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드라마 '나의 아저씨'

in #kr-pen6 years ago (edited)

주변에서 논란의 소지가 많았다던 드라마 '나의아저씨'를 몰아서 보고있다.
논란의 여지가 있음에도 이 드라마를 인생드라마라고 칭할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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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드라마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보기에 고통스러울 정도다.
생계의 고단함은 여러 인물의 삶을 통해 빚, 실직, 별거, 과로, 부모의 걱정 등으로 그려진다.

  • ‘나의 아저씨’는 우리 모두의 팍팍한 현실을 적절한 은유로 풀어낸다.
    이를테면, 형제청소방 봉고는 매번 무리하게 좌회전을 해 차를 눕혀버린다.
    그러면서 “주황불에서 서는 게 안된다.”는 변명 아닌 변명을 붙인다.
    조금만 힘을 내면, 조금만 속도를 내면
    이 빨간불 같이 위태롭고 힘든 상황에서 벗어날 수도 있을 것 같아
    가속페달을 밟아보지만 여지 없이 쓰러지고
    또 그러면서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다시 일어나고 다음번에 또 그런다.
    한편으론 우습기도 하다. 현실은 절망스러운데, 또 오뚝이처럼 일어난다.
    절대 놓을 수 없는 희망의 끈과 삶을 향한 의지를 드라마는 아주 비밀스럽고도 무심하게 숨겨둔다.

철저히 목적을 위해 동훈의 휴대폰에 설치한 도청장치는
그의 삶을 관찰하며 지안을 변화시킨다.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지안은 동훈의 진실한 모습에 점점 감응하는 것.
삶을 증오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얼어붙은 지안의 마음은 점점 녹는다.


  • 개인적으로는 이런 설정을 보며 영화 <타인의 삶>이 떠올랐다.
    1984년 동독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자신의 신념에만 몰두한 냉혈인간 비즐러가
    극작가 드라이만을 도청하며 비밀경찰로서의 임무를 하면서
    드라이만의 삶에 감동받고 변해가는 이야기다.
    지안은 비즐러 같고 동훈은 드라이만 같다.
    결국 지안과 동훈은 서로 지독히도 닮아있고,
    이것이 두 사람으로 하여금 서로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이걸 사랑이야기로만 바라보는 관점은 음... 말을 아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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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된 인간들은 다 불쌍해. 살아온 날들을 말해주잖아."

7회만에 두 주인공이 웃었다.
그 웃음은 드라마에서도 두 사람의 인생에서도 분명한 변곡점처럼 여겨진다.
그 변화가 어떤 결과를 낼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웃을 줄도 알아서.
불행은 불행만을 낳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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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넘 잼나게 본 드라마입니다.
웃고 울고. 마지막은 더 가슴 먹먹해졌어요...

네 맞아요..
그래서끝까지 달려보려고 합니다^^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짱짱맨 언제나 감사합니다!

저도 뒤늦게 나의 아저씨 보기 시작했어요. kr-youth 멤버 소개 글에서 보고 왔어요. 팔루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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