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빼고 싶으신가요? 간에 붙은 지방 제거하고 싶으신 가요?

in #kr-health6 years ago (edited)

제목 보고 들어오신 분 낚인 겁니다. 저는 의사가 아닙니다.
하지만 심한 뱃살, 배둘레햄으로 고민하시는 분, 그리고 지방간으로 걱정하시는 분은 한번쯤 읽어보실 가치가 있을 겁니다.
이 이야기는 100% 저의 경험담입니다.

저는 거의 10년을 많지는 않지만, 거의 매일 술을 마셨고, 지금도 마시고 있습니다.
약속없어 집에서 저녁 먹을 때도 반주 한잔 합니다.

아내가 알콜릭 아니냐며, 제가 술 마시는 것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어떤 때는 저도 내가 알콜릭인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마침 친구 녀석중 대학에서 상담심리학을 강의하고 있는 녀석이 있는데, 미국에서 10년쯤 공부해서 받은 학위논문이 알콜입니다.
제가 그 녀석에게 저를 환자라고 생각하고, 관찰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 녀석은 저하고 단 둘이 하루종일 같이 있은 적도 여러번 있습니다. 단둘이 술마신 적도 10여차례는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친구들하고 같이 마신 적은 헤아릴 수도 없고...

그 녀석 왈, “술을 좋아하는 것은 틀림없지만, 알콜릭은 아니다. 앞으로도 알콜릭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그 대신 주의는 주더라구요. 한자리에서 소주 6잔 이상을 먹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때부터는 말이 좀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참 자세히도 관찰했습니다. 그래도, 솔직히 굉장히 안심이 됩니다.

어쨌든 아마도 이 술 때문에, 저는 몇 년전까지 똥배와 배둘레햄이 장난아니었습니다. 좋아하는 안주는 곱창, 차돌배기, 빈대떡, 굴전, 튀김 등등 입니다, 치맥은 기본이구요.
진짜 심각한 건, 건강검진 때마다 지방간 경고를 받은 겁니다.

저라고 가만 있었겠습니까. 운동이랍시고 이것저것 했습니다.
제일 먼저 시작한 게 골프였습니다. 사실 골프는 운동이 별로 안되지만, 운동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안하는 것 보다는 낫겠죠. 참 많이 쳤습니다. 하지만 몸치라서 백돌이입니다. 골프가 살을 빼는 데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을까요? 순전히 저의 경험이니까,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한 7-8년 전인 것 같습니다. 광복절이 목요일이었는데, 그날 새벽부터 골프를 쳐서, 36홀을 돌고, 하루건너 17일 토요일, 또 36홀을 돌았습니다. 그 땡볕에.
샤워를 하고 몸무게를 재니 1키로 정도 빠진 것 같더라구요. 그 땡볕에 하루건너 36홀씩 72홀을 돌았는데, 체중이 그 정도밖에 안줄더라구요. 뱃살은 움직일 생각도 없고요.
봄 가을 1주일, 혹은 2주에 한번씩 쳐가지고 뱃살 절대 못뺍니다.

스키를 타다가 부상을 입었습니다. 잠깐 기절을 했는데, 정신차려보니 모빌 앰뷸런스가 와 있더라구요.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무릎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 사고 뒤, 임팩트 순간 무릎이 버텨주지를 못합니다. 골프 치시는 분 아시겠지만, 당연히 제대로 된 스윙이 안됩니다. 오비가 나거나, 쪼루가 됩니다.

원래 골프를 좋아하지 않았던데다, 의사까지 말리더라구요.
의사가 권해준 운동은 수영과 자전거 였습니다.

전 수영 못합니다. 한번은 개헤엄으로 얼마나 갈 수 있나 궁금해서, 깊이 2미터, 50미터 풀에 들어가서 반대쪽으로 헤엄을 쳤습니다. 정확히 45미터 지점에서 익사하는 줄 알았습니다. 허우적거리며 겨우 살아 나왔는데, 한 숨 돌리고 보니, 수영복 입은 젊은 여성 안전요원이 ‘괜찮으세요’라고 묻더라구요. 쪽팔려서 그 다음부터는 수영장 안갑니다.
제 느낌에는 수영은 뱃살 빼는데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만, 안해봐서 모르겠습니다.

남은 건 자전거. 몇 년전 아내가 저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헬스장을 끊어 놓았습니다. 할 수 없이 헬스장에서 자전거를 돌리는데, 너무 재미가 없더라구요, 또 운동하다보면, 여기저기 눈을 돌리기도 하는데, 아뿔사, 아재는 함부로 눈동자 돌리면 안됩니다. 더구나 그 헬스장에 아내가 10년 정도 다녔기 때문에 거기 회원들 거의 다 안다고 합니다. 눈동자 한번 잘못 돌렸다간...피곤해 집니다. 그래서 헬스장 그만뒀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한강으로 갔습니다. 너무 좋더라구요. 입문자가 타는 시마노 디오레급 MTB자이언트를 한 대 구입했습니다. 그레이드가 가장 낮은 등급입니다.
그래도 이 자전거를 타고, 인천 정서진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680키로(?) 풀코스를 달렸습니다. 세 구간으로 나눠서 달린 것 같습니다. 1박2일로 한번 타면 250키로 정도씩 탔습니다.
그 뒤에도, 주말마다 자전거 타고 양평, 춘천, 화천, 파주, 소래포구, 소요산 등지를 쏘다녔습니다. 하루 평균 150키로 정도 탔습니다. 뱃살은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 3년전 등산 좋아하는 친구 녀석 둘이 야간등반을 하자고 합니다. 군대 행군 이후 야간에 산을 간 적이 없습니다. 궁금하기도 해서 불암산을 한밤중에 따라 올라갔습니다. 야경이 일품입니다. 그렇게 위험하지 않으니, 청춘 남녀들은 야경 구경하러 불암산 한번 올라가 보시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경험없는 분이 혼자 가시면 위험합니다.

불암산을 내려온 뒤, 친구 녀석들이 곧바로 수락산으로 올라가더라구요. 그래서 솔직히 제가 자전거 타고 부산까지 갔다왔는데, 산 하나 더 못타겠느냐 생각하고 그 밤중에 또 따라 갔습니다. 그런데, 정말 힘들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수락산 정상 부근에서 관자놀이가 아프고, 속이 메스껍고, 가슴이 답답하고, 토할 것 같더라구요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몸이 준비 안 된, 장거리 등산은 매우 위험합니다.

결론적으로 자전거를 그렇게 많이 탔는데도, 등산하는 친구들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날 이후 주말마다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3시간 정도 하다 나중에는 10시간 정도. 그리고 마침내 지리산, 설악산 종주 산행을 했습니다. 모두 10여차례 정도 한 것같습니다.
그렇게 한 1~2년 했더니, 놀랍게도 뱃살이 제법 들어갔습니다. 젊을 때 모습은 아니지만, 어쨌든 배가 남산만 하지는 않습니다. 배둘레햄도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대략 4인치 정도는 줄었습니다.
더 놀라운 건, 건강검진 결과, 간에 20년간 붙어있던 지방이 거의 제거되었다는 결과를 얻은 겁니다.

내장지방이 쌓이고 쌓여,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상황, 지방간이 심각한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제 경험담을 알려드리는 겁니다.

설악산이나 지리산 종주는 약 1만칼로리 정도가 소요됩니다. 그런데 등산가면 먹을 게 없습니다. 당일 종주는 먹을 시간도 없습니다. 그래서 3천칼로리도 채 못먹을 겁니다. 나머지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겠습니까. 내장 지방을 태우거나, 간에 붙어 있는 지방을 태울 수 밖에 없을 것 아닙니까. 당연히 얼굴도 핼쓱해 집디다.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순전히 경험에 근거한 제 생각인데, 의사 친구들 두어명이 매우 그럴듯한 얘기라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문제는 요요가 있더라구요. 작년에는 장거리 등산을 거의 안했습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동기들하고 등산가면, 2시간 등산하고 막걸리를 4시간 마십니다. 다시 배가 부풀어 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습니다. 5월부터 다시 지리산을 시작으로 장거리 산행에 나설 계획입니다. 한 두어달 하면 뱃살이 다시 쏙 빠질 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경험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번에는 요요가 일어나지 않게 지속적으로 등산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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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보고 바로 들어왔습니다. 자전거로 살 빼려고 한게 잘못이네요 ㅠㅠ 자전거 매우 좋아하지만 타면 꼭 맛집으로 향하는게 문제에요 ㅋㅋㅋㅋㅋ
등산이 저리도 좋은 효과가 있군요. 팔로우 하고 갑니다~

안주거리가 문제죠. 술을 드시지 않는다면, 자전거가 매우 좋은 운동일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자전거가 거의 맛집을 찍고 돌아오는 코스 잖아요. 거기서 술만 안먹으면 될 것 같아요. 밥이야 어차피 먹는거니까. 등산도 사실 2시간 등산하고 4시간 막걸리 먹어버리면 오히려 배 더 나옵니다. 장거리 등산은 먹고싶어도 먹을 게 없으니까, 강제 다이어트 잖아요. 그래서 효과가 있는 것 같에요.

먹은 양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면 몸속 지방을 태워서 보충하죠. 운동도 중요하지만 먹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골프치고 그늘집가서 먹걸리 한 잔 하면 말짱 도루묵이죠.

그렇군요. 그늘 집에서의 군것질, 끊기 힘들죠. ㅋㅋㅋ

저도 트레킹 참 좋아하는데요. 트레킹하고나면 입맛이 좋아져서 더 많이 먹게 되는데, 결국 덜 먹은만큼 다 채워넣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자연을 즐기고 운동 겸해서 간다는 생각으로 가네요. 아무래도 체지방 분해효과로 뱃살에는 좋을 것 같아요. 자연이 주는 편안함 정말 안해본 사람은 모르죠. 지리산 종주 같은 것은 그래도 좀 더 건강 챙기시면서 하시길 바랄께요.

맞습니다. 산에서 내려와 결국 막걸리하고 파전을 먹어버리니...

ㅎㅎ 저는 트레킹 중에도 나름 김밥이든 미이쭈나 양갱이든 뭐든 많이 먹는 편이에요. 체력 떨어질까봐 안전하게요

ㅋㅋ. 저는 나중에 되면 입이 달아져서 군것질 거리가 안넘어가지더라구요. 그래서 내려오면 살이 빠지나봐요. 정답은 술을 끊어야 돼요. ㅋㅋㅋㅋ 인생에 낙이 없어지죠.

중성지방간과 콜레스테롤은 저의 지병에 가깝습니다.
님의 글이 진짜 와닿습니다.
열심히 등산 하셔서 건강한 간 유지하시길~~~

건강검진 20년동안 지방간 판정받았습니다. 재작년부터 정상이 아니고 양호 판정을 받았습니다. 술도 계속 마시고, 약은 먹은 적이 없는데, 바뀐 건 등산을 했다는 것 뿐입니다. 김삿갓 님도 반드시 정상 아니라 양호 판정 받으실 수 있습니다. 등산해 보세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미 약을 먹고있는데도 의사에게 경고 받고 약 변경했습니다^^

ㅠㅠ. 어떤 운동을 즐기시는지 모르겠지만, 운동강도를 한번 높여보시죠.

등산!! 정답은 등산이었군요!!! +_+

장거리 등산!! 2시간 등산하고 4시간 막걸리 먹으면 도루묵입니다. ㅋㅋㅋ

결론은 등산이 최고군요.ㅎㅎ
하긴 등산을 하게 되면 힘은 엄청 드는데
주위엔 먹을게 별로 없지요.ㅋ
그럼 에너지가 다 뱃살에서 빠져나가겠군요.^^

장거리 등산이 답입니다. 2시간 등산하고 4시간 막걸리 먹으면 안됩니다. ㅋㅋㅋ

월요일이라 학교등교새벽길에 보팅해드리고갑니다^^

고맙습니다.

확실히 효과는 있어보이지만 배쌀 보다는 무릎관절이 걱정이네요.
강도가 높아 보여죠.

무릅을 보호해주는 코딩은 없을까요? ㅠㅠ

[수동나눔]무조건-수동보팅 28회차 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전거도, 등산도.. 운동량이 대단하시네요 그렇지만 역시 운동량보다 중요한건 먹는건가 봅니다.

저는 정말 식탐이 대단합니다. ㅠㅠ

먹는걸 줄일순 없으니 운동량을 늘려야지요! ㅎㅎ

정드압~ ㅋㅋㅋ

가장 좋은 게 복근 운동하면서 지리산 종주 같은 것을 하면 좋다더군요

어느 정도 복근이 지방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다나?? ㅋㅋ

ㅋㅋㅋㅋ 언제부터 개그에 욕심을 가지셨나요? 개그는 제 코드입니다. ㅋㅋㅋㅋ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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