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팬더]를 보며 교육관을 배워보자

in #kr-movie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mandoodat 입니다. 첫 글 조심스럽게 써봐요.
영화 관련 아무말 할 예정이예요. 잘 부탁드려요 :)

Hello. I'm @mandoodat. This is my first posting.
I'm going to write something about the movie. I look forward to communicate with you :)


*스포일러 있습니다.

*Spoiler alert

"공부해라."는 말은 한국에서 자란 사람들이 부모님에게, 선생님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는 "공부"라고 하면 책상 앞에 앉아서 책을 펴고 펜을 들고 문제를 풀거나 개념을 외우는 걸 떠올린다. 나는 대학을 졸업한 지금도 여전히 그 고정관념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다. 쿵푸팬더는 그 고정관념을 깨 준다. 쿵푸는 공부(工夫)의 중국어 발음이다. 그러니까 쿵푸팬더는 한국어로 공부팬더이다. 이게 뭔 개소린가 싶겠지만 나는 나의 교육관을 쿵푸팬더 시리즈를 보며 확립했다. 누군가는 오버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지금부터 썰을 풀며 설득해보겠다.

" Study. " may be one of the most talked about by parents and teachers. When we think of "studying" we think of sitting at our desks, opening up books, holding pens, solving problems, and memorizing concepts. Even after I graduated from college, I still haven't completely broken that stereotype. But, Kung Fu Panda breaks that stereotype. Kung Fu is the Chinese pronunciation of "study". Therefore, Kung Fu Panda is a studying panda. You may think this is bullshit, but I've established my education views on the kung fu panda series. One might think it's too much. I'll talk my way into persuade you.

쿵푸팬더는 액션 영화이기 때문에 당연히 영화 속에서 쿵푸팬더가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장면은 안 나온다. 그런데 무슨 공부팬더인가 보면, 주인공 포가 던지는 질문을 보면 알 수 있다. 쿵푸팬더의 가장 중요한 질문은 "Who am I?"이다. 이것은 간단하지만 교육에서 가장 본질적인 질문이다. 내가 누군지를 아는 것. 간단하지만 누구도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이 질문은 쿵푸팬더의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된다.

Kung Fu Panda is an action movie, so naturally there are no scenes in the movie where the panda sits at the desk and studies. Then why I think this is studying panda is, you can tell it by looking at the question asked by its main character "Po". Kung Fu Panda's most important question is " Who am I? " It is a simple but fundamental question in education. Knowing who I am. This question, which is simple but no one can easily answer, continues from the beginning to the end of the kung fu panda.

주인공인 포는 팬더인데 어이없게도 거위의 아들이다. 그러니까 거위의 손에서 자란다. 그런데 다 성장할 때까지 아무 의심도 안 한다. 그리고 거위 아빠의 국숫집을 물려받는 것이 삶의 목표라고 당연스레 생각한다. 그러나 속으로는 국수보다 쿵푸를 하고 싶어 하고 쿵푸의 전설 같은 존재인 5인방의 팬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좋아하는 것과 되고 싶어 하는 것의 차이다. 포는 먹는 것을 좋아하고, 쿵푸를 하고 싶어 한다.

The main character, Po, is a panda and is the son of a goose, which is ridiculous. So he grows in the hands of geese. But he has no doubt about it until I grow up. And he thinks it is the goal of his life to succeed to goose father's noodle restaurant as a family business. But at bottom, he prefers kung fu to make noodles and is fan of the five kung fu legends. The key point here is the difference between liking and wanting to be. Po likes to eat and he wants to play kung f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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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니 한번 정리하고 넘어가자. 포는 팬더가 낳았고, 팬더이다. 그리고 거위가 길렀고, 그 거위 아빠는 포가 국숫집을 물려받길 원한다. 그런데 포는 국숫집엔 관심이 없고 쿵푸를 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동시에 먹는 것을 좋아한다. 포는 자기가 누구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게다가 우연히 용의 전사로 선정되면서 세상을 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에 놓인다.

Those are complicated, so let's make those clear. Po was born by panda, and he is a panda. And he was raised by goose, and the goose father wanted Po to succeed the family business noodle restaurant. However, Po is not interested in inherits the restaurant and he wants to play kung fu. And at the same time, he likes to eat. In addition, he was chosen as a dragon warrior requires saving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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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으로부터 받는 기대, 주변 사람이 요구하는 역할들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혼란스러운 나의 모습을 포에게서 볼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의 괴리에서 혼란은 가중된다. 게다가 세상을 구하는 일처럼 해야 하는 것까지 추가된다. 어떻게 보면 국숫집을 물려받는 것은 가만히 있으면 되는 쉬운 길이고, 먹는 것을 좋아하는 포에게 더 어울려 보인다. 쿵푸를 하기 위해선 혹독한 훈련을 받아야 하는데 포에게 이건 무리이다. 하물며 세상을 구하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With the expectations from his parents, and the roles people around him require, Po was confused about who he is. We can see the same situation around us. And the disassociation between what I like and what I want to do adds to the confusion. In addition, saving the world is added as a mission. For him who likes to eat, it looks easy to get the noodle restaurant. To play kung fu, he has to take harsh training, but this is too much for him. It seems much more impossible to save the world.

쿵푸팬더 1이 제시하는 답은 "좋아하는 것을 통해 하고 싶은 것을 하라"이다. 영화 속에서 포의 스승 시푸는 먹을 것으로 동기 부여하며 포를 훈련한다. 이는 큰 효과를 보며 포를 용의 전사에 한 발짝 다가가게 한다. 주목할 대사는 "There's no secret ingredient"이다.

The answer for Kung Fu Panda 1 is "Do what you want to do with your favorite things.". In the film, Po's mentor Shifu trains him to motivate him with foods. This has great effects and gets one step closer to the dragon's warrior. The line to note is "There's no secret ingredi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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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의 거위 아빠는 포에게 국수의 요리법 대부분을 알려주었으나 비밀재료 한 가지만은 알려주지 않았다. 그런데 국수의 비밀은 "비밀재료가 없다"는 것이 비밀이었다. 비밀 재료는 없었다. 그냥 그 자체로 충분히 훌륭했던 것이다. 포는 용의 문서를 보면 자연스레 힘이 생기고 용의 전사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만능 약은 없었고,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신뢰하고 자기가 가장 자기다울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다. 포의 경우에는 먹는 것이고 먹는 걸 통해 하고 싶은 일을 했다. 이 메시지는 쿵푸팬더 3로 이어진다.

Po's father taught him most of the noodle recipes, but he did not teach him a secret ingredient. But the secret ingredient of noodles is nothing. There was no secret ingredient. It was just good enough for itself. Po thought he would naturally gain power and become a dragon warrior by looking at the documents of dragons. But there are no such drugs, and the most important thing is to trust himself and do what makes he 'he'. For po, it was eating. Through eating, he did what he wanted to do. The message goes to Kung Fu Panda 3.

쿵푸팬더 3에서 빌런 카이가 마을을 습격하러 오는 중, '기'를 익히지 못한 포는 팬더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혼자 카이를 상대하려 한다. 그런데 포의 아빠들(거위와 팬더 아빠)과 주민들은 도망가지 않고 같이 싸우기로 한다. 여기서 포는 그들을 훈련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대사가 나온다.

In Kung Fu Panda3, while Kai, the villain, is coming to attack the town, Po tries to evacuate the residents of the panda town and deal with Kai alone. But Po's two fathers (goose and panda father) and his the pandas decide not to run away and to fight together. Here, Po has the most important line when he trains them.

Who are you?
What do you good at?
What do you love?
What makes you 'you'?

포는 마을 주민들을 가장 자기다운 모습으로 카이를 상대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빌런 카이는 각성한 포의 빛나는 모습을 보고 본능적으로 "Who are you?"라고 묻고, 포는 "I've been asking the same question."이라고 답한다. 포는 쿵푸를 하며 많이 생각했다. 내가 누군지, 내가 뭘 잘하고 뭘 좋아하는지, 무엇이 나를 나로 만들어주는지. 다음 대사는 고민의 흔적들을 드러낸다. "팬더의 아들인가? 거위의 아들인가? 제자인가? 스승인가?"

Po makes it possible for the town's pandas to deal with Kai in the most themselves way. Kai asks, " Who are you? " when he sees the bright features of the awakened Po, and Po replies, "I've been asking the same question.". Po thought a lot while playing kung fu. Who I am, what I'm good at, what I like, what makes me 'me'. The next line shows signs of thoughts. "Am I the son of panda? the son of a goose? a student? a teacher? "

우리의 고민으로 바꿔보자. "우리는 누굴까. 부모님의 자녀인가. 우리 자녀의 부모인가. 학생인가. 직장인인가. 취준생인가. 누군가의 친구인가. 누군가의 연인인가." 이 질문에 포가 이야기한다.

Let's switch to our question. "Who am I? the child of my parents? the parent of my children? A student? an worker? someone's friend? Someone's lover?" Now Po says,

"I'm all of them."

어떤 타이틀이 나를 규정하지 않는다. 그 모든 게 나다. 내가 잘하고,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이 나를 나로 만들어준다.

No title defines me. It's all me. That I am good, that I like, that I love, makes me.

4 The Five.JPG

어쩌면 이 글을 본 사람들은 배부른 소리 한다거나 꼰대 같은 소리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현실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엔 헬조선은 말 그대로 헬이다. 지옥에서 교육받은 우리는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하고 싶은 게 뭔지를 모른다. 그래도 무얼 지향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나 다운 것을 지향해야 한다.

Perhaps people who read this article would think it was not possible or something like a rubber stamp. Because real world is not easy. "Hell Korea" is literally a hell to do what I like. We in hell don't know what I like and what I want to do. But I think it is the beginning to know what to look for. We must look to be like me.

나답게 가 아니라 나를 전교 1등답게 만들려는 한국 교육을 굳이 비판하진 않겠다(이미 했나?). 대학교에서 마저도 나다움을 찾기 위한 공부가 아닌 스펙을 쌓는 공부를 하는 청춘들을 위해 쿵푸팬더 시리즈를 추천한다.

I will not criticize the Korean education system to make me the first in the whole school (have I already done it?). I rather recommend the Kung Fu Panda series for young people who study to build spec, even in col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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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가입인사 보고 글 둘러보다가 쿵푸팬더가 눈에 띄어 열어봤더니 이렇게 재밌는 글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자주 뵐게요. 여행 이야기도 기대하겠습니다.

네, 만나서 반갑습니다 :)

Hey @mandoodat, great post! I enjoyed your content. Keep up the good work! It's always nice to see good content here on Steemit! Cheers :)

Thank you :)

이 영화가 이토록 철학적이었나요! :-) '공부'와 연관해 생각하니 정말 궁극적인 질문들이 대사 속에 녹아있었네요. 만두님 덕분에 쿵푸팬더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나다운 것을 지향해야 한다는 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

안녕하세요!!
이벤트 참가 시작을 너무 좋은 글로 시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약소하지만 글이 너무 좋아 예정보다 보팅을 높여 마음을 담아 풀보팅 드립니다.
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리스팀할께요!!
팔로우 하고 가겠습니다!!

와와, 감사합니다 ㅠㅠ ! 앞으로도 자주 소통해요 :)

kr-join과 kr-newbie 태그를 사용하시고 kr 커뮤니티에 인사 및 본인 소개글을 올리시면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오 그렇군요, 이렇게 조금씩 스팀잇을 알아가요 !ㅋㅋ

스팀잇에 오신것 을 환영합니다.^^
저는 krwhale이라는 아기고래와 코인시세 챗봇을 운영하고 있어요 :)
- 아기고래에게 Voting 받는 법
- 코인시세 챗봇
1주일 뒤 부터 유용하게 쓰실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암호화폐 관련 데일리 리포트도 작성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시면 많은 구독 부탁드릴게요~
- Pliton의 암호화폐 데일리 리포트

환영해주셔서 감사해요 !ㅋㅋ말로만 듣던 고래님 :)

반갑습니다. ^^
스팀잇 세상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세상의 모든 유용한 노하우를 소개하는 @sharehows
창작 스티미언들을 알리는 @howsmate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팀잇에 글을 쓰실 때 노하우 글에는 #sharehows,
널리 알리고 싶은 글에는 #howsmate 태그를 써주시면 제가 찾아와 보팅으로 지원해 드립니다. ^^

그럼 즐거운 스팀잇 라이프 되세요!

오오 환영해주셔서 감사해요 ~

완성된 글이 궁금한데요? ㅎㅎ

헐 수정했더니 글이 날아갔네요 ㅠㅠ 다시 수정해서 올릴게요

참가 감사합니다~좋은 휴일보내세요

네, 감사합니다 :)

쿵푸팬더 2까지만 봤으니까 이 메세지는 쿵푸팬더 3로 이어진다 이후에는 나중에 읽어볼께요 3보고나서!!!

네네, 스포일러를 최대한 안하려 노력하는데 이런 메시지를 분석해보는 글에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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