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OL이 수영장이 아니라고? 그럼 뭘까?----캐나다에서의 창피한 추억

in #kr-newbie7 years ago

처녀때 캐나다 유학생 시절, 기억하고 싶지 않은 창피함이 하나 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캐나다 유학초기, 대충 1990년대 말의 어느 여름정도로 기억이 납니다.

유난히 수업내용도 어렵고 과제물 제출도 까다롭고, 날씨는 사람잡아먹을 정도로 좋고, 수업이 끝나고 친하게 지내던 캐나다 친구가 제안을 하나 합니다.

"Hey, What do you say we go to pool tommorrow. I know a recent-opened one."

자기가 새로운 곳 하나 알아놨느니...수영장을 가잔다.

센스쟁이...수영복 새로 산 것은 어떻게 알아가지고....^^

마땅히 할 일도 없었겠다......"That sounds great! Where and when can we meet?"

좋아라~~언제 어디서 만날까?^^

약속 장소는 시내 한복판?

이 복잡한 다운타운 시내 한복판에 수영장이 언제 새로 생겼나 하는 궁금증을 뒤로 한 채, 쪼리 슬리퍼에 미리 수영복을 입고 반바지에 얇은 티셔츠 하나만 입고 더운 햇볕 아래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나타난 캐나다 친구는 청바지에 티셔츠....웬지 수영장 가기에는 센스없는 패션..^

뭐 좌우간, 나를 이끌고 한 건물로 들어갑니다.

딱 보기에도 그다지 커보이지도 않고, 거기에다 1층에는 버젓이 구두가게까지......여기에 수영장이 있단 말인가?

이거 뭐야....점점 알 수 없는 미궁속으로 빠져들고....어느새 발걸음은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타고 있고....

그때까지도 순진 뻐꿈하게...'수영장이 지하에도 있을 수가 있어' 라고 생각을 했었답니다^^

POOL이 수영장이 아니라고요?

도착한 곳은 당구장이였습니다^^

아시는 분만 아시지만....'POOL' 은 북미에서 '당구장' 이라 일컫어지기도 합니다.

SWIMMING POOL...수영장으로 이해했던 것은 순전히 저만의 착각이었습니다.

어쩐지...수영장이...무신..다운타운의 한복판에 있을라고.....

당구치러 가자는데...그 난리를 치고..속에 수영복 입고....쪼리 신고...아...쪼~~옥 팔려...^^

착각의 댓가는 너무나 컸습니다.

쪼리신고...잘 치지도 못하는 당구 치르라....발가락 사이는 다 까지고....

상의로 입은 수영복 덕분에 사우나 효과로......땀만 뻘뻘.....

아무것도 모르는 캐나다 친구...."더우면 상의하나 벗어..."^^

속으로 그랬죠....친구야.....하나 벗으면 그 안에 'X레나' 라는 수영복 로고 찍혀있다^^

외국인 친구가 혹시...POOL에 가자고 하면...꼭...확인사살 하고 가세요^^

정말....쪼~~~~옥 팔린....아니..걸리지 않았으니..그래도....자존심은 지킨...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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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l 이 당구장 일수도 있단 걸 처음 알았네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엄청 챙피했던 추억이었습니다^

ㅋㅋㅋ..얼마나 더웠을꼬?^^
그래도 멋진 단어하나 건졌습니다~~

단어 하나와 바꾼 땀나는 추억이었습니다^^

반갑습니다 글 잘읽었어요~
팔로우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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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저도 맞팔갑니다^^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STEEM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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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우했습니다.
즐거운 설명절 보내세요^^

ㅎㅎ재밌는 일화네요~ pool이 당구장을 의미한다는건 처음 알았어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innys님^^

그렇죠.
수영장 POOL 때문에 개망신 당했습니다^^

2018년에는 두루 평안하시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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