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뮤직] 저수지의 개들 보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옮길 수가 없다. 여러번 널 단념 하려 했어. 췜췜쳄? 어디로 고개를 돌릴 래요? 이 영화나 다시 볼 걸.

in #kr-pen5 years ago (edited)


뭐 달린 놈들이 까페인지 뭔지도 모를 장소에서 지들 이야기들을 꺼내 놓는 데, 거기서 캐릭터가 다 결정 지어졌겠지? 타란티노의 데뷔작인지도 모르고 봤는데 데뷔작이라면 그랬을 거야, 뭔가 크리스토퍼의 <메멘토>처럼 다시 봐야 뭔가 알 것 같네 그랬다.

자막에 쫓기는 것도 뭐한데 표정을 따라 갈 수가 없잖아. 특히 이런 영화는.


이 영화나 다시 볼 걸...


기억의 편집이란 게 이렇게 무섭구나. 여더번 눨 단뇸 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발음이 정확하네?

나 때도 홍콩 4대천왕 이란 게 알아줬을 거야.
그게 또 우리나라에서는 세대별로 다르겠지만.

그 때 당시의 내 기준으로는...
이연걸, 성룡,,,아, 열화전차 유덕화, 그리고...여명?
내가 어정쩡 한 건가?

여명, 유덕화, 곽부성 또 한 명은 누구야?
아...............................
셋이 다 정답이 아니더라도,

한 사람이 떠올랐네.
흰색 난닝구와 빤쓰 차림에도 이 세상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사람, 아니 제일 쎅씨 한 사람.
아, ㅅㅂ 보태서 안 쓸 라다가 꼴통 같은 놈들 있을까봐, 음? 내가 넘겨 짚었나 ㅎㅎㅎ
쎅씨한에는 성별이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갑자기 부에노스 아이레스 가고싶네.


글을 수정 추가 하다보니 여기까지 와버렸네.

암튼, 그 사람은 그냥 그 차림으로는 이 세상 누구보다 젤 멋진 사람으로 인정.

지금은 그런 차림, 그런 빗 넘김 없어도.
몰라 인정 할 수밖에.


지금의 나라면...

양조위, 양조위, 양조위, 음...양조위 와 함께 한 그들.


오늘 밤 바라본 저 달이 너무 처량한지도 모를 좁은 방에도 시골 총각은 만족한다. 정말 모르는 것일 테지, 안다면 그럴 수 없는 것은 보는 우리는 알고 있다. 그 정도로 소군은 순진하고 순진하다. 힘듦의 역치가 홍콩 도시의 누구들보다 낮은 듯 하다. 그만큼 만족의 역치 또한 높다.

이요는 이미 역치를 넘어선 듯하다. 역치의 선을 넘은 그녀에게 소군은 자신이 또 한 번 넘을 역치의 대상으로 보일 뿐이다. 소군은 그런 것도 모르고 이요의 꾀임에 넘어간다. 어찌 보면 소군과 이요의 역치의 선은 쉽게 넘을 수 있는 선 같이 보이지만 이요가 보는 눈과 소군이 보는 눈은 그 사이가 훨씬 더 넓게 보인다. 타자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는 우리의 눈으로서는 말이다. 또 그것이 이요와 소군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와 같을지도 모른다. 차가 있다는 소군과 진짜 차를 기대한 요이의 차이랄까.



머리를 쓸어 올리는 이요의 모습을 바라보는 소군의 눈빛에서 우리는 소군의 헛갈림을 볼 수 있다. 그가 그녀를 대하는 태도는 무언가 낯선 타지에서 만난 놓치고 싶지 않은, 곁에 두고 싶은 친구의 감정인 것인지 헛갈린다. 이요가 소군을 대하는 감정에는 헛갈리는 것이 없지만 좁은 공간 안에서의 둘의 만남은 우리를 헛갈리게 만들고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감정이 틀리지 않음을 수줍은 소군과 요이는 화끈하게 알려준다.



걱정 말고 날 떠나가 Bye Bye, 소군의 여자친구는 그렇게 그를 도시로 보냈다. 그의 순진함을 믿어서겠지. 소군의 더듬거림을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눈치를 채지 못했을 뿐이다. 한 없이 멀리있는 여자친구지만 들킴의 거리는 소군에게는 한 없이 가깝다. 이요와의 하룻밤은 멀고도 가까웠고 여자친구에게 한 거짓말의 순간은 가깝고도 멀었다.



저녁이 되면 의무감으로 전화를 하던 소군은 수화기 너머로 점점 자신도 모르게 거짓을 고한다. 그 저녁엔 이요와 함께이다. 그의 마음속에 이요는 타지에서 만난 친구에 불과하다고 저 너머 수화기에 말하지 못할 소군이다. 어느새 소군 자신도 알지 못하게 그의 마음속에 이요는 들어와있다.



나의 과거를 이제는 잊고 싶은 이요, 지친 하루를 힘겹게 살아왔다. ATM기에서 매일 확인하는 잔액을 확인하는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 하늘 아래 같은 처지의 소군은 모르는 고통을 이요는 느끼고 있다. 아니, 어쩌면 소군과 이요가 느끼는 고통의 차이, 역치의 차이가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거기까지라고 누군가 툭 한마디 던지면 그렇지 하고 포기할 것 같은 상황들이 이어지지만 이요는 자기 자신을 더 아래로 내려 놓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다. 문을 열고 자기 자신을 소개하며 들어오는 이요, 이름은 달리 말했다. 그녀의 앞에는 등짝에 용 한마리가 가득한 사내가 엎드려 누워 있다. 그렇게 둘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그런 이요에게 구양선생은 그녀를 웃게 할 선물과 함께 다시 등짝을 내보인다. 이전의 첫만남에서 조직의 보스인 자신을 무서워하지 않았던 그녀의 당돌함이 마음에 든 모양이다. 그녀가 오직 무서워하는 것은 쥐뿐이라는 것을 기억한 그는 등짝 한 가운데에 미키마우스를 그려왔다.


***너의 신부 아름답구나, 찬란한 너의 시선에 그녀가 빛난다. ***몇년이 흘러 만난 이요와 소군, 그 둘이 있는 장소는 소군의 결혼식장이다. 이요 역시 예전과 다르게 귀부인이 되어있고 그녀의 옆에는 구양선생이 함께이다. 이제 이요와 소군, 서로의 곁에는 각자 다른 남녀가 함께이다.

결혼식이 끝나고 각자의 상대와 누운 침대에서 이요와 소군은 서로를 떠올린다. 소군의 연인 소정은 그의 진심없는 말이 진심같이 들려 기분이 좋지만, 이요의 연인 구양선생은 이미 눈치를 챈 모양이다. 역시 그가 대장의 자리에 오른 것은 보통 눈치로 된 것이 아닌 듯하다.



보일듯 말듯 가물거리는 안개속에 쌓인길을 매번 추억하던 소군의 고모. 안개속에 쌓인 옛 연인을 추억하는 그녀의 곁에는 안개 대신 뽀얀 담배연기가 그녀의 마음을 달래주는 유일한 존재였다. 그로인해 병을 얻은 소군의 고모는 자신의 재산을 전부 소군에게 맡기고 저 세상으로 떠나고 만다.

평생을 떠나간 옛 여인을 그리며 살아간 그녀, 추억속의 그는 사진으로 남아 그녀의 앞길을 가리운 채 남아있었다. 새로운 세상에서 무지개와 같은 길을 터주는 그를 다시 만나기를.


꼭 그러지 않아도 충분히 널 이해할 수 있어 다른 사람 곁에 서 있는 니 모습이 조금 어색하지만 자꾸만 옛 생각에 널 바라보는 것이 힘들어. 이요는 마음속으로 소군에대한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그 둘은 실패했다, 예전의 감정들을 놓아주는 것에.

같은 시간 속의 상대를 놓치기 싫은 둘은 각자 현재의 연인들을 다른 시간속으로 보내기로 한다.



눈을 뜨고 싶어 그대가 앞에 있기에 하지만 눈을 뜰 수 없는 그대 모습을 보기 힘든 이요. 소군은 소정을 정리했지만, 이요는 어려움에 처한 구양선생, 표 오빠를 놓을 수 없었다. 그렇게 몇년이 흘러 미국땅을 전전하던 둘에게 언젠가는 올 것이라 여겼지만, 피해다녔던 이별이 다가왔다. 허망하게 그녀의 곁을 떠나버린 구양선생, 더이상 눈을 뜨지 않는 그를 바라보는 것이 괴롭다. 마지막으로 그의 등을 돌려 여전히 천진난만한 미키마우스를 확인하며 그를 떠나 보낸다.


어디선가 듣고는 있니 너만을 위해 불러왔던 나의 그 노래들이 거리의 TV상자속에서 흘러나온다. 소군은 본능에 이끌리듯 발걸음을 돌려 멈춘 채 추억속의 그녀가 부르는 노래를 멍하니 바라본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오기 전, 그 노래를 함께 듣던 그녀와 새로운 시작, 아니 완전한 처음을 함께 하려했었다.

이요는 구양선생이 떠나고 미국에서 추방당하던 그 길 위에서 우연히 소군을 마주한다. 끌려가던 차에서 내려 힘을 다해 소군을 쫓아보지만, 차(자전거)에 탄 소군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렇게 힘없이 터벅터벅 걷던 길에서 운명같고, 우연같이 들려오는 그 노래.

각자 고향을 떠나 홍콩을 향해 오던 그 기차에서 등을 마주했던 그 둘은, 인연의 끈을 돌고 돌아 다시 마주하게 된다.

운명일까, 우연일까 아니면 필연일까.


<저수지의 개들>도 아무렇게나 고르지 않았겠지만, <췜 밀밀>도 지금, 다시 봤다면 다른 느낌으로 다가 왔을 것 같다. 지금의 홍콩과 영화 속의 홍콩과, 내가 모르던 서울과, 내가 살고 있는 서울.

장만옥은 여진히 이쁘네.
이쁜 거 같지 않은데 이쁘다.
그 게 제일 이쁘다.

전도연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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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라이트님은 음악, 영화와 같은 예술 쪽으로 조예가 깊으시군요^^b 그러면서 쉽게 글을 써주셔서 읽기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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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찬이십니다 : )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장국영이요!

영웅본색ost 장국영이 불렀다는 거 최근에서야 알았어요...


이 노래 듣고 소름 세 번 돋았네요 ㅎㅎㅎ

89년이면 벌써 30년 전이네요.. 당시의 영상에 음질이 그래도 괜찮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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