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の名は。』- 당신은 아직 만난 적 없는 사람을, 그 어떤 운명을 애타게 찾고 그리워 해 본 적이 있나요?

in #kr-movie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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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の名は。』- 당신은 아직 만난 적 없는 사람을, 그 어떤 운명을 애타게 찾고 그리워 해 본 적이 있나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애니메이션 영화 「초속 5cm」를 통해서였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평가가 늘 그렇듯 초속 5 cm는 그림의 아름다움과 디테일은 좋은데, 스토리가 약했다. 순간순간은 참 아름답고 좋은데 뭔가 뚝뚝 끊어지는 듯한 전개가 아쉬웠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제목이 벚꽃잎이 떨어지는 속도를 나태나서 인지 마지막 부분의 두 사람이 어긋나 지나쳐가는 봄의 풍경은 머릿속과 가슴속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마치 이와이슌지 감독의 「4월 이야기」처럼 보고나면 벚꽃이 흐드러지는 봄의 풍경만 남는 것과 같이 말이다. 신카이마코토의 초속5cm를 애니메이션으로만 접한 나는 그 후에 끊겨져 있는 전개가 소설로 나와서 퍼즐을 맞춰준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지만 나는 그냥 그 애니메이션 한편에 모든 걸 다 담아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서인지 안타까움이 있었다. 후속작 「언어의 정원」역시 소나기가 쏟아지는 장마철의 천연색의 공원이라는 산뜻하고 청량한 이미지는 여운으로 남지만, 스토리는 잘 모르겠다는 게 내 생각이었다.

하지만 「너의 이름은」은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그 이유는
첫째로 나는 즐겨보지는 않았지만 예전에 크게 흥행했던 현빈과 하지원의 「시크릿가든」과 비슷한 두 남녀가 몸이 바뀌게 된다는 설정이 익숙하게 다가왔다. 시크릿가든에서는 둘이 티격태격하다가 사랑에 빠지는 게 자연스러웠고(물론 재벌과 신데렐라 설정은 진부하다), 너의 이름은에서는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조금 설명부족이지만 몸이 바뀐다는 특수한 설정에서 나도 모르게 정이 든다고 생각한다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되었다.

둘째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타임슬립이 여기에도 있었다. 즉, 환타지가 가미된 것이 좋았다. 매우 사실적인 묘사의 그림에 오히려 환타지를 입히는 것이 오히려 상큼함을 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사실 이 부분도 익숙한 설정이었다. 우리 영화중에 유지태 김하늘 주연의 「동감」이라는 영화가 있다. 서로 다른 시공간을 뛰어넘어 무전기로 대화하는 설정인데, 너의 이름은에서도 두 사람은 3년이라는 시간차를 두고 휴대폰으로 소통한다.

마지막으로 복선을 잘 활용했다. 이 분이 스토리에서 다른 작품들을 능가하여 「너의 이름은」이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글을 쓰며 점점 발전해 간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조앤 롤리 킹의 해리포터시리즈는 1편에서 부터 후편으로 가면 갈수록 복잡한 복선이 나타나며 사건과 사건을 얽히게 만드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너의 이름은 역시 대수롭지 않게 바라보던 하늘의 유성이 사실은 두사람을 갈라놓은 큰 사고를 일으켰으며, 여자주인공이 담근 술이 두 사람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영화를 많이 보는 사람들은 그것을 예상할 수 있었던 부분이었기에 관객과 소통하는 효과를 주는데 아주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은 익숙한 듯 하지만 새로운 나름 탄탄한 스토리와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는 아름답고 선연한 그림으로 나를 사로잡았다.

OST 역시 듣기에도 좋지만, 가사들은 더 시적이고 철학적이기까지 하다.

心が身体を追い越してきたんだよ
마음이 신체를 앞질러 온거야

同じ時を吸いこんで離したくないよ
같은 시간을 들이마시며 놓치고 싶지 않아

君の前前前世から僕は 君を探しはじめたよ
너의 전전전세부터 나는 너를 찾기 시작했어

「さよなら」から一番遠い場所で待ち合わせよ
「안녕」으로부터 가장 먼 장소에서 만나자

いつか消えてなくなる君のすべてをこの目に焼き付けておくことは
언젠가 사라져 없어질 너의 모든 것을 이 눈에 새겨두는 것은

もう権利なんかじゃない義務だと思うんだ
이제 권리따위가 아닌 의무라고 생각해

일본어는 잘 모르지만, 가사가 너무 시적이다. 아니 시다.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유가 원래 노래와 시는 하나였다는 이유 아니었나.)

신카이마코토 감독은 이 애니의 마지막장면에서 스스로를 오마주한다. 바로 초속 5cm의 마지막과 대비시킨다. 성인이 된 두 사람이 서로를 스쳐지나가는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 그 것이다. 하지만 「너의 이름은」에서는 전작과 다르다. 전작에서는 애타게 찾는 것이 아닌 그냥 그 어떤 끌림이었고, 두 사람이 이어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너의 이름은」에서 둘은 애타게 찾고 있었고, 결국 서로를 알아본다.

여기서 나는 피천득님의 「인연」이 떠올랐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의식중에 우연에서 필연으로 바뀌는 순간을 인연이라고 한다고 했던가.

' 그리워 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라는 글귀가 떠오른다.

초속 5cm의 두 주인공은 위의 글귀와 같이 되는 운명이라면 너의 이름은의 두 주인공은 운명을 개척하고 인연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전자라면 아쉬움에 가슴이 저리지만 후자라면 뭉클함에 미소짓게 한다. 그래서 이 작품이 더 좋다.

두 주인공이 다시 만나서 좋다. 둘은 이제 서로의 이름을 묻고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할 것이다. 그 새로운 출발에 박수를 보내고 응원하고 싶다. 두 사람의 만남이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았지만 어제 헤어지고 오늘 다시 만나는 사람처럼,
마치 영화 「쇼생크탈출」의 마지막 지우하타네호 해변가에서 배를 수선하고 있는 앤디에게 한 손엔 벗은 구두, 외투를 들쳐 메고 맨발로 웃으며 모래사장을 걸어오는 레드의 만남처럼 따뜻했으면 한다.

그 언젠가 기억도 나지 않은 나의 어린 시절 어느 날, 알지 못하지만 그 어딘가에 있을 그 누군가를 떠올렸던, 그 어떤 운명적 인연을 꿈꾸던 모든이에게 「너의 이름은」이 위로와 로망이 되어줄 것으로 믿는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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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y Park의 보팅 파워 나눔

0.15$ 보팅 완료

제목과 사진을 보니... 연애가 하고 싶네요

조만간 소개팅을 해야할 지... 참 고민됩니다 ㅎㅎ

본의 아니게 봄타게 해드렸네요.^^ 소개팅 해야죠.인연의 끈이 연결된 분을 만난다면 바로 서로를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
매번 좋은 이벤트와 봇팅 감사합니다.

사진 너무나 예쁩니다

직접 찍은 것 올리고 싶은데 아직 만개하고 흩날릴 때가 아니라서 https://pixabay.com의 사진을 이용했습니다.^^

"실을 잇는 것도 무스비, 사람을 잇는 것도 무스비, 시간이 흐르는 것도 무스비, 신과 인간을 잇는 것도 무스비, 사람과 사람을 잇는 것도 무스비"

이 대사가 제일 기억나는 영화에용. 너의이름은 ㅎㅎ 재밋게봤어요.

'무스비(結び)'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인연이라는 매듭이 이어져 있다고 해요 이유없이 가슴이 아플 때가 있다면 인연이 멀어져서 팽팽해져 가슴이 여미는 거래요.^^

우연에서 필연으로
바꿔주는 것이 무엇인지를
해당 영활를 통해서 느낄 수 있을듯 말듯하지
않을까 싶네요...

네 살다보면 정말 알지못하는 운명적인 것이 있다는 걸 알게되는 것 같아요^^ 바로 알기도 하고 지나간 후에 알기도 하고요

https://steemit.com/kr-newbie/@dmgpol09/gpqw7-200
200팔로우 이벤트 당첨 @축하해 드립니다ㅋ

감솨감솨 합니다.^^

훈훈한 @ravenkim님 안녕하세요! 아리 입니다. 흥분되는 @dmgpol09님이 그러는데 정말 훈훈한 일이 있으시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축하드려요!! 기분좋은 날 맛좋은 개뼈다구 하나 사드시라고 0.6 STEEM를 보내드립니다 ^^

ㅋㅋ 감솨감솨 합니다.

벚꽃보러 가고싶네요~ㅎ
팔로보팅하고 가요~

@happysua님 반갑습니다. ^^ 미세먼지 물러가면 맘껏 즐기고 싶네요^^ 저도 맞팔할게요~

저는 언어의 정원을 너무 재밌게 봤는데 이거 리뷰 한 번 해야겠군요.. ㅎㅎㅎ 초속 5센티는 좀...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너의 이름은' 시간날 때 한 번 봐야겠네요 과연 언어의 정원보다 재미있을지 비교해서 글 써보겠습니다!!

^^ 언어의 정원도 재밋다고 생각합니당~~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팔로잉할게요

담에 시간나서 뭐 볼때는 기억해뒀다가 봐야겠네요.

요샌 영화 볼 시간이 별로 없다보니. ㅎㅎ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

이벤트 보팅 남기고 갑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시작해요~

[오마주]프로젝트로 재 발굴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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