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중헌디...
어젯밤 Asian summit의 여파로 하루종일 정신 못차리다가 오후나 되서 라면으로 해장하고, 겨우 아이들 저녁 챙기고 술독 빼러 gym에 왔습니다.
며칠 전 세탁기가 고장나서 급한 빨래만 손빨래로 해결하다 보니 빨래가 밀려 운동바지 두개가 아직 빨래바구니에 있어서, 그나마 그것들도 재활용 한 후라 냄새를 맡아보니 도저히 다시 입을 수 없는 상태라ㅜ 신랑이 고이 싸놓은 농구 가방에서, 평소에는 싸이즈가 작아서 안입는 바지가 들었길래(말랐다고 스몰 싸이즈를 센스없는 동생이 선물로 준) 꺼내서 입고 나오는데 우리 딸이,
“엄마는 아빠바지 입고 안부끄러워?”
“더러운 바지 입는게 더 부끄러워”
라고 대답해 줬습니다. 뭣이 중헌디...
이쁘기만 하구만 ㅋ
평소에도 저는 운동하러 올때 운동복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어린 여자애들이 가끔은 가슴이 훤히 보이는 탱크탑에 엉덩이만 살짝 가리는 바지를 입고 나타나기도 하고 훌떡훌떡 벗고 런닝머신에서 뛰고 있는거 보면... 부럽습니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남자 꼬실 것도 아니고, 꼬신다고 꼬셔지지도 않겠지만ㅋ, 운동갈 때마다 우리 딸은 제 옷차림에 불만이 많습니다. 어차피 땀 때문에 빨아야 하니 가끔은 양말도 빨래바구니에서 제일 양호한걸로 골라 신고 가는거 보고는 화를 엄청 내기도 합니다. ㅋㅋㅋ
두시간 가량의 운동을 끝내고 술독이 다 빠졌습니다. 이제 집에 가서 맥주 한캔해야지.ㅋㅋ
신랑의 전화
“혹시 내 가방에서 00이가 준 바지 꺼내갔어??”
“아니?”
“빨래가 안되서 그거 넣어놨는데 오니까 없어서 나 지금 반바지 입고 농구해!”
“어뜩해ㅜㅜ”
꼬시다ㅋㅋ 당분간 이 바지는 숨겨놔야겠어요. ㅋㅋㅋ
전 왠지 따님의 고충을 알 것 같습니다. ㅋㅋㅋ
고충이라니요!! 우리딸은 지금 본인만의 세계에 빠져 그러든지 말든지 입니다 ㅋㅋ
딸이 말할걸요!! ㅋㅋㅋ
행복한 가정이 보입니다.
행복하십시요~~~~
ㅋ 우리딸은 엄마편
하하하하
가족은 나의 편이지요!!
역시 운동복은 기능성이죠!
운동한다는데 의의를 두어야하지ㅜ않겠습니까? ㅋ
ㅎㅎ그런데 증인이 있네요 ㅋ
동감이요^^
증인은 요새 다른데 관심없는 십대라ㅜ 이쁘다니 감사해요ㅜ 현실에선 그냥 나이든 엄마
ㅋㅋㅋㅋ뭘 입던 운동만 제대로 하면 그만 아니겠습니까 ㅎㅎㅎ
저도 더러운것보단 사이즈 안맞는 옷을 선택하겠습니다
옳소!!
ㅋㅋ가는 날이 장날이네요..
사진....21세인줄 알았어요..
준수한 ..청년
흐흐흐 그래서 제가 운동합니다. 명품을 사지말고 몸을 명품으로 만들자... 김하늘이ㅜ예전에 한 말이에요
재밌네요. 신랑 골려먹는 재미가 솔솔 하신것 같습니다.^^ 글에서 느껴집니다.
골려먹으면 속아넘어가요 우리신랑ㅋㅋ
신랑 골려먹는 재미에 우리가 살아야죠~~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보면서 흐뭇해봐야 그림에 떡이니~~~
현실에서 즐거움을 찾아야죠 ^^ 뭣이 중한디~~
맞아요ㅡㅡ 현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준희... 신랑이나 골려먹으며 재미나게 살아요 우리 ㅋㅋ
진짜 이쁘기만 하구먼!! ㅋㅋㅋ
고마워요 제시카!! 얼굴을 하트처리하는 슬픈 현실 ㅜ
필리핀 사람들 농구 무지 좋아하고 잘하던데요. 동네마다 농구장 다 있었던것 같아요.
근데 운동복은 하다보니 좋은게 좋더군요 그런걸 입고 하는 이유가 있더라구요
아시는군요! 필리핀은 농구나라... 슬리퍼 신고 해요 현지인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