요. 읽으시는 분께는 괜시리 미안하기도 하고 ㅋㅋ 장문의 글이면서도 흡입력이 있으면 모르련만 ㅋㅋ

사실 잡담 뒤에 붙이는 이유는 그냥 주저리주저리 하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본문을 안 읽어도 잡담만 읽고도 노닥노닥하고 가시라는 ㅎㅎ

저도 상호보팅은 사회에서 핏줄로든 친분이든 돈으로든 연결되어 있으면 먼저 눈길이 가는건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합니다. 과하지 않으면요. ㅎㅎ 이 과함이 사람마다 기준이 달라서 종종 트러블이 생기기는 하지만요 ~~ 즐거운 연휴 보내셔요 ^^

저야말로 간만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가운데님 글은 그래도 거의 다 읽는 편이지만 가끔(...) 바쁠땐 잡담만 읽고 댓글달았던 기억이 있는데 다 센스셨군요!ㅎㅎ
즐거운 연휴 되세요~!

저도 글 쓸 때 길이에 대한 고민을 종종 합니다.
너무 길면 읽는 분들이 건너띌 것 같고 너무 짧으면 성의 없이 보일 것 같고.
길더라도 글이 재미있고 흡입력 있어서 한번에 쫙 읽히는 게 가장 좋겠지만.. 어렵네요. ^^;

사실 글을 재밌게 쓰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런 능력이 있으신 분이 많지 않으니.. 어려운 부분이죠ㅠㅠ

상호보팅에 관해서는 저도 자연스러운 현실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인지 보팅풀 수준의 인위적인 것인지 알아서 판단할 문제이고 결국 그냥 이미지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쵸 그 기준을 잡기가 애매하니 어느정도 상호보팅은 다들 인정하면서도 어느 수준에서 과하다 해야할지를 못 정하는거죠

몰입할 수 있는 글이라면 길이와 상관없이 쉽게 읽히기도 하는데
몰입할 수 없을 땐 길면 좀 고역스러울 수도...^^
짧아도 인펙트가 있는 글은 읽는 사람도 깨운한 맛이 있고요.
매일 글을 쓴다는 건 글의 내용보단 양을 생산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매일 글을 써야한다 정해두고 쓰는 건 다소 부담이 될 수도 있을거같네요..
길고 좋은 글도 많지만 짧고 좋은 글도 많아 좋습니다ㅎㅎ

긴글의 경우 말씀하신대로 눈에 안들어오는 경우가 있죠^^

네 쭉 읽히는 글이면 상관없는데 잘 안읽히면 쉽지 않더라구요ㅠㅠ

술술 읽어지는 이런 글 좋아요.^^
여러모로 너무 공감했어요 ~~!!!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ㅎㅎ

공감되는 글이네요
글 잘 못 써서 일상글 아니면 포스팅할거리가 없는 저는;; ㅠ
ㅋㅅㅋ님, 즐거운 설연휴되세요 ^^

저도 일상글만 쓰네요 항상ㅎㅎ..

음.. 동감합니다.. ^^ 보클!

감사합니다ㅎㅎ

긴글, 짧은글 기준이 뭔가요? 제 글도 봐주세용.ㅋㅋㅋ. 저도 짧게 쓰고 싶어용..

상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중간에 사진이 많으면 그래도 보기 편합니다!ㅎㅎ
아웃룩님 글같은 경우는 하루에 여러 개를 쓰셔서 이것저것 보고 한개정도만 골라서 댓글다는거같네요..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 ^^ 아무래도 제일 중요한건 사람 아닐까요? ^^

긴 글 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역시 글을 쓰는 것도 보팅하는것도 사람이다 보니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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