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맨을 꿈꾸며 비욘드~ ^^

in #kr-manulnim8 years ago

DQmdFy7WX22HnyMVHherqmozF3gpz5g5WSjKFcXB3oYbYTR.png


마스터께서 사회복지 시설에서 퇴임하신 후 저와 한터킴에게는 꿈과 같은 나날이었답니다.
하루종일 집에 계시는지라 우리 세입자들에게 매일매일 맛난 요리를 해주셨기 때문이었죠.
역시 남자들에게는 묵을것만 주고 가만히 냅두면 알아서 잘 논다는 것을 입증해주었던 시간이었죠.

그런데..

이제 행복한 시간이 끝나갑니다. ㅠㅠ
마스터께서 자신의 능력을 자신의 사업에 쏟아부으시려는 계획 때문입니다.


Studio_20170806_194300.jpg


제가 살고있는 동네에 여성전용 불가마사우나가
요~~~오만하게(작다는 의미죠) 만들어졌고
평상시 어~~~엄청 친분있는 완벽 의리파 조리사님과 함께
그곳에 조그마한 식당을 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오늘을 핑핑 놀고있을 수 있었던 하루였지만
실상은 하루종일 일만했습니다. ㅠㅠ

집주인께서 시키시는 일이니 잘못하면 쫓겨나기에 할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제게 내려진 명은 다름아닌 식당의 벽면을 꾸미라는 지시였습니다.

참고로 저는 계산기와 친한 사람이지
드라이버와 나사 뭐 이런 것과 친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나 시킨일은 완수해야만 합니다.
이 집에서 계속 살 수 있는 전세권이 달린 문제니까요.


Studio_20170806_194321.jpg


그래서 무려 빈센트 반 고흐의 '아몬드 나무'를
마스터님의 사업장에 기증합니다.
보이시나요? 쩌어그 쪼~오그만 길로 들어가면
마스터님의 사업장이고 보이는 그림이 고흐의 '아몬드 나무'입니다.


Studio_20170806_194446.jpg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이 원작이었으면 좋겠지만
(실상 그랬었다면 팔아묵고 띵까띵까 놀고 있겠죠 ^^)
같은 크기의 모사품이죠.
하지만 이것 또한 원작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고
해당 모사화가가 직접 유화로 그려야 함에
생각보다 훨씬 비싼 가격이었지만
마스터님의 가게가 대박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꾸~욱 참고 기증.

이것 하나만으로도 럭셔리한 식당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 분명하였지만
다시 지령이 내려옵니다.

'벽을 채우라~'


Studio_20170806_194504.jpg


그리하여 흰벽면에 대한 고찰이 시작되었습니다.
적절한 여백의 미를 살리기도 하여야하겠고
나름 인테리어 효과로 인해 여성전용 사우나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손님의 이목을 끌어들일 큐티풍을 추구하며
혼자 고민하다 작업에 돌입하였습니다.


Studio_20170806_194541.jpg


선반은 'ㄱ'자 지지대가 없는 클린한 이미지로 벽면과 같은 녀석으로 'DIY'를 시작하였죠.
잘 안 되면 제가 다이하려다가 다이할 수 있기에
수평 맞추기에 만전을 기하였습니다.


Studio_20170806_194557.jpg


짜잔~ 그래서 이렇게 완성하였습니다.
'약간 삐뚤게 된 거 아냐'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완벽한 180도를 유지하고 있는게 맞습니다.
아니면 제 목숨이 위험하기 때문에 제가 그런 실수를 하였을리가 없습니다.

아~ 그런데 흰벽에 흰선반은 하얀 눈밭에 하얀 토끼가 눈감고 있는 모습과 다를게 없더군요.
뭔가 채워야죠.


Studio_20170806_194336.jpg


그래서 여성전용이라 왼쪽에 여자아이 둘을 목매달아주고
오른쪽에는 큐티 러블리 패브릭 시계와
그 아래 큐티 렉탱글 사각안에 패브릭 여자아이를 잡아넣었습니다.

그래도 선반이 비어있으니 역시 허전함을 달랠길이 없습니다.
명색이 여성전용인데 좀 더 여자여자 스럽고 큐티큐티스러운 녀석들로 합체를 해봅니다.


Studio_20170806_194359.jpg


짜잔~ 그리하여 완성된 모습!

아~~ 완벽합니다.
콘님이 만들어주신 저를 표현해주신 '자랑질' 그대로
저는 역시 뭐든 잘하니까요 ㅋㅋㅋㅋ

다시 벽면 확장샷!


Studio_20170806_194613.jpg


Studio_20170806_194415.jpg


이제 마스터께서 대박나시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리하면 조만간 저는 셔터맨으로서의 소임만 다 한다면 바랄것이 없을거라 생각하며

어제 '연인에서 마스터까지'를 올렸다가
왜 이상한 사진만 올렸느냐고 뭐라하심에
마스터가 계시지 않는 사이

'에라~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마스터께서 저의 작업을 보시고 지어주셨던 표정의 사진을 투척하고
저는 휘리릭~~ ^^


Studio_20170806_194702.jpg

Sort:  

와우~~정말 대단하시네요^^ 못하시는게 없네요~아기자기 벽면을 너무 예쁘게 꾸미셨네요^^대박나실것같은 예감입니다. 웃고계신 집주인의 보조개가 너무매력적이십니다~ 오늘도 글읽고 미소집니다 감사합니다^^

@khj1225님 말씀대로
저 예쁜 보조개에 퐁~ 빠져버렸죠.
시원한 차 한모금 담을 수 있을 정도의 깊은 보조개에..

그런데 정작 첨엔
저리 깊은 보조개를 모르고 있었네요.
큰 눈을 보느라고 ^^

알았을 때는 퐁~빠져서리 예쁘지 않은곳이 없어서
정작 저 보조개가 백만불짜리 라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네요 ^^
늦게라도 알았으니 덤으로 얻은 기분이죠~~^^

이 댓글에 보팅합니다.

lol~~ ^^v

샷다맨은 아무나 하나....,
백수 한 오년 내공이 있어야 가능함...^^

아~
역시 선배님들의 말은 필기를 해 놔야~~ ^^

재능도 많으시군요.

현업을 마감하면 이런쪽으로 나가볼까요 선무님? ^^

ㅎㅎ. 다른분들 밥그릇을 탐하시면 아니되옵니다.

저 역시..
탐하다가 제가 먼저 망할듯함에 이번 벽면 채우기로 업계를 떠나야 함이 맞잖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

날이 무척이나 무덥습니다.
선무님께서도 건강에 유의하시어
멋진 월요일 시작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소철님은 못하시는게 없는 분인거 같기는 합니다.

이건 비밀인데요 선무님
실상은 허당이랍니다 ㅋㅎ~

뭐든쉬운일이없군요..ㅎㅎ 대단하십니다 저같으면 업자부를생각부터했을텐데 ㅎㅎ

그러게요.
마스터님께서 저를 믿어주신 덕분에
이런것도 해보네요 ^^
집벽 말고 다른곳에 해보기는 처음입니다. ^^

그래도 좋게봐주시니 폭망은 아닌듯 하네요. ㅎㅎ

다이하려다가다이ㅋㅋㅋㅋㅋㅋㅋ 표현이재밌습니다ㅋㅋㅋ

정말 Diy가 Die로 이끌 수 있는 첩경인듯 싶더군요.
자주 안 라려구요 이제.
제 목숨은 소중하니까요~

또 하나의 능력을 뿜어 주셨습니다.~ ^^. @sochul 님의 겸손 속에서 스물스물 하나씩 표출 해주시는 재능이 정말 무궁무진 한 듯 합니다~!! 정말 어떻게 하면, 뚝딱뚝딱 저렇게 잘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헤헤 @skt1님 마트가면 크기별로 다 팔아요~
판때기 세 개 달아놓고 금손연극하는 저의 사기극 ^^
일부러 낚여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업 축하드립니다. 보통의 남편과 반대시군요~

ㅎㅎ 잘 되믄 셔터맨으로 취업을..
그런데 함정이
24시간이라네요 ㅠㅠ

대박 나셔서 샷따맨의 꿈을 이루옵소서. 그나저나 선반만 있을대 옆에다가 ; 를 붙이고 싶었습니다. 그럼 이게완성되는건데요 -_-;

ㅋㅋ 저도 그 생각했었는데

작품명 '뻘뻘'
작자 미상

이렇게 ^^

오예~ 여성전용이요?? 마침 동네에 목욕탕이 없는데... 마스터님께서 제 스퇄이라서 그러는게 아니라 진짜 동네에 목욕탕이 없어서 에요~ 소철님 오해하지 마세요!~ ㅋㄷㅋㄷ 보조개가 정말 매력적인 매력미녀시네요~~ ^_____^

오예~ 로사리아님 덕분에 한 건 했네요 ^^
검열에서 풀려날듯 싶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나중에 알았네요.
저 예쁜 보조개가 있다는것을
첫 만남에서 말까기 시작해서 당황해서리 ㅋ~

Coin Marketplace

STEEM 0.12
TRX 0.34
JST 0.033
BTC 123096.06
ETH 4546.41
SBD 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