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인 일본 여행기(교토 위주)

in #kr-newbie6 years ago (edited)

딱 일주일 전 (벌써!) 교토와 오사카 여행을 다녀왔다.

나의 여행 스타일은 일반 사람들하고는 좀 다르다. 일단 엄청 걷는다. 관광객으로서가 아니라 거주하는 사람의 문화를 보고 싶어서 빨빨거리고 돌아다닌다. 줄 서서 먹는 맛집 이런 거(먹으면 맛있겠지만)에도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것보다 더 끌리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투명망토를 쓴 것처럼 그들의 삶을 몰래 훔쳐보는 것이 나에게 더 매력적이다. 관광객인 나에게 주어진 시간(3박 4일)은 짧기 때문에 맛집 투어 혹은 스팟 찍는 여행을 포기하고 발로 배우는 쪽을 선택했다.(하루에 2만8천보 걸은 날도 있었음ㄷㄷ)그래서 교토나 오사카를 다녀온 사람들이 나에게 묻는 "00은 먹었어?", "000은 갔다왔어?", "료칸은 다녀왔지?"에 만족할만한 답을 줄 수가 없다. 아니 걷기만 했어 라는 대답에 눈동자가 커지면서 '아니 왜????'하는 표정이 좀 귀찮아서 그냥 "응~ 다녀왔어. 응~ 먹었어. 응~ 봤어."한다.

선행학습(관광지에 대한/ 문화에 대한) 도 왠지 모르게 하기 싫다. 그냥 내 몸뚱아리가 느끼는 그대로를 보고 싶어서 여행을 하는 도중에 궁금해지면 검색하는 편이다. '일본 사람들은 왜 마스크를 쓰지?' 같은 게 궁금해지면 찾아본다. 미리 단정해버리면 재미없다고 느끼는 걸까-
다만 역사에 대해서는 공부를 하고 갔다. 일본의 영혼에 어떤 것들이 쌓여져 있는지 알고 싶었다. 그냥 '일본놈들!'하고 외면했던 그들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 것이었다. 만약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여행코스나 쇼핑 리스트 말고 역사도 한번 훑어보길 권해보고 싶다. (유투브에 좋은 영상 많다. 더 공부하고 싶다면 키워드 구글링) 새로운 눈을 하나 더 달고 여행하는 기분이 들 것이다.
(읽는 법도 공부하고 갔다.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만 ㅎㅎ)

여행 전날 드디어 '가서 뭐하지?'를 고민하기 시작했으니 말 다했다. 그래, 나는 계획 짜는 것도 잘 못한다. 다른 사람들은 엑셀로 정리해서 여기가고 저기갔다가 이거 먹고 저거 본다 는 플랜을 짠다던데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 것 같아서 포기. 이제는 나를 많이 알아가는 나이. 호호

여튼 나의 일본 여행기를 좀 공유하려고 한다. 지극히 주관적이니 감안하고 보길 바란다. 강조하지만 나는 일본에 대해서 많이 모른다. (1년 반 전에 한번 다녀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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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가 보는 일본 시작!

우리나라와 먹고 사는 물가가 다르지 않다.

편의점에 가면 우리나라보다 저렴하게 (혹은 비슷한 값으로) 고퀄의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일반 식당에서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가격으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저렴한 덮밥집 같은 경우는 같은 값이라도 고퀄이었다. 카페 가격도 놀랍지 않다. 예전에 스타벅스(커피가 4,500원이라고?!!!!!)가 막 들어왔을 때와 지금 대한민국의 카페 물가를 생각해보면 (아메리카노 6-7천원? ㅇㅇ 콜) 문화적 가치면에서 엄청난 상승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일본에 어떤 카페를 가도 (나는 현지인이 찾는 카페에서 모닝세트를 먹는 것을 좋아한다.) 값에 놀라지 않을 수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이미 패치를 붙여서 그런가보다.(한국에선 이제 아메 8,000원에도 음~ 그렇구나~ 하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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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카페. 일본인들만 있었다. 유명한 카페일지도. 가격은 놀라지 않을 정도였다. 모닝 세트가 7천원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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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직접 로스팅을 하는 카페였다. 같이 간 친구가 기계가 좋은 거라고 말해줬다. 일본 사람들은 내린 커피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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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아침에 먹을 수 있는 메뉴. 일요일 아침이었는데 일본인들이 많았다.(데이트하는 연인이나 친구들 조용조용) 일본 식빵은 우리나라보다 두꺼워서 식감이 좋다고 생각한다. 일본 계란 노른자는 우리나라에 비해서 좀 더 색감이 주황색인 것도 신기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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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걷다가 들어간 빵집. 가격도 놀랍지 않다. 소금버터빵 맛있다!!!

정말 조용하다.

교토에서 느낀 거였다. 길거리도 조용하고 카페도 조용하고 음식점도 조용했다. 다들 입만 뻥긋대는 걸까. 교토의 밤거리에서는 하수구에 물 내려가는 소리가 제일 컸다. 애초에 길에 사람도 없다. 집에 불은 켜 있는데 다들 뭐하는걸까? 오사카로 넘어가서는 절대 조용하지 않았지만.. (오사카는 관광객들이 많아보였고 그래서 나는 오사카는 노잼이었다.)
일본인들의 떠드는 모습이 궁금해서 토요일 저녁에는 일본인들이 많이 있는 야외 선술집에 갔다. 왁자지껄 떠드는 모습을 보고 안도했다. 아.. 다행이다.. 이들도 사람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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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야외 선술집. 컨테이너로 여러 가게들이 있고 아무데나 자리 잡아서 사 먹는 형식이었다. 낯설지 않은 노상 술집.

작다.

차도 작고 집도 작고 컵도 작고 사람도 작다. 교토에서 차는 거의 하얀색의 백설기였다. '우와 저기 또 백설기 지나간다!' 집도 작고 사람도 작으니 차도 클 필요가 없는걸까? 오사카를 갔더니 세단도 많고 차의 색도 화려해져서 '여긴 안그렇구나..'했지만. 집들도 땅콩집처럼 기본 면적이 작고 위로 짓는 형태였다. 각자 집 앞에 정원도 너무 아기자기하게 꾸며서 보는 맛이 있었다. 다 똑같은 데코레이션이 아니었다.

벽에 광고물이 없다.

우리나라 전봇대란 전봇대는 죄다 뭔 광고를 붙여놔서 초록색 스티커 자국이 가득한데 일본은.. 그런 거 없었다. 우리나라처럼 곧 선거가 있는지 선거 포스터가 몇 개 붙어있었고 몇 개의 (많지도 않음) 전시회 포스터가 있었다. 그게 끝. 우리나라는 전쟁터로 사용되었고 전후에는 각자 알아서 살아나가야 했기 때문에 '전체를 위한 삶'보다는 '내 가족을 위한 삶'을 사는 것에 익숙해져있다. 내 가족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라면 전봇대든 뭐든! 광고 효과만 좋다면 지나가는 사람 이마에도 붙일 판이니.

건물이 엄청 붙어서 지어져있다.

우리나라 같으면 건물과 건물 사이를 떼어놓을텐데(소음, 채광) 교토를 돌아다니면서 느낀 것이 '너무 가깝게 지었잖아!'였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서 아는 사람의 댓글을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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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너무 붙은 거 아님...?

디테일이 많다. ...귀엽다!

길거리에 디테일이 넘쳤다. 산책할 맛이 났다. 내가 찾은 디테일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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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집 앞에 꾸민 정원인데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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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개똥 치우라는 것 같은데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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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뭔지 모르지만 귀엽다. 일본은 정보를 전달할 때 그림이나 만화 방식을 좋아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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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화분 놓은 게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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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여기는 우편물, 여기는 우유를 주세요! 하는 게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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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고다이지 정원. 저 식물 보호 하려는 것 같은데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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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마사지샵 같은데 뭔가 귀엽다.

신사가 엄청 컸다.

우리나라 경복궁, 덕수궁 등등을 보면 사람키에 비교했을 때 그렇게 크지 않은데; 일본 신사는 너무 거대했다. 중국이줄. 내 생각인데 지금의 일본 사람들은 겉으로는 겸손하고 예의바르게 보이지만 사실은 저 과거에 엄청나게 거대한 야욕(세계 정복과 같은/ 2차세계대전 ㄷㄷ)것들이 유전자에 남아있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지금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ㅋㅋㅋ 예전 건축물을 보고는 좀 놀랐다. 너무 웅장한데.....? 말을 직접 안하지않고도 상대를 제압하려는 기분이 들었다.

남자들 머리는 왜 다...?

더벙머리의 일본 남자들이 많았다. 정말 가발을 올려놓은 것 같았다.(하이몹니다!) 왜 저런 머리를 다 같이 하고 있는거지..귀부분은 밀고(!) 위에는 더벙머리를 얹어놓은 형태. 미의 기준은 주관적이지만 이자의 눈엔 가발 같다.

결혼식에 완전 차려입고 가네!

오사카 성에서 어슬렁 거리다가 결혼식에서 나오는 남녀들을 봤다. 정말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풀메이크업, 풀세팅!!! 바로 스튜디오 가서 프로필 사진 찍어도 될 정도였다. 우리는 그냥 밥 먹으러 가는데.. 열심히 하는구나 싶었다. 각자 손에는 답례품으로 보이는 것을 묵직하게 들고 있었다.(우리는 돌잔치는 모르겠지만 결혼식에는 답례품 안주지 않나?) 교토에서는 신사에서 전통?예식으로 보이는 것도 하고 있었는데 일본인들도 구경하고 있는 것도 신기했다.

길에 쓰레기가 없다.

아니 왜 없는거지?하는 의문이 드는 내가 이상한건가 싶을 정도로 일본 길거리는 깨끗했다. 나라에서 잘 치우고 있는건지, 주민들이 협력하는건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오사카 길거리에서 쓰레기와 토한 것을 보고 기쁜 감정이 들었다. 내가 왜 이런 기쁜 감정을 느끼는 걸까 생각했는데 일본인들을 걱정한 것 같다. 너무 스스로를 감추고 참아내는 삶을 사는 것 같아서. 아마 태어났을 때부터 그렇게 해 와서 그게 참아내는 거라고 생각 안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안타깝다는 감정으로 이어진 것 같다. 우리나라는 점점 더 자기 의견을 내는 분위기인데.. 도쿄의 아베 관련 시위도 일본인에게는 엄청난 도전 같은 거겠구나 생각했다.

친절한 것 같다.

오사카에서 길을 헤매다가 어떤 남자한테 길을 물어봤는데 -어딜 가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나-같이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까지 우릴 데려다줬다. 나는 친구와 눈빛으로 '우리한테 왜 이렇게 친절해.........?' 하며 20분을 따라 감.

미세먼지는 없었으나 화분증 ㄷㄷ

여행 가기 전까지 감기를 앓고 있어서 '감기라서 이러나' 싶었다. 하루종일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면서 물코를 뽑아냈다. 저녁에는 손수건이 미끄덩할 정도로 물코가 나왔지만 감기인줄 알았다. 설마 꽃가루 알러지인가? 생각이 든 것은 여행 마지막날 이었닼ㅋㅋㅋ 나중에 알았지만 일본에는 화분증 환자가 많단다. 나도 한국에서 꽃가루 알러지 환자인데 증상이 달랐다. 한국에서는 눈알이 가렵고 목구멍이 까끌간질했다면 일본에서는 물코가 주르르륵. 물코는 누런코에 비해서 코를 풀면 시원한 맛이라도 있어서 차라리 간지러운 것보다는 이게 낫다 싶었다.

길거리 행색이 낯설지 않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일본인 스트릿 패션을 따라하는 걸까? 전혀 낯설지 않았다. 여자들은 통큰 바지나 통큰 치마에 스니커즈 같은 것을 신었고 남자는 너무 멋이 없어서 (개성이 없었음) 정보를 읽을 수 없었다.

인테리어도 낯설지 않다.

요즘 우리나라 카페들이 추구하는 '최소한의 인테리어'가 일본에서 가져온건가. 엄청 똑같았다. 소박하고 심플한데 작은 것에 디테일이 있는 그런 인테리어들.

까마귀가 비둘기한테 이긴듯.

엄청 크고 까만 유바바 까마귀가 길에 많았다. 상대적으로 비둘기는 안보였다. 덩치도 크고 울음소리도 큰 까마귀한테 비둘기가 졌나보다. 우리나라는 비둘기가 원탑인데.

다들 핸드폰 하네.

다들 핸드폰만 보고 있는 건 마찬가지구나~

편의점에 무지가 들어와있다.

야한 잡지 파는 건 알았는데 편의점 한편에 무지(무인양품)가 입점해 있는 것은 새로웠다.

타마고산도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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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할말이 없다. 계란 샌드위치 맛나다. 편의점에서 파는 것도 맛난데 바로 만들어주는 건 더 맛있겠지? 편의점 냉장고 안에 있었는데 어떻게 빵이 이렇게 촉촉하지? 우리나라 편의점 샌드위치 빵은 퍽퍽하고 그저 덮개에 불과한데.. 여긴 덮개가 아니라 빵 역할을 하고 있다.

편의점 삼각김밥도 맛있다.

아니 정말 이건 충격적이었다. 우리나라 삼각김밥이라 뭐가 다를까 해서 사 먹었는데 너무 달랐다. 일단 밥이 맛있다. 거칠거칠하고 딱딱한 밥이 아니다. 그리고 뜯을 때 김도 안뜯어진다... 어쩌면 당연한 건데 우리나라 편의점 삼각김밥은 김이 찢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 그리고 김에서 김가루가 안날린다!!! 이거 정말 충격. 또 김에 맛을 입힌 삼각김밥도 있었다. 그냥 존맛탱구리였다. 이런 삼각김밥이라면 자주 사먹고 싶었다.

오크라 맛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을 수 없는 오크라. 마 처럼 끈적끈적하다. 맛있다. 자주 먹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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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오크라 규동이었나. 오크라 너무 맛나당.

타코야키 맛있다.

우리나라 타코야키에 들어간 문어는 진짜 씹어도 씹어도 안씹히는 것도 많은데(츄잉문어) 일본 문어는 스르르... 길 걷다가 현지인들 시장 안에서 타코야키 팔길래 사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짜고 달다.

음식들이 짜고 달았지만 별 거부감이 없었다. 어떤 라멘집에서 김치를 줬는데 액젓을 안넣었는지 김치맛이 아니었다. 그런 부분이 아쉬웠지만 별 탈 없이 잘 먹었다.

버스는 멈추면 내림.

우리나라는 '혹시 나를 안내려주지 않을까' 초초/의심하고 '니가 안내렸으니 내 잘못 아님'이라는 개인주의가 버스 문화에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일본의 버스 문화는 참 다정했다. 하.. 날 꼭 내려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차 벨도 우리나라 버스보다 많이, 다양한 곳에 있어서 버스벨을 못 눌러서 못내리는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또 버스 요금을 내릴 때 내니까 일단 탈 수 있다는 안정감도 있었다.

채소나 과일 먹기 힘들군.

여행 중에서 채소나 과일을 먹은 기억이 없다. 온통 빵이나 디저트만 먹음(나는 빵덕) 가정식이라야 좀 먹으려나.. 아, 예전에 일본 가정에 놀러가서 음식 먹을 때도 과일이 없어서 허전했다. 우리는 보통 식후에 과일을 먹는 문화가 있는데 여긴 식후에 달다구리를 먹는다. 덜덜.

화장실이 특이

우리나라는 세라믹? 변기와 세면대를 쓰는데 일본은 누리끼리한 플라스틱?으로 된 일체형 화장실 세트가 있나보다. 공간에 맞춰서 딱 끼우는 느낌이었다.

그밖에

동전 너무 많음, 지폐 사이즈가 크다, 양산을 많이 쓰고 다니는군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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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고 느낀 그대로를 적었다.
다른 나라를 여행하면서 내 나라와 다른 점, 같은 점 등을 유심하게 보는 이유는 그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 만든 틀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환기하고, 더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이런 여행을 하면 내가 더 넓어진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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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스팀잇에서 뵈니까 반갑네요. 일본 다녀오신거 보니까 정말 보기가 좋습니다. 이자님이 길 위를 많이 걸어다니면서 그 마을을 즐기는 모습도 저에게는 정겹게 느껴지고요.

그러나 저러나 '귀엽다' 와 '맛있다' 라는 표현이 참 많네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위의 이자님이 하신 말씀들은, 저도 처음에 일본에 갔을때 느꼈던 것들과 무지하게 일치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조용하고, 세심하고, 감각적인 이미지들은 그들의 생활 깊숙히 묻어나고, 남자분들의 머리는 칼같고 (예전에 일본 남자에게 머리세팅하는데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보니까 진짜 진지하면서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1시간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규동은 너무 맛있죠 ㅜㅜㅜㅜㅜ (저는 예전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새벽에 혼자서 맨날 규동을 사먹었어요. 저에게는 추억의 음식이죠. 겨울에는 츠케멘도 자주 사먹었는데 ... 아, 말이 길어질것 같아서 이건 이쯤에서 마무리)

동전을 많이 활용하는건 개인적으로 좀 보기가 좋았습니다. 은행에도 현금인출기에 동전을 입금하고, 출금할수가 있는 기계가 배치되어있고, 검소하게 동전지갑을 들고다니는 사람들도 많죠. (물론 500엔은 5000원 이상의 나름 큰 돈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점점 필요가 없어지는 존재이긴 하지만, 그런점에서 효율성같은건 더 잘 고수해가는 느낌이 들어요.

저도 처음에 일본에 갔을때 편의점 빵이 어쩜 그리 맛있던지, 예전에 걸구룹 카라 (였었나?) 가 TV에 나와서 '일본편의점은 빵이 맛있다!' 라고 말했는데, 그게 일본 사람들에게는 뭔가 웃기고 귀엽게 느껴졌나봐요.

아무튼 새벽에 감성감성한 마음이 생겨서 그런지, 저도 예전에 일본에서 지내던 기억이 떠올라 말이 많아지려고 하네요. 일본 여행간거 부럽네요. 그리고 세심하고 재미나게 포스팅해줘서 왠지 보는 사람입장에서는 고맙네요. 이자 스팀잇에서 자주 뵈어요! (라고 말하지만 요즘 제가 좀처럼 스팀잇을 잘 안하고 있네요 ㅜ 다음에 이자랑 같이 재미난 컨텐츠도 만들면 좋을텐데 생각만하고. 쩝! 아무튼! 마따아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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