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그 후-2

in #kr-newbie8 years ago (edited)

사본 -축소사본 -20180211_142222.jpg
왕자를 따라 궁전으로 떠난 후 석 달 만이었어요. 신데렐라가 살던 옛집은 그대로였습니다. 문 앞에서 잠깐 옛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집안에서 이야기 소리가 들렸어요. 신데렐라는 가슴이 쿵쾅거리고 손이 떨려서 그냥 궁전으로 돌아갈까 망설였어요.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문을 두드렸지요. 문을 열어 준 사람은 계모였어요. 계모는 예전과는 너무나 달라진 신데렐라를 알아보지 못하고 눈을 휘둥그레 뜨고는 신데렐라에게 누구냐고 물었어요. 무슨 일인지 궁금해진 언니들이 나와 신데렐라를 알아보고는 화들짝 놀랐지요.

신데렐라는 집안으로 들어갔어요. 집안에는 여기저기 헤지고 허름한 옷을 입은 소녀가 걸레질을 하고 있었어요. 신데렐라는 소녀를 일으키고는 잠깐 방으로 들어가 쉬라고 했어요. 계모와 언니들은 신데렐라의 행동이 못마땅했지만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지요. 신데렐라는 이제 이 왕국의 왕비가 될 테니까요. 계모와 언니들은 신데렐라가 왜 다시 집으로 돌아왔는지 궁금했어요.
‘화려한 궁궐생활을 자랑하러 왔을까.’
‘자기들이 예전에 괴롭힌 것에 대해 앙갚음을 하러 왔을까.’
‘신데렐라의 아버지가 남기고 간 재산을 빼앗으러 왔을까.’

사본 -사본 -DSC_2675.jpg
“모두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네요. 집안 일 하는 아이도 있고, 가구랑 옷들도 모두 새 것으로 바뀐 것을 보니.........”
계모는 신데렐라가 재산을 빼앗으러 왔을 온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변명을 늘어놓았죠.
“아니 신데렐라야, 무슨 돈으로 새 물건을 사겠니? 우리가 빈털터리라는 걸 너도 알잖니?”
신데렐라는 차분하게 자기 말을 계속 했어요.
“나는 잘 지내지 못했어요. 궁궐의 생활은 호화롭고 파티는 화려하고, 사람들은 친절하고, 왕자님은 나를 사랑하지만, 마음 한 구석이 자꾸만 아팠거든요.”

첫째 언니가 아니꼽다는 듯 말을 했어요.
“아니, 지금 네가 얼마나 잘 먹고 잘 사는지 우리한테 자랑하러 온 거니? 우린 이렇게 가난하고 비참하게 사는데 마음이 아팠다니 기가 막히는구나.”
신데렐라는 첫째 언니의 말에 말문이 막혔어요.
“그것 봐. 내 말이 맞지? 너, 왕자님이랑 결혼해서 우릴 약올리려고 온 거잖아. 우리가 널 어떻게 돌봐줬는데, 배은망덕도 유분수지!”

첫째 언니가 흥분해서 목소리를 높이자 둘째언니가 모두 진정하라고 소리쳤어요.
“언니, 좀 조용히 해. 신데렐라는 우리에게 은혜를 갚으러 온 거야. 우리가 신데렐라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했는데, 신데렐라가 그렇게 속이 좁은 아이가 아니잖아? 그렇지, 신데렐라?”
그러자 계모와 첫째언니는 신데렐라가 정말 큰 선물이라도 가지고 왔을지도 모른다며 눈을 반짝였어요.

사본 -사본 -DSC_1082.jpg

신데렐라는 한숨을 쉬었어요.
“새어머니, 그리고 언니들. 나는 오늘 새어머니와 언니들에게 받고 싶은 게 있어서 왔어요. 그건.......”
신데렐라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새엄마와 언니들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져선 손부채질을 했어요. 신데렐라가 재산을 뺏으러 온 것이 정말 확실하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신데렐라는 왕비가 될 사람이기 때문에 예전처럼 신데렐라에게 소리를 칠 수가 없었지요.

“저... 왕세자비님..... 왕실엔 비싸고 귀한 것이 많은데, 이렇게 가난하고 비참하게 사는 우리들에게서 무엇을 가져가려고 하십니까?”
눈치 빠른 둘째 언니가 갑자기 공손한 태도로 말을 했지요.
“네.... 왕세자비님.... 보시다시피, 이 어미와 왕세자비님의 언니들은 하루하루 근근이 살고 있습니다. 옛정을 생각하셔서 마음을 바꿔 주십시오. 왕세자비님의 두 언니들은 아직 결혼도 하지 못했습니다.”

신데렐라는 다시 한 번 한숨을 쉬었어요.
“새어머니, 그리고 언니들... 저는 재산을 뺏으러 온 것이 아니에요.
제가 받고 싶은 건........ 바로....... 사과예요.”
“사과......라고?”
신데렐라의 말에 계모는 식모아이를 불러 창고에 있는 사과를 몽땅 꺼내 오라고 시켰어요. 신데렐라가 말릴 사이도 없었어요. 계모와 언니들은 식모아이를 재촉하고, 어떤 바구니에 사과를 담아야 할지 정하느라 부산을 떨었지요.

사본 -사본 -DSC_5236.jpg
사과를 꺼내 오고 바구니에 담고 호들갑을 떠는 사이 해는 저물고 밤이 되었어요. 신데렐라는 밤의 어둠만큼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계모와 언니들은 신데렐라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거든요.
신데렐라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어요.
신데렐라의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 코끝에서 구슬처럼 툭툭 바닥으로 떨어졌어요.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죠? 바닥으로 떨어진 눈물이 별처럼 반짝이더니 작은 회오리바람을 일으켰어요. 그 바람에 방안에 켜진 촛불이 모두 꺼졌죠. 계모와 언니들은 화들짝 놀라 신데렐라가 앉아있는 곳을 바라보았어요. 그리곤 더 깜짝 놀랐죠. 신데렐라 뒤에 아른아른한 빛을 휘감고 있는 요정이 서 있었던 거예요. 네, 그 요정 말이에요. 신데렐라를 무도회에 보내려고 호박마차와 아름다운 하늘색 드레스와 유리구두를 만들어 준 그 요정 말이에요!
계모와 새언니들은 처음 보는 신기한 광경을 보고는 깜짝 놀라 사과 바구니를 떨어뜨리고 말았어요. 빨갛게 잘 익은 사과가 사방으로 데굴데굴 굴러갔지요.

사본 -DSC_7345.jpg

신데렐라는 왕자와 결혼하고 나서 처음엔 행복했을 거예요.
계모와 언니들 때문에 괴로웠던 삶에서 벗어나, 화려하고 편안하게 살게 되었으니까요.
게다가 이변이 없다면, 왕국의 왕비가 될테니 무슨 걱정이 있겠어요.

하지만 당근이는 신데렐라가 마음의 평화까지 얻으려면 다른 한 가지를 꼭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건 바로, 계모 모녀와 화해하는 것입니다.
신데렐라가 화려한 파티를 열고 사치스러운 취미생활을 했던 것은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고 했던 노력이었어요.

그러나,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런 행동은 공허함만 키울 뿐이었죠.
신데렐라는 옛집으로 찾아가 계모 모녀에게 사과를 받으려고 했어요.
하지만 계모 모녀는 신데렐라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어쩌면 이들은
누군가에게 귀를 기울이는 법을 모르는 건지도 모르죠.
신데렐라는 절망의 눈물을 떨어뜨립니다.
이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용서하고, 화해하고 싶은 신데렐라의 진심을 담은 눈물이
다시 한 번 요정을 불러내기에 이릅니다.

요정은 계모 모녀가 진심어린 사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요?
신데렐라는 화해와 용서, 그리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을까요?

당근이가 생각하는 정말정말 행복한 신데렐라의 결말을 기대해 주세요.

사랑이 넘치는 스티밋
재미있으셨다면 보팅 꾹!!
의미있으셨다면 리스팀도 꾹!!

신데렐라, 그 후 1편이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눌러 주세요..
https://steemit.com/kr-newbie/@carrot96/4rfwxn

Sort: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의미있고 재미있는 글이 무슨 글인지 알 것 같아요!
회복적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접근 할 수도 있군요.
오늘 신랑이 오면 같이 이야기 해보려구요.

네... 회복적 정의에 대한 몇 번의 강의를 듣고 요런 작업을 꼭 해보고 싶었어요.
읽어 주셔서 넘나도 감사합니다..^^

Happily ever after의 다음 이야기이네요 :) 신데렐라가 꼭 사과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Happily ever after가 되기 위해선 중간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ㅎㅎ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하게 하는 글이에요~잘보고가요

앗,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놀러 갈게요..^^

안녕하세요^^ 첨 방문했는데 읽을게 많네요 자주방문해야 겠어욤~~
잘알보고 갑니다
맞팔 보팅 소통해욤

감사합니다... 저도 자주 맛난 음식 레시피 얻으러 들릴게요..^^

와우~ 요정이 어떻게 할까 마구 궁금해지네요. 혹 요정으로 안되겠거든 마법사를 불러주셔요. 호박을 사과로 바꿔드릴 테니 휘리릭~

아하하하하 멀린님.... 멀린님 부르는 쪽으로 구상해 볼까봐요...ㅎㅎㅎ
이번에 안 되면 다른 이야기에라도..... 꼭 부를게요..^^
읽어 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ㅎㅎㅎ 꽃들도 예뻐요

감사합니다... 남편이 찍은 사진들이에요..^^

와 무려 남편께서 찍으신 컷이예요? 예뻐요.

네... 꽃과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신데렐라 이야기는 언제봐도 재미있어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잘못을 모르는 사람은
끝까지 모르는게 안타갑네요 ^^

그렇죠.. 그래서 제가 가르쳐 주려고 벼르고 있답니다. ㅎㅎㅎ
제 글 읽어주셔서 넘나 감사드려요~^^

좋은 글 잘 읽고 가요^^ 맞팔하고 소통하고싶네요~

네 감사합니다. 맞팔 갑니다^^

사과를 순순히하기전에 계모의 자존심이 너무쎄서 더 고집부릴것같아요~글 재밌게보고가요
다음글도 기다릴게요

자기 잘못을 순순히 인정하고 사과하지는 않겠죠.. 계모 모녀를 어뜨케 할까 여러가지로 고민 중입니다.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이야기도 관심 가져 주세요..^^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87
BTC 59748.21
ETH 1592.96
USDT 1.00
SBD 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