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 Note] 01. 내가 사랑하는 영국 서점 세 곳
01. 내가 사랑하는 영국 서점 세 곳
안녕하세요, eugenenote 입니다.
오랜만에 들어오는 스팀잇이네요. 야심찬 포부가 가득한 인사글만 남기고 한동안 스팀잇에 들어오지 못해서 마음이 조금 초조해져 왔었는데 드디어 첫 글을 쓰게 되어 기뻐요.
사실 인사글을 올리자마자 학교에서 단체로 답사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거든요. 이번엔 스페인 마드리드로 약 일주일간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다음 프로젝트를 위한 아이디어들을 얻고 돌아왔어요.
앞으로 차차 시리즈 연재글을 올리려고 하는데 그중 여행 시리즈도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오늘은 첫 글이기도 하고, 현재로는 글쓰는데에 재미를 붙이는 것이 제 가장 큰 목표라서 조금 가벼운 내용을 가지고 왔어요.
제가 영국에 살면서 보고 듣고 맛보고 가본 것들 중 기억에 남고 소개하고 싶은 소재를 "UK Note" 시리즈로 하나씩 풀어보려고 해요. 글 시작에 보신 이미지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급하게 만든 거라서 조금 마음에 안들지만 글이 많이 쌓이고 나면 이미지 개편도 해보고 하려구요. 그날이 올때까지 꾸준하게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사설을 이만 줄이고, 오늘은 제가 영국에 살면서 가본 서점들 중 제가 가장 좋아하고 또 많이 찾은 서점 세 군데를 보여드리려고 해요.
저는 기숙사에 살기에 짐을 많이 늘이는 걸 최대한 자제하려다 보니 책을 자주 사지는 않는데요, 대신 서점에 자주 들러서 아트 서적, 잡지, 디자인/건축 코너의 책들을 훑어 볼 때가 많아요. 책을 찬찬히 읽진 못하더라도 책 자체의 디자인이나 레이아웃 같은게 흥미롭고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을 때도 많거든요. 꼭 읽고 싶은 책을 발견했을땐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보고요.
영국엔 영감을 주는 서점들이 참 많은데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소개할 서점은 'Foyles' 입니다.
1. Foyles
1903년 William & Gilbert Foyle이 런던 Peckham 지역에 작게 시작한 이 서점은 점점 성장해서 런던의 대표적인 서점으로 중심가에 자리잡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어요. Foyles는 런던 Charing Cross Road의 플래그십 스토어 외에도 영국 잉글랜드에 7개의 지점을 두고 있는데, 저는 Charing Cross Road 지점만 가보았어요.
인상적인 간판이 가장 먼저 눈에 띄고, 서점에 들어서면 널찍한 공간에 수많은 종류의 책들이 4층에 걸쳐 전시되어 있어요.
제가 이 서점을 자주 찾은 이유중의 하나는 일층 Ground Floor에 위치한 아트 서적 코너 인데요, 그래픽 디자인, 일러스트, 건축, 인테리어, 사진 등등 정말 많은 종류의 책과 잡지가 구비 되어 있고 또 추천하는 책 디스플레이가 자주 바뀌어서 새로운 책을 알기도 정말 좋은 곳이에요. 책을 읽으러 가지 않더라도 깔끔하게 정리된 문구 코너와 음악 연주회가 열리는 Ray's Jazz 그리고 5층 카페 등 여러 즐길거리가 많아서 언제 가도 심심하지 않은 서점인게 가장 마음에 들어요.
2. Daunt Books
두번째로 소개할 곳은 'Daunt Books' 입니다.
이미 다른 매체에서 런던의 아름다운 독립서점! 으로 많이 소개가 되어서 아시는 분들도 많은 서점인데요, 저 역시 소문을 듣고 찾아갔다가 인테리어와 분위기에 반해서 좋아하게 된 서점이에요. 1912년 Marylebone High Street에 James Daunt가 차린 작은 서점에서 시작해 지금은 런던의 6군데에 지점을 둔 여행 서적 전문 서점으로 발전했어요.
입구는 작고 아담하지만 서점에 들어서면 길고 넓은 hallway가 나타나고 그 주변으로 책이 빼곡히 들어찬 책장이 보이는데, 그 모습이 고풍스럽고 정말 아름다워요. 천장은 유리로 되어있어 자연광이 비치는데 그 빛도 서점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고요. 생각해보니 전 저녁엔 가보지 못해서 햇빛이 없을 땐 어떤 분위기인지 알지 못하네요!
여행 전문 서점을 표방하는 만큼, 실용적인 여행책 부터 아트 서적만큼 소장가치가 있는 여행책, 지도들도 다양하게 있어서, 여행을 준비하는 때에 가게 된다면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부풀려주는 서점이에요:)
3. Blackwell's Bookshop
마지막으로 런던은 아니지만 근교 도시인 옥스포드의 'Blackwell's Bookshop' 을 소개합니다.
앞서 소개한 서점들과 마찬가지로 긴 역사를 가진 서점으로, 무려 1879년 Benjamin Henry Blackwell 이 설립하여 현재는 영국 전역에 45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고 해요. 저는 옥스포드 시내 Broad Street 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에 가보았는데요, 역시 영국의 서점답게 잘 큐레이팅 된 책들이 인상적이었어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만큼 옥스포드 관련 상품들도 팔고 있었구요.
저도 잘 몰랐는데 자료조사를 하다보니 Blackwell's 가 1995년 영국에서 처음으로 인터넷에서 책 카탈로그를 제공하며 온라인으로 책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점이라네요!
그리고 항상 새로운 책이 출판 되면 그 저자를 초대하여 강연을 열거나 토론회를 열어서 사람들이 서점을 단순히 책을 사는 공간이 아닌 복합 문화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어요. 전 이 점이 영국의 서점들이 한국의 서점과 차별화된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요즘은 한국, 특히 서울에도 많은 독립 서점들이 생겨나서 사람들과 긴밀한 소통을 추구하는 문화가 생기고 있지만요. 저도 영국에 있는 바람에 가고 싶었던 독자와의 만남 이벤트를 여럿 놓쳤어요..!
아무튼, 이렇게 제가 경험한 곳들 중 좋았던 영국의 세 서점을 소개했는데, 첫 포스팅이라서 너무 의욕이 넘치는 바람에 글이 좀 길어진 것 같아요. 앞으로는 분량 조절도 하면서 포스팅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여러모로 미숙한 제 첫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와 2번째 서점은 완전 간지나네요!!
한국 서점하고는 분위기가 좀 다른거 같아요ㅋㅋ
뭔가 더 아날로그 느낌??
맞아요! 오래된 서점들이 많아서 그런지 그곳들만의 특별한 분위기가 있는 서점들이 많아요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국에 사시는군요 :) 글을 읽으니까 어디선가 오래된 책방 냄새가 나는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역시 영국.. 서점 하나도 너무 고풍스럽고 멋집니다. 해리포터에 나올것만 같아요 ㅋㅋ
앗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에 쓰진 않았지만 제가 서점에 자주 가게 되는 이유중에 책방 특유의 냄새를 맡고 싶어서도 있어요!ㅎㅎㅎ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케롯케익님!:)
겉은 아기자기한데 내부는 뭐가 엄청 많네요 ㅎㅎ
혹여나 영국 갈 일 있으면 서점 쇼핑도 한 번 해야겠습니다 ㅋㅋ
안녕하세요 c1h님! 맞아요, 겉으로 봐서는 평범한데 안에는 정말 알차요! 앞으로 서점 말고도 더 재밌는 소재 많이 가지고 와볼게요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 영국을 갔을 때 Daunt Books를 방문했던 기억이 나네요. 확실히 문화 면에서 뛰어난 나라라는 생각이 들어요.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영국은 책 가격대가 어느 정도에 형성되어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Daunt Books 이미 가보셨다니 반갑네요ㅎㅎ 한국과 비교한다면 paperback 문고본의 가격은 비슷한 것 같고, hardcover 양장본 책들 (주로 아트북이 이런 경우가 많아요)은 많이 비싼 것 같아요 책에 따라 많이 다르지만요. 예전엔 한국보다 확실히 비쌌는데 한국이 도서정가제를 시행하고 나서부터는 별 차이가 없어진 것 같아요.
도서정가제가 또... ㅠㅠ 확실히 서양은 hardcover를 소장가치가 더 있다고 판단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네요. 질문 답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