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16] 쓰리 빌보드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2017) - 미친 각본 위에서 뛰노는 배우들 (부제 : 2018년 첫 만점 영화)

in #kr-movie6 years ago

안녕하세요 혀니입니다:)
오늘은 엊그제 보고 온 영화
<쓰리 빌보드>리뷰로 찾아뵙습니다.

이 영화 완전 제 취향이었습니다.

예고편이나 포스터를 통해 전해지는
기운부터 저랑 잘 맞아서.. 사실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이었던 영화였습니다.

이렇게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봤는데도,
최고였네요!!! <마더!>이후로 대략 5개월만에
왓챠 별 5개를 준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리뷰에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있습니다.

어떤 영화인가?


아무도 찾지 않는 길 위에 세워진
세 개의 광고판 어느날 그곳에
충격적인 세 줄의 글이 올라옵니다.
그것은 바로 딸을 잃은 어머니
'밀드레드(프란시스 맥도맨드)'가 경찰 서장인
'윌러버(우디 해럴슨)'를 저격하며 쓴 글!!

'왜 저격하는가'하니 딸이 살해당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범인은 잡히지 않고
경찰이 설렁설렁 수사하고 있다고 느낀
어머니의 결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윌러버는 매우 평판이 좋은 사람입니다.
동료 경찰관 '딕슨(샘 록웰)'을 비롯 많은 사람들은
밀드레드의 슬픈 사연에 안타까워하면서도
광고판에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예상할 수 없는 스토리 전개


앞선 영화 소개는 영화의 극 초반부 부분만
다루고 있습니다. 이 부분만 읽어보면,
마치 딸을 잃은 엄마와 대충대충 수사하는
나쁜 경찰들과의 대립이 있을 것이고
사건에 관련한 비밀이 있을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영화는 예상할 수 없는 전개로 뻗어나갑니다.

사실 밀드레드와 경찰들이 어느정도 대립하는 건
사실이나, 경찰들도 나름대로 수사를 하고 있었고
윌러버 또한 평판만 좋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착한
경찰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암으로 인해,
꺼져가는 인생이었습니다...

영화는 밀드레드 딸의 살인범을 찾는데 주력하지 않습니다.

살인범을 찾아가는 수사극이 아닙니다.

그냥 밀드레드가 광고판을 올린 후,
밀드레드를 포함 주변 인물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보시는게 더 정확할 거 같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웃음포인트들이 곳곳에 존재합니다.

딕슨은 흑인과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경찰관입니다. 이런 그는 지독한 마마보이로,
엄마 이야기만 나오면 힘을 못씁니다.

또 밀드레드의 전남편은 이혼한 후 19살짜리 새 애인을
구합니다. 이 전남편과 애인이 등장할 때마다
영화는 웃음을 유발합니다.

이외에도 영화는 다양한 블랙유머를 구사합니다.
웃기긴 하지만 약간 쓴웃음이 지어지는..?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수사극도 아니고
그냥 광고판이 세워진 후의 마을의 일상을
그리고 있지만, 스토리가 엄청 탄탄합니다

잘짜여진 각본은 이런거구나 느꼈습니다.

집을 지을 때도 기초를 탄탄하게 세운 후
하나 씩 쌓아올리잖아요.
이 영화도 하나의 장면 장면을 촘촘하게
세워올린 느낌입니다.

영화를 보는 도중에도 '와 스토리 대박이다' 느꼈던건
참 드문데, 이 영화는 영화를 보는 와중에도
각본의 힘에 놀랐습니다.

'마틴 맥도나' 감독은 각본을 잘 쓰기로 유명한
감독이기도 하죠. 저는 사실 감독의 전작인
<세븐 싸이코패스>를 아주 재미없게 본 사람입니다.
각본은 뛰어나긴 했지만, 어딘가 저랑은 잘 맞지
않는 영화였죠. 그래서 이번 작품이 상반기 최고기대작인
한 편 '저번 작품처럼 안맞으면 어쩌지'하는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우였습니다
아카데미 각본상을 놓친 건 정말 안타깝네요..

연출도 좋았습니다. 제일 좋았던 장면은
딕슨 경관이 말로는 '선량한 경찰이 되겠다'는 식으로
다짐하며 옆 건물 광고회사 직원을 두들겨
패러가는 장면입니다. 이때 따라들어가는
카메라와, 음악, 그리고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보는 와중에 카타르시스를 느낀, 씨네마틱한 순간이었네요.

미친 각본 위에서 뛰노는 배우들


배우들이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
큰 설명이 필요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영화의 주요 배우 3명이 모두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이중 2명이 수상했습니다.

여우주연상에 프란시스 맥도먼드,
그리고 남우조연상에 우디해럴슨과 샘록웰
모두 노미네이트 되었지만 수상은 샘록웰이 했죠.

영화를 보시면 바로 납득하실 겁니다.
이유가 있는 수상이었구나..

개인적으론 <셰이프 오브 워터>의
샐리 호킨스도 연기를 아주 잘했다 생각하는데,
프란시스 맥도먼드는 대체 불가였습니다.

감독도 밀드레드 역할에 맥도먼드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작성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밀드레드는 상상이 가지
않네요. 맥도먼드는 일단 표정과 감정 연기가
어마어마합니다. 강약조절도 훌륭하고요.

우디해럴슨도 출연비중이 다른 배우들보단 적지만
나올때마다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샘록웰은 그냥 인생연기였네요. 저도 이 배우를
잘 모르는데요, 출연작은 몇번 봤지만 딱히 기억엔
남지 않는 그런 배우였습니다.

이제는 잊지못할 캐릭터를 하나 연기했네요.


결말까지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던 영화
<쓰리 빌보드>!!

완벽하게 짜여진 각본은 이런것이며,
큰 영화적 사건이 없이도 영화가 이렇게
재밌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네요.

영화를 보시면 '분노'라는 감정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이 드실 것 같아요:)

스틸컷 사진의 출처는 전부 '네이버 영화 포토'입니다.

★점
<쓰리 빌보드> 10/10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팅과 댓글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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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첫 10점 영화라니!! 기대가 됩니다 ㅎㅎㅎ 영화를 보고나서 다시 글을 읽어야겠어요.. 스포일러포함이라고 말해주셔서 일단 스크롤을 죽죽 내렸....

뭔가 리뷰쓰면서 스포일러를 많이 포함할거 같다는 생각에 미리 썼었는데 ㅋㅋㅋ 막상 다 쓰고 보니까 그렇게 스포일러를 한거 같지는 않네요... ㅜㅜ 여튼 영화는 엄청 재밌게 봤습니다^^

잌ㅋㅋㅋ 그런가요?! 그렇다면 다시 한번 올려보고... 영화도 찾아보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ㅎㅎ

만점 영화군요! 일단 배우들이 짱짱하네요~

배우들 짱짱하죠 ㅎㅎ 오랜만에 정말 재밌게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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