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큐레이팅] 참 독일스러운 스릴러물, 다크 Dark

in #kr-newbie6 years ago

다크 DARK,

넷플릭스에서 처음으로 독일어로 제작된 SF 스릴러인 "다크".

다크는 "타인의 삶"이라는 장편영화를 제작한 Wiedermann & Berg 영화제작사에서 제작했으며, 2017년 12월 1일에 넷플릭스를 통해 제공되었습니다. 시즌 2에 대한 제작이 같은 달인 12월 20일에 확정될 정도로 성공을 거둔 것 같습니다. 시즌 1을 마무리하고 시즌2를 기대하며, 짧은 리뷰를 쓰게 되었습니다.

넷플릭스의 첫 독일 오리지널 시리즈인 다크. 독일의 한 마을인 빈덴에서 일어나는 아동실종사건과 그에 얽힌 인물사 그리고 시공간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담은 독일적인 스릴러 작품이다. 2019년 겨울, 독일의 첫 원자력발전소가 지어진 빈덴이라는 한산한 동네는 에리크라는 한 소년의 실종으로 떠들썩해진다. 에리크의 실종이 해결되기도 전에 빈덴 경찰관인 울리히의 아들 미켈 또한 실종된다. 아동들의 연쇄실종을 단순한 사건으로 보지 않고 33년전 빈덴에서 발생한 또 한 번의 아동 실종사건 – 울리히의 동생인 마츠의 실종 - 과 연관 지으려는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사건은 복잡해진다.

33년 전인 1986년으로 돌아간 미켈33년 전에 실종됐다가 2019년에 죽은 채로 발견된 마츠의 등장은 우리가 갖고 있는 직선적으로 흐르는 시간에 대한 상식을 의심케하며 인과율에 대해 의문을 던지게 한다. 또한 33년 주기의 시간 여행을 가능케하는 빈덴동굴이라는 공간은 원자력발전소에서 은폐하고자하는 일련의 사건들 – 핵 폐기물과 방사능 누출 – 과 긴밀하게 연결된 듯하다.

일반적인 타임슬립영화가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통한 현재 및 미래의 변화를 카타르시스의 준거점으로 삼아 직선적 흐르는 시간 및 인과율에 대한 우리의 상식적 믿음을 더욱더 확인해준다면, 다크는 타임슬립의 철학적 토대를 그 이야기의 준거점으로 삼는다. 시간의 흐름이 상대적일 수 있다면, 과거-현재-미래의 구분이 존재하는 것인가? 그리고 과거에서의 변화가 현재에서의 혹은 미래에서의 내 존재를 해칠 수도 있는 것인가? 시간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이 강렬한 에너지를 동반하는 블랙홀이라는 암흑의 공간에 대한 물음과도 겹쳐지면서 이야기의 층위는 더 두터워진다.

다크는 미국의 넷플릭스 시리즈인 „기묘한 이야기“와도 시대적 배경과 공간적 배경의 유사점을 통해 비교될 수 있겠지만 „기묘한 이야기“가 8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관객을 끌기위한 패션적 전략으로 소비했다면 „다크“는 그 시대를 이야기 속으로 흡수한다. 다크의 배경은 33년 주기로 일어난 사건들이 모두 맞물리는 그 때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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