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가 누구죠?

in #kr-newbie6 years ago (edited)

한 6-7년전 쯤 안철수 대표가 인기 절정이었던 때가 있었죠. 당시는 안철수 원장이었습니다. 수원에 있는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연구원장인가, 아마 그럴 겁니다. 하여튼 그 시절 인기 짱이었죠.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김제동씨도 함께 참여했던 모양입니다.

기자인지, 김제동씨인지가 질문합니다. “이효리씨가 사회참여적 발언을 많이 합니다. 소셜테이너라고 볼 수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안원장 “누구요?”
김제동씨 “이효리씨요”
안원장 “이효리씨가 누구죠?”

인터뷰가 중단됐고, 잠시 정적이 흘렀습니다.

헐, 이효리를 모른다니...당시 이효리씨는 '소길댁'이 아닌, 천하의 '이효리'였습니다. 이 얘기는 결국 ‘이효리의 굴욕’이라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한국의 남성들은 젊은 시절 정말 바쁘게 삽니다. 안철수원장은 얼마나 바쁘게 사셨겠습니까. 이효리씨를 모를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여자들은 더 바쁩니다. 초슈퍼울트라맘입니다. 그런데, 여자는 멀티플레이어인데, 남자는 단순 무식합니다.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못합니다.

저의 아내는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며, 옷에 단추를 다는 바느질도 하면서, 뺨과 턱 사이엔 핸드폰을 끼워 아들 녀석에게 늦지 않게 들어오라는 전화를 하는 동시에, 저에게 잔소리까지 합니다. 이 모든 동작과 행위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수행합니다. 드라마를 보며 간간이 탄식도 지르면서 말입니다. 원소스멀티유징의 끝판왕입니다.
저는 껌 씹으며, 계단 올라가기도 힘들거든요.

제가 감히 안철수 대표와 비교하는 건 절대로 절대로 네버 네버 아니지만,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저도 젊은 시절 한때 미친 듯이 일만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 10여년전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어떤 빌딩의 1층 엘리베이터 앞에 혼자 서 있는데, 멀리 남녀 한쌍이 제가 있는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 오는 겁니다. 여자분 미모가 말 그대로 장난 아니었습니다. 근처의 꽃들이 모두 머리를 숙였습니다. 그런데 두 분 다, 낯이 익습니다. 어디서 봤더라~기억이 안납니다. 분명 어디서 봤는데...

잠시 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3명이 함께 탔습니다. 제가 계속 힐끗힐끗 쳐다 보다, 결국 참지 못하고, “우리 언제 만난 적 없나요? 죄송한데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코앞에서 보니까 숨이 막힐 정도인 그 여자분은 태양보다 환한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씀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남자분이 무표정하게 살짝 목례를 하시는 겁니다. 그럼 그렇지, 우리 서로 아는 사이 맞구나, “우리가 어디에서 만났죠?” 다시 들이댔습니다. 두분은 여전히 아무 말씀이 없었고, 결국 제가 먼저 내렸습니다. 그 두 분은 좀 더 올라 가시더군요.

아, 답답해서 미치겠습니다. 분명 어디서 만났는데...
며칠 뒤, 마침내 그 두 분이 누군지 생각해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남자는 송강호님이었고, 여자는 김혜수님이었습니다.

두 분, 얼마나 황당하셨을까요? 스팀잇을 통해 10여년만에 사과드립니다. 송강호님. 김혜수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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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뉴비가미래다 Newbie is the future
참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진스티미언 @good21님을
늘 응원합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

우리시대 대배우들이시네요 ㅋㅋ^^
전 개인적으로 안철수님은 훌륭하신 학자로서 계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저는 정치를 잘 몰라서리...근데 우체국에 근무하시나요? 표정이 무척 예쁘십니다. 팔로우합니다

ㅎㅎ 우체국에 근무하는것은 아니고요..
우편대행관련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빼빼마른 인형 같은 여자가 앞을 지나갔는데 누구지? 했는데, 가수 이정현씨였습니닼ㅋㅋㅋㅋ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작업?

그냥 슝 하고 지나갔습니다 ㅎㅎㅎ

헐 저 이정현 1,2,3집 테이프 아직도 있어요.........

재미 있게 읽고 갑니다.

님 글에 비하겠습니까? 님 글이 훨씬 재밌습니다.

우린 그런 사람을 두고 안면 인식 장애라고 말합니다. 저도 안면인식장애가 있습니다.... ㅠㅠ. 분명 인사를 하는데 전 전혀 모르겠고.. 한참 지나서 생각하면 아!! 하고 탄식을..ㅠ.ㅠ 어여 고쳐야 하는데....ㅠ.ㅠ.

당황스러웠겠는데요? ㅋㅋ

그분들이 얼마나 당황하셨을 지, 지금 생각해도 제가 더 당황스럽습니다.

@good21님 7일간 흑백사진 챌린지 추천 드렸어요 ㅎㅎ

오늘 하루에만 두분으로부터 지명을 받았슴다. 벌써 네번째 임다. 왜 저의 기도는 1회용인가요? 앞의 두번은 저의 간절한 기도로 무사히 넘어갔슴다. 저는 카메라가 없슴다. 긱계치임다. 핸드폰 사진도 잘 못 찍슴다.프로필 사진도 없는 거 보시면 알지 않습니까. 다시한번 열심히 기도드림다. please~

세상에... 김혜수님과 송강호님을 만나셨는데 ^^ㅋㅋ
"우리 언제 만난적 없나요? "

사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대학생때 홍대앞을 지나는데 술집앞에서
어떤분이 담배를 피고계셨어요.
계속 보면서 '어디서 본 사람인데... 이사람 누구지?'
잘생겼다기보다 남자답게 생겼었거든요.

나중에 집에 와서 보니 '이태곤'씨였더군요. ^^ㅋㅋㅋ
장동건, 정우성이었으면 바로 알았을텐데 말이죠.

이태곤씨 의문의 1패 군요. 그림의 떡 장동건, 정우성보다, 저라면 쬐끔 더 가능성있는 이태곤을 외치겠습니다만...앗, 이태곤씨 죄송합니다.사랑합니다..

정말 재밌는 얘기네요~
김혜수씨는 혹시 뭔가 작업하는 걸로 오해하실 수 있었겠어요.^^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저도 요즘 연예인 잘 모르거든요.
그래도 김혜수씨는 알지만요..^^

작업이라뇨? 여자는 더 그렇겠지만, 남자도 매우 현실적입니다. 척 보는 순간, 아, 나랑은 먼나라 인연이구나 느낍니다. 팔로우합니다

ㅋㅋㅋㅋ 저보다 심하시네요.
저도 얼굴 인식 장애가 심해서.. ㅋㅋ

감사함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는 군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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