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과학, 요리] 콩나물의 꼬리는 "꼭" 떼어야 하는건가? //콩나물과 과학(?)

in #kr-information7 years ago (edited)

IMG_5712.JPG

저녁 밥을 위해 콩나물을 다듬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왜 콩나물을 다듬을 때 꼬리를 떼어 내야 하는가. (맞춤법 지식(?) : 때 x, 떼 O). 감자의 싹 처럼 콩나물의 꼬리에 독이 들어 있는건가? 콩나물의 경우 꼬리가 뿌리일테고 그러면 채소들의 뿌리는 다들 독이 들어있는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외관상 혹은 맛, 식감이랑 연관이 있는 것일까?

일년의 포스트로 나의 성격을 읽었다면 내가 가만히 넘어가지 않을거라고 유추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첫번째로 trimming bean sprout 을 검색하니 그냥 머리나 꼬리를 떼어내는 이야기만 나왔다. 두번째 시도로 내가 자주 애용하는 사이트 stackexchange [cooking.stackexchange.com] 에 관련 글들이 없나 검색해 보았다.

https://cooking.stackexchange.com/questions/7326/are-vegetables-poisonous-if-they-have-roots-are-sprouting-or-are-many-weeks-old

에 달린 답변 중

답변.png

오히려 꼬리 부분이 몸에 좋다는 답변을 확인하였고, 그러면 꼬리에 어떤 성분이 있기에 몸에 좋을까 궁금증이 생겼다. 검색해 보니 [LA 중앙일보 ‘콩나물‘ 생리활성 기능물질 콩보다 많아, 꼬리 떼지말고 전부 먹어야 ] 기사가 나왔는데

http://m.koreadaily.com/read.asp?page=4108&branch=NEWS&source=&category=lifenleisure&art_id=454863

질문의 핵심에 맞는 내용만 간추려 보면, 콩나물에는 비타민 C 와 아스파라긴산, 아트파트산 등 아미노산이 많고 특히 꼬리에 아트파트산이 많다고 하다는 것이었다. 비타민 c 야 상식적으로 잘 아는 물질이고, 아스파라긴산과 아트파트산은 어떤 효과가 있다는 것일까?

아스파라긴산 의 구조식은 다음과 같은데 (Aspartic acid) Aspartic_Acidph.png [wiki 참조]

C4H7NO4 로 신체에서 오르니틴 회로 (요소 회로)를 통해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고등학교 생물 시간이나, 일반 생물학 시간에 배운 것으로 기억나는데, 척추 동물에만 있는 회로로 알고 있다)

gim2012166f2.gif

[Genetics in Medicine (2013) 15, 251–257 doi:10.1038/gim.2012.166 참조]

여기서 각 반응식들을 분석하고 싶지만 너무 산으로 가기에.. 일단 오르니틴 회로에 대한 설명은 넘어가고 아스파라긴산의 효능만 찾아보니 피로회복이나 노폐물 제거, 다이어트 효과 등에 좋다고 한다. (왜 좋은 지에 대해서 알고 싶은데... 어떤 화학 반응을 하는지... 일단 유기물이니까 유기합성을 할테고 유기화학 혹은 고분자화학 시간에 다뤘던 반응 중에 하나 일것 같은데.. 이제 화학 쪽을 손 뗀지가 너무 오래되서 어떤 반응일지 알 수가 없어 부랴부랴 전공자 친구에게 전화를 했는데 바쁜가보다, 나에게 그냥 콩나물 무침이나 해 먹으라고..쳇.. 아시는 분은 코멘트 좀 달아주세요) -이 성분이 청포도 쥬스에 많이 들어있다고 하는데 - 숙취 해소를 위해 청포도 쥬스를 먹어야 겠군..

꼬리에 많다는 아트파트산은 또 멀까? 일단 아미노산의 한 종류라 하고 아트파트산은 간에 도달해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조효소의 생성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슬프게도 아트파트산의 학명과 생성과정은 찾을 수가 없었다... [아트파트산을 검색하니 콩나물의 효능이 나오는 ? 역전환??]


본론으로 돌아가서 결국 콩나물 꼬리에 영양소가 많다는건데 왜 사람들은 콩나물의 꼬리를 떼어내고 먹는걸까? 우리나라 사람들만 꼬리를 떼어 먹나? 좀 더 찾아보니 일본의 어떤 회사에서 콩나물 꼬리 떼는 기계에 대한 특허도 낸걸로 봐서는 동아시아권(?) 사람들의 주 음식이고 꼬리를 대부분 떼서 먹는 것 같은데, 왜 그럴까?

특허.png
[구글 특허 검색]

궁금증이 들어 그냥 한번 꼬리가 있는 콩나물만 따로 해서 음식을 만들어 먹어 보았다. 그랬더니 바로 왜 꼬리를 떼는지 알 수 있었다... 먼저 예상했던 꼬리의 쓴맛(?) 이건 그냥 참을 만 했다. 질긴 식감도 버틸만 했다. 문제는 목구멍을 통해삼킬 때였다. 머리카락을 먹는 듯한 느낌이 난다. 내가 초딩입맛인지 헛구역질이 나더라 -.-;

맨 처음 저녁 반찬 준비를 하면서 (콩나물 다듬기가 귀찮아서) 무심코 던진 질문이었고, 어머니께서 자기도 모르겠다고 자기도 외할머니한테 들은 이야기다 라고 답했기에 궁금증이 일어 나서 위의 일련의 사고과정을 거치게 됬다. 결론은 '조상의 지혜'(?) 경험(?) 으로 콩나물의 꼬리는 "꼭' 떼어 먹을 필요는 없지만 기분 좋게(?) 먹기 위해서는 너무 긴 것은 떼어 먹는 것이 좋겟다는 거... 너무 길지 않은 것은 그냥 먹고 아주 긴 것은 적절하게 잘라 먹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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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으로는 꼬리를 떼는 것은 지저분해 보여서 아닐까요?(아님 @beoped님의 머리카락 느낌설의 이유ㅋㅋ) 저희집은 언제나 꼬리에 영양분이 많다고 떼어서 먹은적이 없는데 다른 집에서 종종 떼어서 드시는 것을 보긴 했네요~
단,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낼때 사용하는 콩나물에는 꼬리를 꼭 떼야한다고 하여 제사에 올리는 콩나물은 꼬리를 떼었습니다. 그러나 이건 꼬리를 다듬음으로써 깔끔하게 보이려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았어요.
평소에 부모님이 말씀대로 숙취를 해소하는 성분이 꼬리에 많이 들은 것은 알고 매번 아무 생각없이 숙취해소를 위해 끓여먹었는데... 이렇게 화학 구조식(?문송합니다.)까지 들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네요. 흥미로운 주제 재밋게 잘 봤습니다.

집집 마다 요리마다 조금씩 다르더라구요 머리 부분 관련해봐도 한번 조사해 봐야겠어요 어떤 요리에는 머리를 떼고 먹더라구요

포스팅읽고서 대사과정이 개인적으로 관심있는분야라 aspartic acid에 대해 조금 알아봤는데.. 간단하게 말하면 우리몸의 전자전달계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 가장 큰 기능인것 같습니다.. ㅋㅋ 전자전달계가 활성화되면 특히 NADH등이 가장큰 영향을 받아 몸의 피로를 빠르게 해소시킨다는 이야기들이 좀 있네요 ㅎㅎ 덕질(..)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좋은 포스팅 감사히 읽었습니다 ^^

의미를 알수는 없지만 선조의 지혜?인것으로 그리고 우리의 습관인걸로 결론을 내리는것도 나쁘지않을까요^^

그런것 같아요 ㅎㅎ

그 누군가는 정확한 이유를 알고 계실지도 모를듯해요^^ 선조는 늘 현명하잖아요

머 이런 포스팅을 ... ㅋㅋㅋㅋ

하하 머리카락 먹는 듯한 느낌 ㅋㅋㅋㅋ 콩나물 기분 좋기 먹기 위해 꼬리를 꼭 떼어먹어야겠네요

재밌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그렇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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