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의지식密儀知識] 여자에겐 보내지 않은 편지가 있다.

in #kr-gazua6 years ago

로댕과 카미유 클로델-09.jpg

여자에겐 보내지 않은 편지가 있다. 이것은 대리언 리더의 책 제목이야.

여자는 언어로 말하지 못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는 거야. 말로 할 수 없는 것. 사연. 그러나 그 사연은 어떤 선형적인 흐름을 갖지 않은 사연이야. 그래서 보낼 수 없는 거야. 말로 표현할수록 그 말에 담기지 못하는 거야. 문자에 담길 수 있을지도 모르지. 문자는 언어와 달리 상징이거든.

언어는 영어를, 문자는 한문을 생각하면 쉬울 거야. 주어 서술어의 구조에다가, 의미가 논리적이고 선명한 게 영어잖아. 그러나 한문은 그렇지 않거든. 하나의 문자에 여러 뜻이 있으니깐. 예를 들어 성스럽다 할 때 성(聖)은 리더壬가 제기口를 갖고 신령의 말을 듣는耳것으로 해석할 수 있잖아. 여기서 제기는 여성 성기를 뜻하기도 해. 이렇게 한 한자에도 여러 뜻이 숨어져 있는거지.

로댕이 조각한 상을 보면, 그가 카미유 몸을 얼마나 손에 익혔는지 알 수 있어. 그가 조각하는 그 순간 그 순간마다 카미유의 몸이 살아있었을거야. 그러나 이게 계산으로, 명확한 계산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 그렇지 않아. 단지 손의 감각을 듣고 움직인 것일 거야. 그의 손의 감각에 있는 어떤 형체감이 형상화된 거야. 그야말로 성스럽다고 할 수 있어. 보내지 않은 편지를 갖고 있는 여성을 몸으로, 조각으로 표현한 거야. 그래서 이 조각은 로댕이 카미유에게 보낸 편지야. 또한 그렇기 때문에 성스럽다고 할 수 있어. 성은 미묘한 관계를 맺는 것이니깐.

우리 귀에는 촉각이 있어. 무슨 말이야면 청각을 담당하는 유모세포가 있는데, 이 유모세포에는 아주 가느다란 실들이 있데. 이 신들이 흔들리면서 소리를 듣는 거야. 그래서 유모세포를 hair cell이라고 한데. 여성에게 있는 보내지 않는 편지를 듣기 위해서는 가느다란 실이 흔들려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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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의 다나이드는 키스와 함께 내가 로댕의 작품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지.
로댕은 훌륭한 조각가이지만 카미유에 대해서는
비판을 안 하면 안돼. ㅠㅠ
로댕이 카미유 몸을 얼마나 손에 익혔는지 알 수도 있지만
어쩌면 카미유의 정과 망치질까지 녹아있지 않으면 다행이야
그의 소조 작품마다 카미유의 손길이 닿았을거야
그리고 카미유는 정신병원으로 보내졌지
그시대의 편견에 빨대를 꼽고 산 인간이야 로댕도.
불쌍한 까미유

까미유에게 보낸 편지라니...
빨아낸 결과물이라면 몰라도....동의하기 힘들어.

지옥으로보내진 다나이드는 까미유 자체지
"오늘도 옷을 벗고 누워있습니다. 더이상 나를 속이지 마세요"

응 복잡한 문제인 거 같아. ㅠㅠ

요즘 스팀잇에 로댕 다수출연이야! ㅎㅎㅎ 지난번엔 구스타프가 한꺼번에 출연했는데 말여. 유행인건가? ㅋㅋㅋ 암튼 난 좋아. 아름다운 카미유를 보게 되어야 말야.

ㅎㅎㅎ 그러게~ 신기해~~~~

왜인지 모르게 까미유 이름이 낯이 익어서 찾아보니, 내가 예전에 봤던 영화 제목이었네 ! 까미유 끌로델의 말년을 주제로 한 영화인데, 보고 잘 이해가 안되었던 영화였어. 그런데 그녀의 일생을 공부해보니, 그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이제서야 좀 감이 잡힌다.

그런데 여자에겐 보내지 못한 편지가 있다니... 매우 로맨틱한데? ㅎㅎ

그래, 나도 어릴 때 봤던 그 영화가 생각나. 보내지 않은 편지가 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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