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챙김] 독은 독으로 풀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in #kr-mindfulness6 years ago

124-b-kiss-of-the-spider-woman.jpg

[거미 여인의 키스]

두 남자가 아르헨티나 감옥에 있습니다. 한 남자는 정치범입니다. 그는 나약한 걸 두려워합니다. 남성이어야 한다는 강박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게이입니다. 그는 남자이지만 여성입니다. 감성적입니다. 하지만 권력에 취약합니다. 자신을 압도하는 남성성을 찾고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은 감옥에 갖혀 있습니다.

1주일쯤 되었습니다. 지네에게 팔이 물렸습니다. 시퍼렇게 부어올랐습니다. 그렇게 저렇게 지냈습니다. 별다른 약을 쓰진 않았습니다. 종종 차를 마시고, 뜨거운 찻잔을 지네의 독이 들어간 곳에 갖다 대었습니다. 그렇게 지냈습니다. 1주일쯤 되자 가려운 것도 가라 앉았습니다.

95 역무 녹대수 청병을 마십니다. 떫은 차의 탄닌이 가득합니다. 술의 독소가 느껴지기 까지 합니다. 알코올은 효모균이 다른 균들을 죽이기 위해 만드는 것이라 합니다. 그걸 사람이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혹시 차에 있는 탄닌도 이것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듭니다. 차 탄닌은 세포의 정상적인 상태를 기억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상적이지 않은 물질이 들어올때, 그들을 배출하도록 유도합니다. 마치 뱃속 생태계를 교란 시키는 물질을 설사란 작용을 통해 내 보내듯 말입니다.

감옥에 있는 두 남자는 자신의 감옥에서 풀려났을까요. 독은 독으로 풀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Sort:  

영화 소재가 흥미롭네요.^^
독은 독으로 웬지 그럴거 같아요.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는것과는 연관이 없을려나요 ㅎ

ㅎㅎㅎ 사랑도 중독성이 강하죠~~

ㅎㅎ 문득 예전에 맛집이라는 일식집서 회식을 하고 집단으로 식중독과 장염에 걸린 일이 있었는데, 저를 비롯 몇몇만 괜찮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회식때도 많이, 끝나고 또 추가로 또 많이 술을 마셨더니, 자연 소독된 것으로 아직도 생각하고 있답니다^^ 대부분 1~3킬로 살이 빠질 정도로 심했었는데 폭음한 사람들은 괜찮았습니다.

요샌 절주하지만, 폭음하던 그때가 그립네요 ㅎㅎㅎ

ㅎㅎㅎㅎㅎ 술을 만든 효모가 큰 일을 했군요. ^^ 술도 잘 마시면 약이 되는 것 같습니다.

동종요법이 떠오릅니다.

ㅎㅎㅎ 네 저도 동종요법이 떠올랐습니다.

나약함에 대한 두려움은 강건해지거나 나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권력에 의지해서 그것을 휘두르거나 권력의 그늘 밑으로 자기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나약함을 드러냄으로?

나약함을 드러냄으로! 연역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탄닌이 세포의 정상적인 상태를 기억하다니
너무 신기하네요^^

그렇죠? 무슨 형상기억물질처럼 말이죠.

이 영화는 못 봤지만 원작인 책은 여러번 읽고 원서로도 찾아서 읽으려고 노력했을 만큼 좋아하는 책이예요!! 이 곳에서 보니 참 반갑네요!

아~ 영화도 보시면, 좋으실 거 같아요.

지네에게 물린 것 얼른 괜찮아지시기를!

감사합니다. ^^ 많이 좋아졌습니다.

어쩐지 단편 영화 무사 쥬베이와도 흡사하네요

관계를 가진 남자는 모두 죽는 여자 닌자가 나중에 독에 중독된 주인공을 해독(?)시키려는 장면이 있는데 ㅋㅋ 스포지만 상남자 쥬베이는 거기 응하지 않습니다

ㅎㅎㅎ 이번 주말엔 쥬베이를 봐야겠군요!

네 ㅎㅎ 시리즈로 나온 애니 말고 단편으로 나온 영화로 보시기 바랍니다

주제도 주제지만 그 자체로 수작입니다 ^^;

네~ 알겠습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5
JST 0.029
BTC 62912.13
ETH 2544.21
USDT 1.00
SBD 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