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
리우 올림픽 펜싱 경기 중 관중석에서 들려온 외마디
“할 수 있다”
혼잣말로 할 수 있다고 두어번 되새긴 후 박상영 선수는 기적같이 승리했다. 물론 박상영 선수의 승리는 근거없는 긍정의 힘이나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끔 만드는 주문따위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사실 “할 수 있다”는 그의 다짐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연습의 결과물이다. 수 만번 휘둘렀던 그 손놀림에서 나온 확신이 입을 통해 나왔다.
“할 수 있다”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껏 내가 흘린 땀의 양이 결코 적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나 아직까지 내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난 할 수 있다. 가능하다. 운동신경이 없고 많이 느리지만 나는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리고 이 긍정의 다짐이 허언으로 남게 하지 않기 위해선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한다는 사실 또한 뼈저리게 잘 알고있다.
내 입에서 나올 “할 수 있다”라는 한 마디가 마술의 주문따위가 아니라 확신에서 비롯될 수 있도록 난 더 열심히 해야만 한다.
주짓수 팀루츠 대회 D-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