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마시는 고트] 한 잔에 얻는 위안

in #kr-newbie6 years ago (edited)

아래의 글은 제가 브런치에서 연재를 하고 있던 커피마시는 고트 이야기의 첫 이야기입니다.
최근에는 이어서 쓰고 있지 못해서 맘이 아프네요..(이렇게 게으를 수가 없다...)
카카오톡 채널에 소개가 되면서 나름 제 기준에서 반응이 좋았던...? 소재입니다 :D

커피와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고 다뤄보게 되었네요.
카페가 익숙해질 즈음에 대한 이야기와 최근 뜨는 홈카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전합니다.


내 커피 잔 속에 위안이 있다.

-빌리 조엘-

위의 문구에 많은 분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밤에 예정된 야근, 다음 주까지 내야 하는 전공 과제, 새벽 출근길의 졸음기.
저는 이런 상황에서는 여지없이 진한 커피 한 잔이 간절합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한국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16년 기준, 약 413잔이라고 합니다.
위안은 아니더라도 습관처럼 마시는, 소박한 즐거움 정도가 아닐까요?

대한민국 커피 1호점

서울에는 약 1만 7천 개의 카페가 있다고 합니다. 전국으로 따지면 10만개로 추정이 됩니다.
한국 커피시장이 포화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전체 시장이 연평균 9%씩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와 2000년 대비 약 2배 증가한 2014년의 커피 수입량은 커피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렇게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커피는 언제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등장했을까요?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1923년 명동 후타미보다 10년 앞선 남대문역(현 서울역)의 '남대문역 다방'이 대한민국 커피 1호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카카듀라는 이름이 거론되고 있어요. 이에 대해서는 더 자세하게 소개를 하도록 할게요!)가난한 서민들에게는 사치품이었을지라도 황실이나 귀족만이 아닌, 일반 대중들에게도 열린 공간이었던 거죠.

초기의 커피는 친숙한 아메리카노가 아닌 설탕 한 스푼과 프림 두 스푼을 넣는 달달한 밀크커피, 일명 '다방커피'였습니다. 하지만 80년대 후반, 자판기와 커피믹스가 등장하고, 90년대에는 커피 문화에 대한 다양한 기호가 생겨나면서 다방은 점차 사라지고 지금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커피 전문점'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1999년 7월 이화여대에 1호점을 낸 스타벅스가 처음으로 에스프레소를 선보입니다.
이후 커피 전문점은 다양한 메뉴를 선보였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알고 커피 하면 떠올리는 아메리카노도 스타벅스가 처음으로 공식 메뉴로 사용했다고 하네요. 진하고 쓴 맛의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서 비교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아메리카노가 다방커피의 맛에 익숙한 한국사람들에게 더 인기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아메리카노에 대해서는 추후 더 자세히 다뤄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이러한 환경과 변화를 시작으로 커피 전문점은 잠시 편하게 쉴 수 있고, 공부나 과제를 하거나 누군가와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장소를 원하던 사람들의 니즈를 만족시켜주었고 이는 꾸준한 커피시장의 성장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커피4.jpeg

최근에는 점점 더 다양해지는 커피 메뉴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그리고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수요가 생기는 추세입니다. 커피 전문점은 커피를 판매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음료나 디저트의 독특한 비주얼이나 아기자기한 분위기 등과 같이 차별화된 경험요소가 중요해졌고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카페가 생겨나게 됩니다.

영원할 것만 같은 베스트 메뉴 아메리카노, 라떼 등 몇 종류에 한정되어 있던 카페 메뉴.
이제는 마셔보기도 힘들 정도로 다양합니다. 지금도 새로운 메뉴가 탄생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새로운 메뉴, 사진을 찍어 과시하기 좋은 시각적인 경험을 앞세운 카페들이 생겨나는 지금.
다음 카페는 어떤 형태일까요?

실제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찾는 마니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집에서 드립커피나 추출해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아담한 홈카페를 마련하신 분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홈카페 를 검색해보세요 :D

통일된 맛과 분위기에서 다양한 메뉴와 맛을 갖춘 카페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성과 전문성이 커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확장시키는 촉진제가 될 것은 분명하죠.

이색적이고 독특한 경험이 카페가 중요시해야 하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더 특이하고 특별한 카페들은 계속 늘어나고 한동안 사람들은 이에 열광할 듯 합니다.
동시에 소박하지만 편안한, 평범한 일상 속에서의 순간에 대한 그리움이 커질 수도 있겠네요.

카페의 여유나 커피 향의 포근함을 자신만의 공간에 그대로 옮겨오고 싶은 욕구가 만연합니다.
나만의 카페가 조만간 모두의 작은 공간에서 생겨나는.
특별한 공간이나 이색적인 소품, 전문가의 기술이 들어가지는 않더라도,
누군가의 소망이 고스란히 담긴 홈카페가 곳곳에서 생기는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D


혹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나만의 홈카페를 만드신 분이 계실까요?
궁금하네요. 혹 괜찮으시다면 꼭 자랑해주세요!
제가 더 많은 분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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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부활!
호출감사합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거실이 고양이카페st.이긴 한데 좀 치워야 사진 올리겠네요...가즈아에서 보고 와봤는데 귀여운 글 쓰시는 분이라 팔로우합니다ㅋㅋ

앗..귀여운가요? ㅋㅋㅋ
스타일을 잡아가느라 그런가봐요 ㅋㅋ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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