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댁일기#84] 부들부들부들

in #kr-overseas6 years ago (edited)

U5duB46Z6ArHkZwCmww67bEPK397oF5_1680x8400.jpg

안녕하세요 @indygu2015(인디구)예요!


몇일 전 주먹이 부들부들....
까진 아니지만 손이 부들부들 했던 일이 있어서
하소연을 가지고 돌아왔답니다 ㅎㅎㅎ


아시는 이웃님들은 아시겠지만
저에게는 지나친 운전공포증이 있어요.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딸때 한번 떨어지고,
두번째 시험에 또 떨어지려고 할때
" 운전박사님 젭알 이번에는 젭알 젭알 꼭 좀
붙게 해주셔요! 저 이번에도 실격당하면 집에서 쫒겨나요
제가 꼭 꼭 박사님께 연수 다시 받으러 오겠슘다!"
라며 실격처리를 하려던 시험감독관에게 박사라 부르며
손이 발이되도록 샥샥 빌어서 합격한 전적이..



그 시험감독관님께선 살다 살다 이렇게 합격처리 해주는건
처음이라며 무언가 홀린듯한 표정과 함께 합격을 시켜줬더랬죠...
그렇게 받으면 안될 면허를 받은 저는
장롱에 8년동안 봉인한체 조용히 살고 있었는데
미국에 오니 어쩔 수 없이 봉인해제를 해야 했지 뭐에요.


그래도 하늘이 도와주신건지 주마다 법이 다른 미국안에서도
한국 면허증과 맞교환이 가능한 텍사스로 오게되어
따로 시험을 칠 필요가 없었어요.
그래서 항상 바꿔야지 하면서도 안일한 태도로
미국 들어오기 전 만들어온 국제면허증(1년 유효)으로
버티다가 몇일 전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DMV(운전면허장)으로 향했어요.




DMV에 들어갔더니 어마무시하게 대기하고있는
사람들을 보곤 뜨악하며 순번대기표를 뽑으려는데
옆에 도와주는 안내원이 무슨 일로 왔냐고 제게 물었어요.

딱 저 표정으로. (짤 찾다가 깜짝 놀랬네요 너무 똑같아섴ㅋㅋㅋㅋ)


그래서 저는 "한국면허증을 미국면허증으로 교환하려고 왔다."
라고 하니, 한국은 교환이 안되는 국가라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쳐야한다고 흑인 안내원이
너무너무 당연한듯이 말하는 것이지 않겠어요.
제 주변 지인들은 하나같이 다 면허증을 맞교환 했는데
무슨 귀신 치토스까먹는 소린가 싶어서
저도 질 수 없다며 고개 빳빳이 들고 다시 말했어요.



"너 확실하냐. 내 지인들은 하나같이 다 맞교환을 잘 했는데."
"내가 알기론 확실하다. 그러니 공부하고 다시와라."
"너가 알기론 확실한거 말고 확실히 알아봐주면 안되니?"
하니 귀찮다는 표정으로 지나가는 다른 직원에게 물어보더니
그 직원도 안된다고 했는지 제게 안되니까 가서
공부하고 다시 오라고 퇴짜를 주는 것이 아니겠어요.


저는 너무너무 벙쩌서 나와왔어요 0_0............
시험을 정녕 다시 쳐야하나하는 걱정 한가득과 함께...
그리곤 주차하고 제게 오고있던 남편에게 이타저타 이야기를 하고
근처 카페로 가서 음료하나 시키고 벙찐 마음을 진정시키며
DMV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법을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제 말이 맞는것 아니겠어요 0_0

부들부들부듧부들...네 이냔...


결국 부대에 갈 일이 있어서 부대 안의 쾌적한 DMV에서
1시간이 넘을 대기시간 없이 빠르게 처리해서 면허증을 받았지만
그 안내원이 눈엣가시마냥 자꾸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에게 다시 그 DMV좀 가자며
내가 그 안내원에게 일 똑바로 해라며 한방 먹여주고 싶다 하니
남편이 제대로 안 알아보고 간 내 잘못도 있고,
기름 아깝다며 거절을 하는것이 아니겠어요 0_0

기름이 아깝다니....기름이...!!?! 기름 네 이냔..!!!
2차 부들부들부들부들붇르부들


보통 한국남자같았으면 같이 공감해주고 더욱이 발끈해줄텐데
제 남편은 너무나도 이성적이라 (가끔 로봇같음) 이럴땐 얄밉지 뭐에요.
확실히 알아보고 가지 않은 제 탓도 있지만
자신의 일을 제대로 숙지 하지 않은 그 안내원 탓도 있는건데 ㅠㅠ
남편 말도 맞지만 그래도 아내인 제 편을 좀 더 들어주면 안되나 하는맘에....

3차 부들부들부들부들


혼자 운전하고 가서 한소리 하고 올까하다가도
가는길이 무서워 혼자 가지 못하는 쫄보 제 자신을 보고

4차 부들부들부들부들



B1CDBFA9BFEE_C4B3B8AFC5CD_00001.jpg

그날 하루 인디구는 부들부들부들 떨다가
부르부르가 되었답니다.




뭐 그래도 결과적으로 면허증 잘 받았으니
해피엔딩인건 맞겠지유? >_____<
이상 미국에서 생존 잘(?) 하고 있는 인디구의 일기였습니다.

Sort: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그래도.. 바꿀수있는게 어디예요... 전 운전면허증도 없고 영국에 너무 오래살어 있어도 못바꿔준데요 ㅠㅠ 저도 시험이 두렵습니다 ㅠㅠ

옥자님 그래도 영국은 차없이 대중교통만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지 않나요 한국처럼?
제가 가본 런던은 그렇던데.. 다른곳은 또 가보지 못해 잘 모르겠네요 ㅎㅎ
영국 오래 사셨으면서 아직 운전면허증 없다 하시는것 보니 옥자님 사시는 곳은
대중 교통이 잘 되어있나봐요! 짱짱!!

부들부들................사과받아야지요!!!! 진짜 넘모하넹!!

그쳐 삼츈!!
해도해도 넘모했어 그여자!!!!

폭발하다가 마지막에 너무 귀여워지네요 ㅋ 부르부르 라니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부르부르부르부르
오토렌트님은 운전 고수시겠지요..
(뜬금 부러움ㅋㅋㅋㅋㅋㅋㅋㅋ)

초 안전운전이라 옆에서 답답해 합니다
언제 가냐고 ㅋㅋㅋ
곧 능숙해질꺼예요!!
운전은 그냥 시간문제예요

아이구 ㅠㅠ 뭐하나 하기도 힘드네요 부들부들 (ㅠㅠ) 그래도 멋지게 생존하셔요!!!!!!!! 응원합니다!

신난다님 감사해요! 히히 :)
스팀잇에 한바가지 하소연 하고나니
사이다 마신듯 뻥뚤리네요 ㅋㅋㅋㅋ
꼭 팔찌 착용 멋지게 하셔서
다시 보여주세요 ㅎㅎㅎㅎㅎ

악 인디구님ㅋㅋㅋ 부들부들 ㅠ ㅠ
근데 정말 어이없고 화나긴 하네요 ㅠㅠ!
남편의 이성적인 면 가끔 정말씩 밉곤하죠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4차 부들부들에 쓰인 저 강아지
우리 어렸을 때 필통과 모든 학용품에있던
유행하던 캐릭터인데...! 이름이 기억안나요 ㅠㅠ뭐였지!!!
타로팬더는 아닌데 ㅎㅎㅎ

부르부르예요 신농님! ㅋㅋㅋㅋㅋㅋㅋ
부르부르.. 옜날에 떠돌던 설이
저거 그린사람이 추위에 떨며 죽어가던 강아지를 보고
그린거라고 해서 그 뒤로 잊은채 살았는데
오늘 갑자기 또 떠올랐지뭐에요 ㅠㅠ
그나저나 사실이 아니길 ㅜㅜㅜㅜㅜ

이럴때 정말 정말 남편은 남의편!!
너무 야속해!!!
sslssl.png
토닥토닥 우린 인디고님 다 이해한답니다!!

근데.. 넘 귀여우셔요^^*** 부르부르~

그쳐 투럽맘님 ㅜㅜ 이해해주셔서 감사해유 증말 ㅠㅠ
ㅋㅋ 짤에 제 맘이 스르르 풀어지고 웃게되네욬ㅋㅋㅋ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풀도 있엇나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들풀이라니..
한수 배우고갑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앗 제가 다 부들부들 -_-+ 제가 대신 따라가 한마디 해주고 싶네요!ㅋㅋ

헉 감사해요 미스토리님!!!!
공감만으로도 너무너무 힐링받는 인디구랍니다 ㅠㅠㅎㅎㅎㅎ


저도 비슷한 경우를 당해봤기에...마음이 이러합니다.

헉,,역시 쟈니삼츈 짜앙!!!!
오늘따라 파란체육복 입은
명수오빠도 멋지게 보이네요 +_+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4
JST 0.029
BTC 65070.55
ETH 3147.10
USDT 1.00
SBD 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