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참여] 나의 영웅들

in #kr-newbie7 years ago (edited)

@marginshort 님이 백일장을 하신다고 해서 글재주는 없지만 참여해보려고 글을 쓰려고 합니다. 늘 뉴비들과 스팀잇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에 감사드리며 저 역시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이것은 절대 뽑히기 위한 아부가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어떤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나의 영웅들의 대해서 써볼까합니다.

♠ 최동원 선수(전 롯데 자이언츠 소속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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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스포츠 서울)

지금 생각해보면 저의 첫 꿈은 야구선수였습니다. 국민학교를 다니던 저는 무엇이 되고 싶다라는 것도 없었고,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잘 알지 못하던 시절에 TV에서 우연히 프로야구 중계를 보게 되었습니다. 룰도 모르는 저는 야구 경기에 푹 빠져서 경기에 집중을 하였고, 실제로 경기가 보고 싶어서져서 바쁜 부모님을 대신에 삼촌에게 야구장을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녹색의 그라운드 사람들의 응원소리 그리고 그 속에서 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보는 순간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빠져 들었습니다. 그리고 곧장 집에가서 부모님에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제가 듣게 된 답변은 우리집 형편에 너 운동시킬 여유가 없다고 하시며 공부를 열심히 해서 다른 일을 해보라는 것이였습니다. 처음으로 생긴 꿈이였는데 그 꿈을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고 날아가버린 것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년 정도 공부도 하지 않고 방황 아닌 방황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그때의 나를 잡아준 것이 최동원 선수였습니다. 제가 야구를 좋아하기 시작할 무렵 최동원 선수는 이미 현역을 은퇴한 뒤였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경기를 하는 모습은 본적이 없지만 우연히 예전 레전드 경기 소개영상을 통해 TV로 최동원 선수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지난 경기지만 최동원 선수가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멋있어 보였습니다.

자신감 있는 모습과 경기를 이기고자하는 투혼 그리고 무엇보다 야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열정을 쏟아내는 모습 이 느껴지며 야구선수라는 꿈을 잃고 힘들어하는 저에게 큰 용기를 주었으며, 전 그에게서 강인한 정신력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머리도 똑똑하지 못하고 가진 것도 없는 제가 지금 이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도 최동원 선수를 통해서 배운 강한 정신력이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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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예전에 인터넷 하다가 저 웃음이 그리워서 가지고 있었는데 출처는 생각이 안남 ㅠㅠ)

군대 시절 저에게 태어나 처음으로 대통령을 뽑을 수 있는 투표권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첫 투표이기에 그 전까지는 관심이 없던 정치쪽 기사를 챙겨보고 후보들의 공략도 꼼꼼히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군인들에게 희소식이 들려옵니다.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군생활을 2달 단축 시켜준다는 기사였습니다. 모두가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너무나 마음에 들어 결국 표를 드렸습니다. 결국 노무현 후보는 당선이 되었고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되셨습니다.(군생활 단축이 되긴 했지만 점차 늘려가는 것이였기에 저는 30일 단축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그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그 뒤로 내가 뽑은 대통령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정치와 사회에 대한 기사를 자주 챙겨보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점점 그 분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그 전까지의 대통령은 무언가 거리감이 있었고, 왕 같은 느낌을 받았다면 그 분에게서는 이웃집 순박한 아저씨의 모습을 느낄 수가 있었으며, 적어도 10%를 위한 정치보다는 나머지 90%의 국민을 위해서 힘을 내고 있다는 것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즉 강한 사람에게 강하고 약한 사람에게 약한 사람 냄새나는 대통령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동안은 나라 걱정을 잃고 제 꿈을 위해서 열심히 달리던 어느날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너무나 충격을 받고 한 걸음에 조문을 하러 달려갔습니다.(그 당시 전국적으로 조문할 수 있는 빈소가 마련되어있었습니다.) 아직도 가끔씩 그 분의 저 푸근한 미소가 그리울 때가 많습니다.

제가 그 분에게 배운 것은 아마도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에 대해서는 주저하지 말고 끝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것과 푸근함을 바탕으로 하는 사람냄새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 좋아하고 정많은 저에게 있어 사람냄새나는 것은 큰 무기가 될 수 있었으며, 제가 많은 생각하고 내린 결정은 끝까지 밀고 나아가는 추진력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 중고등학교 수학 선생님들
사진이나 실명을 올리는 것은 선생님들께 실례가 될 수 있어 생략하겠습니다. 현재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사람으로 제가 꿈을 이루고 그 꿈을 유지해 나아가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해주는 신 분들입니다. 한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제가 슬럼프에 빠져들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연락드리며 많은 조언을 듣기도 하고 찾아가 힘을 받기도 합니다.

공부가 너무나 하기 싫고, 수학이 너무 어렵던 시절 학생을 지도하고자 하는 열정을 느낄 수가 있었고 진심으로 제자 걱정을 해주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모습도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야구 선수 이후 마땅한 꿈을 갖지 못하고 살아가던 저에게 수학선생님이라는 새로운 꿈을 갖게 만들어주시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그 분들에 비하면 저는 진정한 스승이 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아마도 평생을 가르친다고 해도 늘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 분들이 아직도 현직에서 제자들을 위해서 노력하고 계시기 떄문에 저는 힘을 낼 수 있으며 부족한 저를 존경해주며 저처럼 교사를 꿈꾸는 제자가 있기에 저 역시도 더 힘을 낼 수가 있습니다. 은사님이 제게 큰 버팀목이 되어주셨던 것처럼 저도 제자들의 삶에 큰 그늘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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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부모님 모르게 간직하고 있는 지금보다 훨씬 젊으신 두분의 모습)

저에게 마지막이자 사실 제일 존경하는 분은 바로 부모님입니다. 사실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존재만으로도 존경하고 많이 사랑하는 분이시죠. 사실 어릴 적에는 너무나 바쁜 부모님이 서운할 때가 많았습니다. 가게를 하셨기에 남들 다 쉬는 주말이 부모님에게는 가장 바쁜 시기였습니다. 그렇기에 사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여행을 많이 가본 적은 거의 없습니다. 일년동안여름방학에 한번 그게 다였을 것입니다. 부모님과 놀이공원을 가본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그래서 어린 나이의 또래들보다 조숙한 것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부모가 되면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아이들과 많이 놀아줘야지하며 생각하던 저의 생각을 한번에 바꿔버린 사건이 발생합니다. 어느날 가게에 할머니 심부름을 가게 되었는데 손님이 아버지께 시비를 거셨습니다. 사실 아버지는 자존심도 굉장히 강하시고 화도 잘 내시는 분이셔서 전 당연히 손님과 싸우실꺼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버지는 제가 보는 앞에서 참고 손님께 사과를 하시는 것이였습니다. 왠지 모르게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진 것같아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그 사건 이후로 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부모님의 무게는 자신의 자존심의 무게보다 훨씬 큰 무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서운함보다는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지만 사실 너무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늘 걱정하고 사랑하지만 사실 표현을 너무 못하는 무뚝뚝한 아들이지요. 몸이 아프셔서 40년이 넘게 해오신 일을 그만두시고 작년부터 집에서 쉬고 계신 이후 부쩍 약해진 모습이 많이 속상하지만 그래도 두 분은 제게 큰 사랑이며 제 존재의 이유이십니다. 이번 여름 휴가 거의 20년만에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 때에는 이 마음 조금이나마 표현해보고 싶어집니다 ^^

아침 출근인데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어느덧 새벽 3시가 넘었네요. 이벤트 참여를 위해 적었다기 보다는 제 이런 마음을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에 글을 몰입해서 쓴 것 같습니다. 여기에 글을 쓰면 삭제도 할 수가 없고 평생 남게 되는 것이니 제 마음을 이 곳에 새겨두고 평생을 기억하고 싶단 생각으로 글을 작성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유리자드(주노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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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izard 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ㅎㅎ

감사해요 새벽에 혼자 넋두리하듯 쓴글이에요

역시나 유리자드님 다운 담담하고 솔직한 문체.. 너무나 좋아하는 문체입니다 ㅎㅎ 유리자드님이 어떤 영향을 받아 이렇게 따듯한 생각을 가진 선생님이 되신것인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 항상 응원합니다!

매번 그랬지만 이번에도 좋은 글 잘읽고갑니다 ㅎㅎ 참여 감사드립니다! ^^

그냥 사람에게는 나이를 떠나 직업을떠나 배울것들이 있으니까요 지금의 저를 있게 만들어준 사람들이죠

잘봤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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