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도박꾼의 파산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또 페르마가 등장한다.
페르마는 정말 쉬워 보이는 문제를 다른 이들에게 제시하곤 했는데 그 쉬워 보이는 문제는 막상 보면 쉽게 풀리지가 않았다.
몇 친구들에게 어려운 특수함수나 기하학 내용 말고 고등학교 수준에서 먼가 멋있어 보이는 그런 수학 내용을 써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 친구들에게 이 문제를 던진다.
이번 포스팅의 기원은 엊그제 친구가 던져준 문제에서 시작된다.
내가 5달러가 있고 너가 10달러가 있는데,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오면 내가 너한테 1달러를 주고 뒷면이 나오면 너가 나한테 1달러를 준다고 할 때, 내가 이 게임을 이기게 될 확률은 얼마나 되냐?
5달러, 10달러가 거추장 스러웠던 나는 먼저 다음과 같이 문제를 바꾸었다.
내가
51달러가 있고 너가102달러가 있는데,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오면 내가 너한테 1달러를 주고 뒷면이 나오면 내가 너한테 1달러를 준다고 할 때, 내가 이 게임을 이기게 될 확률은 얼마나 되냐?
이정도면 충분히 손으로 계산할 수 있다.
이 문제의 답은 1/3 이고 이를 바탕으로 위의 문제도 1/3 이라는 것을 도출했다.
사실 이는 이기거나 질 확률이 같기 때문에 비례로 쉽게 보인 것인데
그 실상은 사실 매우 복잡하다 ㅋㅋㅋㅋ
그 복잡한 사정을 설명하려다가 기록으로 남기면 좋을 것 같아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대게 복잡해 보이는 문제는 단순화 하거나 아니면 오히려 일반화를 하면 쉬워진다.
일단 이 문제를 일반화 해 보는데 처음 소지금이 달라지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내가
5a 달러가 있고 너가10b달러가 있는데,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오면 내가 너한테 1달러를 주고 뒷면이 나오면 너가 나한테 1달러를 준다고 할 때, 내가 이 게임을 이기게 될 확률은 얼마나 되냐?
내가 게임에 이길 확률은 a/(a+b), 너가 게임에 이길 확률은 b/(a+b) 가 된다.
ㅋㅋㅋㅋ 일단 답만 적는다. 1/2 이라는 확률 때문에 사실 위의 확률은 직관적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동등한 확률을 가지고 있다면 결국 초기 자본금에 의존한다는 것이 이 문제의 핵심이다.
이 문제를 좀 더 일반화 해보자. 동전은 1/2 확률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길 확률을 p 질 확률을 q 라 해보자.
그러면 이 문제는 다음과 같이 바뀐다.
나에게 a 달러가 있고, 너는 b 달러가 있는데, 내가 이길 확률이 p인 도박 게임을 통해, 내가 이기면 1달러를 너한테서 받고 지면 1달러를 준다고 할 때, 내가 이 게임을 이기게 될 확률은 얼마나 되는가?
사실 맨 처음의 문제는 페르마가 친구 파스칼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을 살짝 수정한 것이다.
그리고 맨 마지막 문제는 이를 일반화 한 것으로 소위 도박꾼의 파산 이라는 문제이다.
사실 (1,2) 같은 경우에 나같이 계산 노가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무작정 덤벼들어서 계산할 수 있다. [앞으로 나오게 될 (1,2) 는 (a=1, b=2) 를 의미한다]
무슨 말이냐면 (1,2) 같은 경우
두번 연속 이기거나, 한번 지고 두번 연속 이기는 경우, 첫번째 지고 두번째 이기고 세번째 지고 4,5,6 이기고 등등..
이 경우의 수를 보면 초항이 (1/2)^2 이고 공비가 (1/2)^2 인 무한 등비급수 수열의 합이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고 이것으로 1/3 답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풀이는 (1,N) 의 경우에는 쉽게 일반화가 되는데,
(2,N) 만 해도 엄청 복잡한 조합을 떠올려야 한다.
그래서 이러한 직접적인 방법은 여기서는 별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이러한 직접적인 방법 말고 가장 교과서 다운 풀이는 점화식을 이용한 풀이이다.
[사실 포함과 배제의 원리라 보아도 무방하다]
자 여러번 풀이를 쓰기가 귀찮으니까, (a,b) 의 경우로 가보자.
내가 a 달러를 들고 게임을 이긴다면 최종적으로 나는 a+b 원을 들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확률을 정의하면 정의 그 자체로
를 얻는다. 소지금이 0원이면 지는 것이니까 이길 확률이 0일 것이고 상대방의 b 원을 다 빼앗아 a+b 원이 됬다는 것은 이겼다는 것이니까 그 상태에서 경기가 끝났기에 이길 확률이 1이 되는 것이다.
자 이제 조금 깊게 생각해 보자.
a 원을 들고 이길 확률을 재 해석해 보자.
첫번째 게임이 시작됬다. 게임이 이길 경우, 나는 a+1 원을 들고 있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내가 최종 게임을 이길 확률은 P_{a+b}(a+1) 이 된다.
게임이 질 경우 나는 a-1 원을 들고 있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내가 최종 게임에서 이길 확률은 P_{a+b}(a-1) 이 된다.
이 두 사건은 동시에 일어나지 않기에, 저 위의 관계를 쉽게 생각할 수 있다. [ 결국에 이 것이 포함과 배제의 원리의 기본 아이디어이다. ]
자 이제 식을 수정하여 계차 수열 처럼 정리한뒤 계속 반복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자 이것으로 부터 거꾸로 원 식을 구할 수 있다.
[다른게 아니라 telescoping 흠
a-b = 1
b-d = 2
d-e=3
... 이런 식을 다 더하면 결국엔 a- last term = 1+2+3+.... 이 된다는 것이다.
]
결국에 이 문제는 P_{a+b}(1) 를 구하는 문제로 바뀐다. 이는 바로 앞에서 말한 (1,N) 의 확률을 구하는 문제로 바뀐다. 이는 직접 계산으로 구할 수 있는데 이왕 초기조건이 있는 점화식 문제로 접근했으니 초기조건을 이용해 구해보자.
이 때 p=q=1/2 이면 재밌는 일이 생긴다. 같은 경우(p=q) 와 다른 경우로 나누어서 구해보자.
이를 거꾸로 대입하면
자 이제 다시 처음 두 문제로 돌아가보자
내가 왜 (5,10) 을 구하는 문제를 (1,2) 만 계산해서 구했는지 이해가 되는가?
사실 이 문제는 도박은 필패한다 라는 것을 알려주는
우리에게 소중한 교훈을 주는 문제이다.
이길 확률이 동등한 조건에서 도박을 해도 초기 자본금이 적으면 필패하는데
이길 확률이 더 안 좋은 조건에서는...
ㅋㅋㅋㅋㅋ
그런데 더 무시무시한 것은 기대값이 0이 아닌 경우로 문제를 확장하면
이 문제가 매우 어렵게 적힌다는 것이다.
역시 도박은 하지 않는것이 좋다. ㅋㅋ
단순한 질문 속에 있는 깊은 수학적 해설 및 삶에서의 소중한 결론 감사합니다. 그리고 기대값이 0이 아닌 (즉 파산이
아니고 손절하는) 경우의
확률 계산을 일반식으로 표현하려면 상당히
괴롭겠군요:)ㅎㅎ
잘보고 갑니다!
도박은 역시 안되죠.//. 합법적인 도박, 주식과 코인말고는요
대충 읽어봐도, 복잡하기는 복잡하네요.
제가 좋아하는 페르마네요 ^^ 즐겁게 잘 읽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