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랑의 성서에 모로 누워
네가 쓴 사랑의 성서를 읽다가 생각한다
신대륙을 향한 달뜬 믿음 끝엔
언제나 피 흘리는 아픔이 있었지
이제 나는 반투명한 책갈피에 모로 누워
고요히 깔려 죽기를 기다린다
바싹 말라 한 페이지를 가름할 수 있다면
기척도 없이 기쁠 거야
하지만 사실 그 페이지는
누구도 읽지 못하길 바라
네가 까무룩 잠든 밤
우리가 공저한 마지막 페이지에 이어
나는 몰래 적을 거야
가랑이 사이로 누구든 왔다 가면
살아있는 기분이 들 것 같아
그렇게 삶이 붉은색임을 느낄 수만 있다면
문고리쯤 부수고 영영 잠기지 않은 채로 살아갈 거야
닿지 않길 바랐던 대륙에서
웃으며 곡을 하고 곡을 하다 춤추며 죽어갈 거야
그걸 읽은 너는 얕은 밤부터 울기 시작하겠지
지키지 못한 사랑이라는 문장을 안고
내 혈관을 흐르는 죄악감에 몸을 싣고
하지만 그만 울음을 멈춰줘
사라질 것들이 사라지지 말라는 말을 들으면
아무래도 슬퍼할 테니
내가 일생 배운 침묵의 밀어
그것은 쉬이 잊히지 않는 헌장처럼
양각으로 등짝에 새겨져 있어
네 곁에 바로 누운 그 밤
나는 비명을 삼키며 몸을 뒤척였지
환희가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만용을
사형에 처하는 조항을 깎으며
그래서 나는 지금 네가 쓴 사랑의 성서에 모로 누워
고요히 깔려 죽기를 기다린다
네가 잠에서 깨어 대양을 노 저어와
붉게 젖은 눈짓으로 책장을 넘기기를
부디
가벼이
가벼이
정제된 시어들이 아름답습니다
저의 거친 시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근사하네요.
역시 작가님^^
부끄럽네요. 전 아직 갈 길이 멉니다. ㅎㅎ
마담님 시는 거칠게 보여도 그 안에 들어있는 시어 하나하나는 예민하고 섬세한 옥돌처럼 느껴지는 걸요 ㅎㅎ
고르고 골라서, 그 시어 아니면 안돼서 쓰신 거라는 느낌이 들어요.
그것 또한 정제 아닌가요? ^^
배작가님께서 그리 느껴주시니 참 기뻐요.^^
정말 시적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시린님 ^^
짱짱맨 부활!
호출감사합니다
부활!! 짱짱맨 기다렸어요~!
시는 너무 어려워요 ㅠㅠ
그래도 잘 읽고 갑니다. ^^
저도 제가 쓴 시를 설명을 못할 때가 있어요 ㅎㅎ
설명이 되면 그게 시일까, 싶기도 하고요.
아무튼 어려운데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리스팀해요...😊
으아아니 이런 부끄러운 작품을....
hersnz님 감사합니다. ^-^;;
혼자 다소 울적한 기분이 들디 이런시를 읽으면 평안해지겠네요. 잘 봤습니다. 팔로 & 보팅 하고 갑니다. 앞으로 자주 소통해요^^
감사합니다.
가끔은 시가 쉼표가 될 때가 있지요.
그러기를 바라면서 쓰기도 하고요.. ^^
팔로우와 보팅 감사합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와아 뭔가 먹먹, 스팀잇에서 본 시 중에 제일 좋아요
진짜 글은 아무나 쓰는거 아닌가봐요
ps, 목소리로 읽어주세요 ㅇㅅㅇ
와아아아아아 ㅠㅠ 이런 과분한 찬사를..
감사합니다. nostalgiaholic님...
조만간 음성으로 들려드릴 수 있도록!!
준비해보겠습니다. ^^;;
제 이해가 잘 맞는 지 모르겠지만,
와... 어떻게
사랑을 나누며 몸과함께 오가는 감정을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는 건가요..
그리고 나는 도대체 형용사를 얼마나 모르는 걸까요..ㅋㅋㅋㅋ
오늘도 큐레이팅 슥-
사진 예술 잘 보고갑니다 :D
제대로 이해하셨어요. ㅎㅎ
형용사 말씀하시는 부분에선 현웃이 빵 하고 터졌네요.
유머러스한 거북님, 늘 감사합니다. ^^
맘에 담아둔게 묵히고 삭히고,,,, 한갑자 돌아야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데....
마당 쓰는 건 운동이 아닙니다....
운동이라고 퉁 쳐주심 안될까요.. ㅎㅎ
목소리로 다시 들으면 또 다른 느낌이 날 것 같아요..
(읽으면서 소리내어 따라 읽어봤지만 아무래도 배작가님 같은 느낌이 나지 않는군요 ㅠ)
하핫, 그래퍼님의 목소리는 그 나름의 매력이 있을거라 생각해요 ^^
이참에 시낭송 릴레이를 만들어서 드려볼까 싶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