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뇌보다는 장의 환경을 바꿔보세요.

in #kr-mindfulness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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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게는 뇌를 먹어치운다고 합니다. 이동을 하고 난 뒤에 말이죠. 멍게는 최적의 서식지를 찾아 이동을 해요. 그 이동을 위해 뇌가 필요하답니다. 인간이 얼굴에 있는 감각기관을 통해 외부 환경을 인지하듯, 멍게는 피부로 바다 온도를 감지합니다. 그 정보를 멍게의 뇌가 판단을 하죠. 어디가 최적의 살 곳인지 말입니다.

그리고 최적의 살곳을 선택하면, 찾으면, 그곳에 정착합니다. 그리고 나서 하는 일이 뇌를 먹어치우는 일입니다. 뇌는 에너지 소비가 많거든요. 최적의 곳을 찾는다는 뇌의 역할을 다 했으니, 그 과한 에너지를 쓰는 기관을 먹어 치우는 것입니다. 그러면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거든요. 뇌가 없어도 멍게에게는 입이 있으니 생존에 불이익이 없어요. 오히려 더 낫죠.

이런 멍게를 두고 대니얼 월퍼트란 분은, "뇌의 유일한 존재 이유는 움직임"이라고 합니다. 인간 뇌도 마찬가지란 것이죠. 뇌가 무언가 느끼고, 무언가 생각하고 계획하는 것들. 내부의 감각과 외부의 감각을 통합하는 것들. 자아회로가 꺼지지 않게 움직이게 하는 것들은 모두 움직임을 위해서란 것입니다. 이런 기능들이 없다면 뇌는 필요 없다는 거예요. 뇌는 철학적으로 진리를 탐구하거나 미를 감지하거나 윤리 자체를 위해 있는 게 아니란 것입니다. 그런 것들도 생존에 필요한 움직임을 담보하지 않으면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란 거죠. 뇌가 하는 일은 대단하지만, 우리는 뇌 이상이란 것입니다.

뇌 보다 중요한 건, 우리가 체감하지만 관심을 덜 기울이는 장이예요. 장은 사실 뇌보다 더 우리 실존 기분을 책임지거든요. 뇌의 자아는 하나라고 주장하지만, 장은 우리 존재가 많은 동맹군으로 이뤄진 존재라고 말합니다. 장 내 박테리아는 100조가 넘는다고도 하니깐요. 그 박테리아가 우리와 잘 동맹을 유지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살이 찌기도 하고, 기분이 좋아지고도, 우울해지기도 해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존재들이죠. 항생제로 밀어보려 하지만 그건 유익균까지도 없애거나 혹은 내성을 더 강하게 하거든요. 동맹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장 내에 있는 그들과 어떤 동맹을 유지하느냐에 따라, 뇌가 만들어내는 자아도 달라져요. 자아는 신체감각에 기반을 두고 있거든요. 그리고 그 자아에는 정서와 기분이라는 게 들어 있죠. 물론 그 정서와 기분을 기반으로 한 생각도.

뇌를 바꾸려 하지 말고, 장의 환경을 바꿔보세요.

그럼 훨씬 더 마음챙김이 수월해질 거예요. 장내 유익균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될 프로바이오틱스나 프리바이오틱스를 가까이 하는 게 좋겠죠. 그런 전략을 갖고 동맹을 유지한다면 뇌도 좋아할 거예요.

멍게가 살기 좋은 서식지를 찾고 난 다음에
에너지가 많이 드는 뇌를 먹어 치우듯
장을 바꾸면 뇌가 달라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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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을 위해 뇌를 만들줄 안다는게 엄청난생물이네요...

네 인간이나 멍게나 ㅎㅎ ..

장의 환경을 개선하려면 요구르트도 좋지만 저항성 녹말을 드시면 좋다고 합니다. 저항성 녹말의 대표 주자는 고구마, 감자, 찬밥, 타피오카 전분 같은 건데요 고구마나 감자는 쪄서 바로 먹는 게 아니라 차게 식혔을 때 저항성 녹말이 늘어납니다. 밥도 마찬가지고요. :)

아 그렇둔요. 아마 다당류인거 같습니다. 그게 대장에 있는 미생물에게 먹이로 간다는 이유때문인 듯 합니다.

멍게의 뇌 이야기는 처음듣네요. 신선하고 좋은 글 같아서 풀보팅 + 팔로우 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역시 인간의 본질은 먹고 싸는 존재인 듯...

누군가 그랬죠. 인간은 지렁이라고 ㅎㅎ

장의 환경을 바꾸려 노력 중인데
유혹이 너무 많군요.ㅍ

ㅎㅎ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 부터 해 보세요. 리얼 요거트를 드신다거나 등등.

먹는거 진짜 신경 많이 써야겠어요.예전엔 몰랐던 것들이 나이 조금식 먹어가면서 크게 와 닿더라구요.요즘은 음식 잘못 먹으면 하루종일 불쾌하고,반대로 불쾌한 기분에서 식사하면 바로 체하더군요.
장을 챙기자까지는 생각을 발전시키지 못했는데 좌우지간 건강하고 볼 일입니다.

네~장이 젊으면 생각, 감정이 싱싱합니다.

헉 ! 근래에 들었던 얘기 중에 가장 충격적이예요. 자기 자신의 뇌를 먹어치운다니 ..... 멍게 외에 다른 동물들 중에서는 뇌를 먹는 동물은 없겠죠...?

그래도 저의 평소 신조인 "잘 먹어야한다" 의 근거를 찾아서 매우 기분이 좋네요 ㅎㅎㅎ

ㅎㅎㅎ 아무쪼록 뇌는 드시질 마시길 바랍니다~~^^

오호!!!! 결국 뇌는 운동을 위해 존재하고 장은 삶 자체군요! 오늘 그렇지 않아도 운동에 대해 포스팅했는데, 이건 마음챙김 아닌줄 알았죠. 다음엔 장을 챙겨주고 마음챙김해야겠어요 ㅎㅎㅎ

맞아요~뇌는 장의 신호를 해석하고 확장해주는 기관일 뿐이예요. 주인공이 아니라~^

지난주 오빠를 위해 유산균을 주문해놨는데 갑자기 뿌듯하네요~ 제 장은 건강한 편인데 혹시 모르니 간혹 먹어서 장을 편하게 해봐야겠어요.
장들의 지상낙원을 위하여~

ㅎㅎ 꾸준히 드시면 더 좋아지실 거예요~~

일단 곳간부터 제대로 챙기는 것이군요ㅎㅎ

네 맞아요. 이성이란 게 단기간 결정보다 장기 결정에서 더 효과적이니깐요.효과적으로 [작동]하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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