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방전, 충전

in #kr-jsteem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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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에 관한 책을 쓰고(2017.12 ~2018.01),
스팀을 알게 되고,
스팀관련한 서비스를 작업해서 오픈하고(2018.02) 나니,
온 몸에 있는 전기가
다 방전된 느낌이다.

스팀파워가 한꺼번에 파워다운된
느낌이랄까?

지난 일년간은
인공지능을 연구한답시고,
필드에 나가서 일하기보다는
책상에서 연구를 주로 했으므로,
가장으로서
다소 면목이 없다.

그래서
이렇게 방전된 김에
재충전을 하기 위해
다시 SI 현장으로 나가보려 한다.

맹자님이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이라고 하셨는데,
풀어보면,
'벌이가 없으면, 성취도 없다'
는 뜻이 될 것이다.

스팀 서비스에 대한 책임감있는 운영을
위해서라도 그렇다.
일정하게 벌어야,
일정하게 서버비용을 대고,
또 일정하게 저축을 해서
혹시 모를
서버 폭주 사태때,
서버를 증설할 수 있을 것이다.

서버도 서버지만,
집에서 나를 지켜보는 사람을
안심시키려면,

그 사람도 그 사람이지만
이렇게 방전된 나를 충전하려면,

역시 SI 현장에 가서
개발자들과 막걸리 한 잔에
기술토론을 좀 해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SI에서 혹독하게 기술을 배웠고,
내 잔뼈와 잔근육을
통뼈와 대근육으로
키워 올렸다.

너무나 힘든 곳이기도 하지만,
너무나 사랑스러운 곳이기도 하다.
거기엔
개발자가 있고,
그들의 애환과 인생이 있다.

그리로 다시 가려하니
(받아줄까 걱정이긴 하지만)
마음이 설렌다.

사람은 현실에 발을 단단히 딛고 있지 않으면,
결코 하늘을 바라볼 수 없다.

http://jstee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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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필드로 나가시는군요. 고생을 근육을 키우는 모습으로 생각하는모습 멋있으십니다 :D

너도 열심히 해야 한다.

현장에서. 제대로 못배우고. 이상한 자존심만 배우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래도. 좋은 정말 필요한걸 배우셨나보네요 ~

부럽습니다 ^^

연꽃은 더러운 연못에서 태어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이상한 사람들도 많지만, 좋은 사람들도 많지요.

jsteem 너무 좋네요!

감사합니다, 휴티님. 자주 들러주세요...^^

스팀파워가 한꺼번에 파워다운된 기분이라는 표현이 인상깊네요. 뼛 속까지 스티머이십니다 ㅎㅎ 가장으로서의 고단함, 코딩의 고단함, 인생의 고단함이 묻어납니다. 화이팅입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사람들이 만나는 곳은 결국 인생과 인생이 만나는 곳이지 싶습니다. 인생이 글에 담겨 있을 때, 좋은 글이 나오겠다 싶구요. 응원 감사합니다...^^

사람은 현실에 발을 단단히 딛고 있지 않으면,
결코 하늘을 바라볼 수 없다... 제가 좋아하는 글과 비슷해서 복사합니다.... 저는 이상과 현실을 뚜렸히 보려면 X같은 현실에 발을 담구고 이상을 논해야지 안그러면 망상론과 탁상공론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미생에서도 비슷한 소재가 나온걸로 기억합니다.... 응원합니다!!!

저는 희한하게 자기계발서같은 가공된 현실에서는 아무 것도 얻지를 못하고, 처절한 현실에 마주섰을 때, (몸은 고되지만) 많은 아이디어와 동기를 받습니다. 윈스턴 처칠이 말했듯, '나는 갈채받는 꿈따윈 필요없다. 현실이 훨씬 좋다.' 는 말은 저에게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소설 드래곤 라자에선 비슷한 느낌의 말이 있는데 참 좋아합니다.

별은 바라보는자에게 빛을 준다.

'바라보는 자에게 빛을' 좋은 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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