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영 여행기(수영장 썰/ 감성 여행기)

in #kr-newbie6 years ago (edited)

1. 수영장 예절

오늘은 수영장 여행기는 '수영장 예절'에 대한 나의 에피소드이다. 늘 그랬듯이 나는 자유형으로 라인을 5바퀴 -> 10바퀴 -> 25분간 왕복 순으로 연습하고 있었다. 

그런데!!! 수영할 때는 느끼지 못했다가 10바퀴를 돌고 잠시 쉬는데. 시큼한 냄새가 났다. 주변분들께 여쭈어보고 싶어도 내가 평소 조언을 구하던 어르신들이 한 분도 안계셔서 나도 그냥 참고 있었다.

나는 냄새의 출처를 찾으려고 주변을 살폈다. 일단 수영장 물냄새는 아니었다. 그런데 수영장을 한 번이라도 다녀온 사람은 알겠지만, 수영장에서 냄새가 날 만한 장소가 딱히 없다. 

그 때 여자 샤워장에서 여성 한 분이 코를 막고 수영장으로 입장했다. 그 순간 알았다. "여자 샤워실에서 나는 냄새구나..." 그런데 소독하나? 왜 시큼한 냄새가... 그 여성분이 나오면서 불평하기를 누가 안에서 식초로 샤워를 한다고...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왓? 식초? 다들 나처럼 말은 안해도 궁금했나보다. 그 여성분의 불평 한마디에 어르신들이 몰려들어서 다시 확인하기 시작했다^^

"안에서 누가 식초로 샤워하고 있어요."


<사진출처: pxhere/ 냄새 아이 감각 소년 양말 어깨 겉옷 서있는 어린이 소매 청바지 목 스웨터>

수력 4개월 수영실력 만큼 눈치밥도 늘었다. 이런 어이없는 상황을 정의구현할 만큼의 전투력을 지닌 분이 우리 수영장에는 단 2분 계신다. 나는 시계를 보고는 곧 그 중에 한 분이 오실 때가 되었으니,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임을 예상했다.

아니나 다를까. 곧 여성 샤워실에서 고성이 들렸고, 수영장에 있던 나를 포함한 어르신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들었다. 얼마나 정의구현이 생동감이 있었냐면, 목소리만으로 샤워실 내부 상황이 그려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ㅎㅎㅎㅎㅎㅎㅎㅎ

"야이 시큼한 년아. 식초는 너거 집에 가서 뒤집어써 이 년아. 오줌 찐린내도 아니고 이게 무슨 냄새야. 빨리 꺼져. 찌린내나니까!"

그 분이 잔인한? 정의구현을 끝내고 투덜대면서 수영장 내부로 입장했는데. 수영장 안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웃으면서 대단하다고 역시 믿을건 장할매 밖에 없다고^^ 그 분이 장씨인건 어제 처음 알았다.

사실 입수 전에 꼼꼼히 샤워를 하고 들어가는 것이 기본예의이다. 그런데 가끔 샤워없이 입수를 하거나 수영복을 입고 샤워를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 물에 본인도 입수함을 안다면, 필히 입수 전에 샤워를 하고, 수영복을 입고 입수하자. 그리고 샤워거품들도 모두 제거되었는지 확인하고 입수하자^^

그리고 전국에 은둔해 있는 욕쟁이 할머니와는 절대 겨루지 말자. 아 정말 일방적인 전투였다. 귀에서 피나는 줄...


<사진출처: pxhere/ 근육 싸움 남자 지방 스포츠 감정 레슬링 직면 스포츠에 연락 레슬링 선수 무료이미지>

그리고 어떤 3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여성분께서 딸을 안고 오셔서는 전부터 보아왔는데. 나보고 연예인 닮았다는 소리 못들었냐고 했다. 그래서 30살 지금까지 전혀 듣지 못했다고 했는데. 글쎄 자기는 신과 함께 너무 재미있게 보았다고 나보고 주지훈을 닮았다고 하더라. 뮤트 당한거 각오하고 올린다. 그런데 어쩌겠어 사실인데. 하물며 딸도 동의했다. 기분 좋은 어제였다. 두번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지만^^

2. 처음으로 좋아한 사람이 선물해준 책


<사진: 누가가 준 책>

중고등학생 동안 내가 좋아한 누나가 있었어. 이 책은 그 누나가 선물해준 책이야. 이 책을 받고서는 진짜 심장이 마구 뛰더라고. 자기 전에 읽으면서 혼자 웃었을 때가 생각나네. 매일 조금씩 조금씩 읽었는데. 어느새 책꽂이에 그냥 꽂혀있게 되었어. 그리고 내 기억에도 잊어졌는데.

최근 나의 감성적인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이 되어서, 내 책꽂이에서 안보던 곳을 살폈지. 그런데 이 책이 있었어. 설레더라고... 다시 교복을 입은 것 처럼. 그리고 첫 페이지 앞에 누나가 남겨준 짧은 글을 다시 보는데. 그 때가 참 그립고 뭉클하더라.


<사진: 누나가 책에 함께 써준 글>

이 책을 읽을 때 만큼은 교복을 입은 그 시절로 돌아갈까봐. 너를 좋아하는데. 이유를 말할 수 없었던 그 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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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주지훈이라니...... 사진 공개했는데.... 그러면 안되는거아닌가.....ㅋㅋㅋㅋ
내일 텔방 주제는 막내 첫사랑 이야기인가???ㅋㅋㅋㅋㅋ

비지태그 잘못썼어 물가다형아
일단 보니까 파티코앱으로 올린거 같은데....
파티코앱에서는 따로 보팅 안오는걸로 알고 있꺼든??
파티코앱은 그냥 댓글용으로만 쓰고 글 작성은 비지웹사이트(https://busy.org/) 에 들어가서 로그인 하고 거기서 쓰고 태그에는 kr-busy 가 아니라 그냥 busy 를 써야돼
잘 모르겠으면 내 비지 포스팅 다시한번 찬찬히 읽어보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텔방 형아들한테 물어보면 알려줄꺼야

파티코앱은 댓글용으로만 쓰는걸 추천할께

형님. busy 태그달면 사람들이 많이 보지 않아? 그래서 단건데? 아닌가? 보팅의 의도 보다는 많이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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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태그봐도 안봐 절대 안봐 기본 보팅 받아가는 태그야 안써도 돼 그럼 ㅋㅋㅋ
기왕 쓰는거 보팅 받고 쓰라고 소개해준거야 ㅋㅋㅋ

그렇군요... 성님의 은혜에 제가 밋업에 뵙게 되면 에스프레소 한 잔 대령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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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나 실물이 더 괜찮다고.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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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 막내도 텔방에서 본인 셀피 공개했나? 못봤네 아직.....ㅋㅋㅋㅋ

곰돌이가 @jisoooh0202님의 소중한 댓글에 $0.009을 보팅해서 $0.016을 살려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588번 $9.151을 보팅해서 $8.635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만나고 싶다. 욕쟁이할매

가끔은 그런 욕이 그리워 질때가 있다.
카~~ 욕먹고 싶다. 정겨운욕으로... ㅋ

어허... 제 3자는 신나는데... 욕을 듣는 당사자는... 귀에서 피나올 걸. 형.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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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날짓을 했네 그려~~~ ㅋ

곰돌이가 @kibumh님의 소중한 댓글에 $0.009을 보팅해서 $0.016을 살려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593번 $9.216을 보팅해서 $8.695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헐 샤워장에서 식초로.....구런 무개념을.......

다행히도 정의구현 당해서, 다시는 식초 안 들고 올 겁니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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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다행이네염 ㅎㅎㅎ

곰돌이가 @newbijohn님의 소중한 댓글에 $0.008을 보팅해서 $0.017을 살려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594번 $9.224을 보팅해서 $8.712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크~ 마지막이 넘나 감성적이다~~
수영 배우다 말아서 평영 팔 배우러가고싶은데 시간 참 안나네 ㅠㅠ

감사합니다^^금빙 배우실겁니다. 다음주에 평영 발차기부터 다시 포스팅하려고 준비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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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가 @sunny1124님의 소중한 댓글에 $0.008을 보팅해서 $0.017을 살려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595번 $9.232을 보팅해서 $8.729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어디서 많이 본 표지다 했더니... 정호승 산문집이군요. ㅎㅎㅎ

오래 전에 선물 받아서 한 번 읽고 두었는데. 다시 읽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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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시군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이런 가즈아 태그입니다.ㅎㅎ 병맛이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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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을 못읽구있었는데~~ 자극받구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이름으로 강아지에게 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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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임?ㅋ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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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열심히 수정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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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평형은 잘 되는데 자유형이 영 안되여,
개 헤엄도 잘하고요. 언젠간 잘 되겠죠.

평형은 발동작으로 밀고 나가는 영법이라고 하더군요. 자유형은 상체로 밀고 나가는 영법이구요. 하체 밸런스와 힘이 좋으신것 같습니다^^

저도 자주하는 방법인데. 킥판을 다리 사이에 고정시키고 팔동작으로만 자유형을 해보는 겁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맞는 상체동작을 찾아가시는 겁니다^^

적응이 되시면 킥판과 발차기 없이 상체동작만으로 자유형이 가능합니다. 자유형은 상체 밸런스가 중요한듯 합니다^^

파이팅입니다^^ 구독도 눌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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