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를 키울 땐 몰랐던 것들

in #kr-newbie7 years ago

얼마전 이제 5개월이 갓 넘은 우리 셋째의 눈에
눈곱이 끼길래 어디 아픈 건 아닌가 싶어 신랑이랑
애 둘을 시부모님들께 맡기고 둘이서만 병원에
갔더랬습니다.

병원에 대기자들이 많아 둘이서 오래간만에 데이트도
할 겸 인근 카페에 들어가 쉬면서 애 하나만 있는게
이렇게 편한데 첫째 키울 땐 왜 그걸 모르고
그렇게 힘들었을까하며 둘이서 처음 첫째 키울 때를
회상했답니다. 신랑은 지금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병원에 가지만 첫째 아플 땐 왜 그리 안절부절
못 했는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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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를 키울 땐 정말 모르는 것,
처음인 것 투성이었습니다.

처음 첫째 아이의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느꼈던
설레임, 기대감, 기쁨...
배속 아가와 엄마, 아빠와의 교감, 태동을 처음
느꼈던 날의 신기함,
진짜 진통이란 것이 무엇인지 몰라 가진통 올 때마다
병원부터 달려 갔다 돌아왔던 일,
상상을 전혀 할 수 없었던 출산의 고통...
너무 아파 다시 마음 준비를 하고 올테니 아이야
좀 더 기다려줄래 하며 없던 일로 하고 다시 집에
돌아 가고만 싶었던 절박함,
아이의 힘찬 울음소리를 들었을 때의 벅찬 감동,
처음 아이를 안았을 때, 처음 기저귀갈 때
느꼈던 조심스러움,
처음 아이에게 젖을 물릴 때,
조리원에서 집으로 아이를 데려왔을 때
처음 목욕을 시킬 때의 긴장감,
아이는 자지러지게 우는데 이유도 모르겠고
어찌할바를 몰랐을 때의 당혹감
처음 열이 올랐을 때, 병원 데려갈때의 걱정스러움,
첫 돌잔치 때 아이가 돌잡이를 잡았을 때의 대견함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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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를 키울 땐 누구나 처음이기에 그래서 서툴기에
더 어렵고 힘들기 나름입니다. 그래도 처음이라는
것이 주는 설레임과 기대감, 기쁨, 행복의 감정이 그
모든 수고스러움과 어려움을 반감시키지요.

둘째부터는 그 모든 어려움이 익숙함으로 변하는대신
부모의 감정도 첫째때보다는 무뎌지는 것 같습니다.

모든게 처음이라서 서툴었지만
처음이라서 느꼈던 그 두근거림과 설레임...

처음이라는 모든 순간이 다시 처음이 될 수 없기에
오늘도 인생에 있어서 그 처음을 경험하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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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첫애기라 그렇겠지만 열만 올라도 너무 속상하고ㅠㅠ
응원때문인지 마음이 포근해지는것같아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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